“이 대통령,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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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 받아야”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송환 비공개 합의를 깬 우크라이나에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는 전언이 나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상당히 대통령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전날 대통령 평화외교특보로 위촉됐다. 송 의원은 특보로서 맡을 임무에 대해 "사안별로 대통령이 미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든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이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두 번의 실수를 했다"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이 말한 첫 번째 실수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문제를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두 번째 실수는 한국 정부가 이를 지적하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비공개를 합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낸 것이다. 송 의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한 말이 아니라 비서실이 한 것이지만 그것도 두 번의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우크라이나 내부 야당과 언론에서도 이 점에 대해 많이 비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전날 우크라이나 야당 현역 의원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상당히 이 두 개가 잘못된 실수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사과하지 않으면 정부가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 의원은 "현재 한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한 것이 첫 단계였다"며 "추가로 사과가 안 나오면 우리 대사를 소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명시적 사과를 끌어내야 할 만큼 중대한 문제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포로 신변 보호를 위해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제네바 협약에 따라 포로의 신변 보장을 위해 공개를 안 하는 게 원칙"이라며 "남북 간 평화협정이 안 된 상태에서 보복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안위도 있기 때문에 당사자들도 공개를 좋아할 리 없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을 성사시킨 정부를 오히려 칭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야당이 비판하기 전에 두 병사를 물밑 협상을 통해 우리 측으로 데려온 걸 잘했다고 칭찬해 줘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그 친구들 인터뷰를 볼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송환 과정에서 러시아 측의 강한 방해가 있었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를 통해 강력하게 자기 쪽으로 소환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포로 교환은 보통 1대1로 하는데 북한 포로를 보내주면 우크라이나 포로 50명을 보내주겠다는 얘기까지 논의될 정도로 치열한 외교적 방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그걸 뚫고 물밑 협상을 통해 우리나라로 데려온 것은 잘했다고 칭찬해 줘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러시아가 이번 갈등을 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러시아는 '젤렌스키가 드디어 사고 쳤구나' 하며 좋아하고 있다"며 "러시아 언론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뺨을 때리는 AI 생성 이미지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주한 러시아 대사와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송 의원은 "러시아 대사가 윤석열 정부 때 155mm 포탄을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한 것을 자기들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러시아 대사는 '한러 관계 복원을 위해 일부러 공식 문제 제기를 안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를 직접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북한 포로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합의했는데, (우크라이나는) 일방적으로 공개를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비공개를) 합의한 적이 없다며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인정 및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소셜미디어 글도 겨냥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군사 충돌 임박' 운운하며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부다노우 비서실장은 러시아 편에서 참전한 북한군을 언급하며 "북한은 우리의 전쟁에서 배우며 무장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와의 비공개 합의가 분명히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당초에 분명하게 비밀을 유지하는 합의가 있었다. 그건 분명하다"며 "할 수 있으면 끝까지 비공개로 끌고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와 공개 사과를 포함한 입장 발표 방식을 협의해 왔지만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추가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