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8년 만에 동메달 획득…11년 만에 '천적' 중국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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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탈환한 한국 여자축구
지소연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동메달로 마감

한국 여자축구가 중국을 꺾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차지했다. 11년 동안 이어진 중국전 무승 흐름을 끊은 동시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올랐다.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중국과의 여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아시안게임 여자축구에서 통산 네 번째 동메달을 기록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처음 동메달을 따낸 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3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그러나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해 메달을 놓쳤다.

한국 여자축구는 이번 대회 초반부터 공격력을 보여줬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미얀마를 5-0으로 꺾었고 방글라데시와의 2차전에서는 6-0으로 승리했다. 두 경기에서 11골을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6-3으로 승리하며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에 복귀했다.

한국은 이날 최유리를 최전방에 배치한 4-2-3-1 전형으로 출발했다. 2선에는 손화연, 지소연, 추효주가 나섰고 중원은 정민영과 김민지가 맡았다. 포백은 장슬기, 노진영, 고유진, 김혜리로 구성됐다. 주전 골키퍼 김민정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경희가 골문을 지켰다.

신상우 감독은 준결승전 이후 사흘 만에 다시 경기를 치르는 일정인 만큼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 4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혜리가 문전으로 공을 올렸고, 최유리가 상대 선수와 경합하며 머리로 방향을 바꿨다. 골문 앞으로 떨어진 공을 공격에 가담한 노진영이 달려들어 헤더로 마무리했다.

선제골을 내준 중국은 반격에 나섰지만 한국의 수비 조직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동안 중국의 슈팅을 3개로 제한했고 유효슈팅은 허용하지 않았다. 압박과 수비 간격을 유지하면서 한 골 차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중국의 공세는 한층 강해졌다. 후반 5분 측면 크로스에 이은 사오쯔친의 헤더가 나오자 김경희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고유진은 상대 선수에게 발을 밟혀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붕대를 감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 수비를 이어갔다. 중국은 후반 30분을 넘기면서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한국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중국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장면도 나오면서 한국은 위기를 넘겼다.

지난달 29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경기 시작 전 한국 선발 출전 선수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경기 시작 전 한국 선발 출전 선수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과의 맞대결은 오랜 무승 기록을 끊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은 이번 경기 전까지 중국과 43차례 맞붙어 4승에 그쳤다. 마지막 승리는 2015년 8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거둔 1-0 승리였다. 이후 중국을 상대로 11경기에서 5무 6패를 기록했지만 아시안게임 메달이 걸린 경기에서 다시 중국을 제압했다. 2015년 당시에도 한국은 중국을 1-0으로 꺾었고 정설빈이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번 메달은 지소연에게도 특별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 1991년생인 지소연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이번 대회까지 6차례 무대를 밟았다.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으로 선언했던 그는 일본과의 준결승을 마친 뒤에도 마지막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소연은 A매치 181경기에서 76골을 기록하며 출전 경기와 득점 모두 한국 선수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과 영국, 미국 등 해외 무대에서도 오랜 기간 활약했다.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국 여자축구는 꾸준히 아시안게임 무대를 지켰다. 역대 최고 성적은 세 차례 동메달이었다.

◇ 2일 전적(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

▲ 축구 여자 동메달 결정전

한국 1(1-0 0-0)0 중국

△ 득점 = 노진영(전4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