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 베네수엘라 축구 중계, 꼭 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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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2일 오후 8시 베네수엘라와 친선 경기 킥오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 감독 체제의 세 번째 A매치이자 10월 2연전의 첫 경기다. 이번 경기에는 주장 손흥민(LAFC)의 한국 남자 A매치 최다골 신기록이 걸려 있다. 우루과이전 대패 뒤 반등을 노리는 모레노호의 경기력과 황인범(포르투)의 복귀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 뉴스1

◆ 한 골이면 한국 축구 새 역사… 손흥민, 차범근 넘어설까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손흥민의 발끝이다. 손흥민은 현재 A매치 149경기에서 58골을 기록 중이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36경기 동안 쌓은 한국 남자 A매치 최다골 기록(58골)과 같은 숫자다. 베네수엘라전에서 한 골만 넣으면 차 전 감독을 넘어 이 부문 단독 1위에 오른다. 이날 그라운드를 밟으면 A매치 150번째 출전이라는 이정표도 함께 세운다.

손흥민의 기록 행진은 최근 두 경기에서 빠르게 이어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해 56골에 머물렀던 손흥민은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4일 에콰도르전에서 프리킥으로 57호골을 만들었다. 나흘 뒤인 28일 우루과이전에서는 팀이 0-4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에 오른발을 갖다 대 58호골을 신고했다. 이 골은 손흥민의 프로 공식전과 대표팀 경기를 합친 통산 300번째 득점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 뉴스1

다만 손흥민 본인은 이 골을 두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경기 뒤 "강인 선수가 크로스를 올렸는데, (발이 공에) 닿는 느낌이 없었다. 제 골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심판과 대회 운영본부 확인을 거쳐 해당 득점을 손흥민의 골로 공식 기록했다. 찜찜함을 털어낼 '확실한 59호골'이 베네수엘라전에서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2010년 12월 A매치에 데뷔한 손흥민은 2011년 1월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첫 골을 넣은 뒤 16년 가까이 대표팀 공격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전에서는 137번째 A매치에 나서며 차범근·홍명보 전 감독이 함께 보유하던 최다 출전 기록(136경기)도 넘어섰다. 출전에 이어 득점까지 한국 남자 축구의 주요 기록을 모두 손에 넣을 수 있는 경기라는 점에서 이번 베네수엘라전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 에콰도르 3-0, 우루과이 1-4… 모레노호 '진짜 실력' 가늠할 무대

모레노호에게도 이번 경기는 중요한 시험대다. 북중미 월드컵 이후 대표팀 재정비 과정에서 지휘봉을 잡은 모레노 감독은 9~11월 A매치 6경기를 맡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이후 연간 A매치 기간을 줄이면서 9월과 10월 일정이 하나로 묶였다. 대표팀은 한 번의 소집 기간에 국내 4연전을 치르고 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대표팀은 지난달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었다. 그러나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에서는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1-4로 무너졌다. 전반 13분 다르윈 누녜스, 전반 27분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에게 연속골을 내줬고, 전반 43분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자책골까지 나왔다.

모레노 감독은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루과이전 결과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실수라고 하면 개인적인 실수보다는 팀의 실수가 더 많았다"며 "이런 경기 결과는 용납할 수 없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반복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전의 키워드로는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내세웠다. 모레노 감독은 "11명 모두 수비를 하고 11명 모두 공격한다는 콘셉트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손흥민 역시 우루과이전 직후 "실점을 너무 빨리해서 선수들이 조급해지고, 더 안전한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위축된 경기를 해서 더 많이 맞은 것 같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강한 상대와 많이 해봐야 하고, 또 실수들은 어찌 보면 우리의 보완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승 1패로 반환점을 돈 모레노호가 대패의 충격을 털고 어떤 경기 운영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 황인범 돌아오고 김민재는 물음표… 달라질 중원과 최후방

전력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원이다. 황인범은 몸 상태 문제로 에콰도르전과 우루과이전에 모두 나서지 못했다. 그 사이 모레노 감독은 이재성(마인츠), 박진섭(저장), 김봉수(대전하나시티즌) 등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강한 압박 앞에서 빌드업이 번번이 막혔다.

황인범은 베네수엘라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정상 합류했다. 모레노 감독도 우루과이전 직후 "황인범은 베네수엘라와 경기는 출전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전이 성사되면 모레노 체제에서 첫 출전이 된다. 반면 백승호(버밍엄)는 컨디션 회복을 위해 우루과이전 뒤 소집 해제됐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의 출전 여부는 변수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모레노 감독은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각자 소속팀도 있는 만큼 선수 보호를 우선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경기 전 마지막 훈련에서 패스와 전력 질주 훈련을 소화했다.

공격진 조합도 지켜볼 만하다. 손흥민과 오현규(베식타시)는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고, 에콰도르전에서는 나란히 골 맛을 봤다. 오현규는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조규성(미트윌란)이 소집 해제된 가운데 이동경(울산), 오세훈(시미즈) 등이 대기하고 있다. 이강인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는 카드도 거론된다.

우루과이전 대한민국 베스트 11 / 뉴스1
우루과이전 대한민국 베스트 11 / 뉴스1

◆ 12년 만에 다시 만난 베네수엘라… 2014년에도 손흥민이 뛰었다

상대 베네수엘라는 FIFA가 7월 발표한 남자 세계랭킹에서 47위로, 32위인 한국보다 낮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 10개 회원국 가운데 월드컵 본선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4승 6무 8패, 8위로 본선행에 실패했다. 한국전에 앞서 치른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1-2로 역전패했다.

그렇다고 얕볼 상대는 아니다. 모레노 감독은 베네수엘라를 두고 "굉장히 젊은 팀이고 강도도 높은 팀"이라며 "그라운드 전역에서 일대일 마크를 하는 팀이라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두 팀의 A매치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대결은 2014년 9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당시 한국은 전반 21분 마리오 론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전반 33분 이명주의 동점골, 후반 이동국의 연속골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A매치 100경기째를 채운 이동국은 센추리클럽 가입을 멀티골로 자축했다. 당시 레버쿠젠 소속이던 22세 손흥민도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감독 없이 신태용 코치가 임시로 팀을 이끌었다는 점도 임시 사령탑 체제인 지금과 닮았다. 12년 전 같은 상대와 뛰었던 손흥민이 이번에는 대표팀 최다골 기록을 걸고 베네수엘라를 다시 마주하는 셈이다.

베네수엘라전은 TV조선과 tvN에서 생중계하며,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tvN 중계는 정용검 캐스터와 김환 해설위원이 맡는다. 선발 라인업은 경기 시작 전 대한축구협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대표팀은 베네수엘라전을 마친 뒤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국내 4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은 FIFA 랭킹 60위로,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32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손흥민이 베네수엘라전에서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기록을 경신할 기회가 한 번 더 남아 있는 셈이다.

관중 열기도 관전 요소다. 한동안 A매치 인기가 주춤했지만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전에는 4만 8024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손흥민은 당시 "이렇게 많은 분이 와주시는 것은 축구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새 기록이 울산에서 쓰일지 팬들의 시선이 문수구장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