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을 누구보다 뜨겁게 지지했던 조국혁신당... 그런데 분위기가 확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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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지지자들 이 대통령 지지율 90%→48% 급락...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을 바라보는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시선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차가워지고 있다. 연초 90%를 웃돌던 긍정 평가가 절반 아래로 내려앉았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선 집계까지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 뉴스1

한국갤럽이 지난달 1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혁신당 지지층의 이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48%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50%였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낙폭이 크다. 지난 1월 통합 집계에서 혁신당 지지층의 긍정 평가는 94%, 부정 평가는 4%였다. 2월에도 긍정 94%, 부정 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긍정 평가는 3월 89%, 4월 88%로 소폭 낮아진 뒤 7월 74%로 떨어졌다. 8월에는 55%까지 내려갔다. 부정 평가는 7월 20%, 8월 37%로 오른 데 이어 9월 50%에 이르렀다. 5월과 6월은 혁신당 지지층 사례수가 50명에 못 미쳐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다.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지난 1일 발표된 NBS에서 혁신당 지지층의 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49%, 부정 평가는 41%였다. 혁신당 지지층의 긍정 평가는 지난해 6월 취임 직후 NBS에서 88%였다. 6·3 지방선거 직후인 올해 6월 둘째 주에는 73%로 내려갔다. 이번 조사에서는 49%까지 떨어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 뉴스1

민주당에 대한 혁신당 지지층의 평가는 더 박했다. 같은 NBS에서 혁신당 지지층 가운데 민주당이 집권 여당 역할을 잘한다는 응답은 27%였다. 잘못한다는 응답은 73%였다.

혁신당은 출범 때부터 민주당, 이 대통령과 지지 기반이 상당 부분 겹쳤다. 2024년 총선에서는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에, 비례대표 투표는 혁신당에 하는 이른바 '지민비조'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갤럽 9월 통합 집계에서 혁신당 지지층 가운데 자신의 정치 성향을 진보(매우+약간)라고 답한 비율은 59%였다.

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의 틈은 6·3 지방선거를 거치며 겉으로 드러났다.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자 민주당은 김용남 전 의원을 공천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이던 시절 조 원장을 비판했던 인물이다. 혁신당 안에서는 민주당이 자신들을 연대의 동등한 상대로 대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커졌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이견도 이어졌다. 혁신당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관련 법안 처리 속도를 두고 민주당을 압박해 왔다. 공소청 직제안과 검사 출신인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 지명에도 잇따라 비판을 내놨다. 검찰개혁이라는 큰 방향에는 뜻을 같이했지만 제도 설계와 인사, 추진 속도에서는 입장이 엇갈렸다.

혁신당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뉴이재명'을 내세워 외연 확장에 나서는 과정에서 개혁 성향 지지층과의 거리가 벌어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이 대통령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뉴이재명'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만 하려고 하고, 제대로 가기 위한 비판인데도 조금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 반명으로 몰아버린 흐름이 지지를 철회하거나 냉담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뉴스1에 "혁신당의 주요 지지층은 50대 중에서도 86세대, 진보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뉴이재명과 86세대의 대결 구도가 격화하면서 혁신당 지지층이 이탈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엄 소장은 범여권 재결집 가능성도 열어뒀다. 엄 소장은 "86세대는 국민의힘에 대한 거부 정서가 굉장히 강한 경향이 있다"며 "계기만 주어진다면 (여권이) 재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용한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달 15~17일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9.8%다. 9월 월별 통합 집계는 9월 1~3주 조사 응답자 3003명을 합산한 결과로, 이 가운데 혁신당 지지층은 71명이다. NBS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8.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