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재무부, 직원 급여 디지털 루블로 첫 지급…참여는 자발적, 규모는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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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재무부, 일부 직원 급여를 디지털 루블로 첫 지급
자발적 참여로 직원 수·총액은 비공개, 도입은 2028년까지 확대

자발적 참여자만 대상…계좌는 중앙은행 플랫폼에 개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자발적 참여자만 대상…계좌는 중앙은행 플랫폼에 개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러시아 재무부가 일부 직원의 급여를 디지털 루블로 처음 지급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루블이 정부 급여 체계에 들어온 것이다. 지급은 10월 1일(현지시각) 시작됐고 재무부는 2일 이 사실을 알렸다. 참여는 자발적이며 급여를 받은 직원 수와 지급 총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발적 참여자만 대상…계좌는 중앙은행 플랫폼에 개설

재무부에 따르면 급여를 디지털 루블로 받은 직원은 러시아 중앙은행(Bank of Russia) 플랫폼에 디지털 루블 계좌를 직접 열어야 했다. 계좌를 만들지 않은 직원은 기존 방식대로 급여를 받는다. 크립토뉴스는 디지털 루블로 급여를 받는 것이 선택 사항이라고 전했다.

재무부는 몇 명이 참여했는지, 얼마가 지급됐는지를 밝히지 않았다. 블루밍비트(Bloomingbit)가 인용한 업계 보고서는 10월 4일 나왔다. 이 보고서는 러시아 정부가 디지털 루블을 내부 급여 시스템에 적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재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루블의 예산 시스템 도입 작업은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이 보도자료를 근거로 재무부가 이미 검증된 결제 인프라를 자체 급여 절차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시범 사업 1,600만 루블에서 급여로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시범 사업 1,600만 루블에서 급여로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시범 사업 1,600만 루블에서 급여로

급여 지급의 토대는 2025년 연방 예산 지출 시범 사업이다. 코인텔레그래프와 비트케이(BitKE)는 당시 약 1,600만 디지털 루블, 달러로 약 19만 2,245달러가 쓰였다고 전했다. 크립토뉴스는 같은 규모를 1,600만 루블에 가까운 금액으로 표현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재무부와 연방재무부(Federal Treasury)는 2025년 시범 사업에서 일부 급여와 장학금, 정부 계약에 따른 지급 등을 디지털 통화로 처리했다. 중앙은행은 시범 사업이 개인과 기업 사이의 기본 이체, 예산 지급, 여러 유형의 스마트 계약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예산 분야 사용은 1월부터 넓어졌다. 연방 국영·예산 지원·자치 기관이 해당 지출에 디지털 루블을 쓸 수 있게 됐고, 일부 기관은 같은 시스템으로 서비스 대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재무부가 2일 발표한 내용이다. 시험 단계였던 정부 결제가 정례적인 공공 부문 급여로 이어진 것이다.

중앙은행, 급여 이체용 요금 체계 미리 마련

중앙은행은 재무부의 급여 지급에 앞서 관련 기능을 준비했다. 6월 19일 이사회 결정으로 기업이 개인에게 급여 등 고용 관련 대금을 디지털 루블로 보내는 이체에 적용할 플랫폼 요금이 도입됐다. 급여 이체의 플랫폼 수수료는 2026년 말까지 0원이다.

2027년 1월 1일부터는 중앙은행이 공표한 요금표에 따라 참여 금융기관이 급여 이체 1건이 완료될 때마다 67코페이카의 보상을 받는다. 다만 지급 명세서(레지스터)당 최소 금액 조건이 붙는다. 급여가 디지털 루블의 주요 사용처로 자리 잡도록 요금 구조를 미리 설계한 모습이다.

9월 1일 대형 은행·유통사 개시…이용 한도와 수수료

급여 지급은 디지털 루블의 첫 대규모 개방 단계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중앙은행은 9월 1일부터 대형 은행과 대형 유통업체가 디지털 루블 거래를 지원하도록 했다. 러시아가 9월 1일 CBDC를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식은 7월 2일에 나왔다. 당시 러시아 국영 매체 리아노보스티를 인용해 이 통화가 러시아 법정통화인 루블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도입된다고 전해졌다.

개인은 참여 은행의 모바일 앱에서 디지털 루블 계좌를 열 수 있다. 계좌는 중앙은행 플랫폼에 있고 상업은행은 접속 창구 역할을 한다. 디지털 루블 1개는 현금이나 일반 은행 계좌의 1루블과 액면가가 같다. 중앙은행은 이를 현금·비현금에 이은 제3의 루블 형태로 설명한다.

개인은 일반 은행 계좌에서 디지털 루블 계좌로 매달 최대 30만 루블까지 옮길 수 있다. 이미 디지털 지갑에 있는 돈을 쓸 때는 이 월 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기업에는 같은 충전 한도가 없다. 개인의 결제와 개인 간 이체에는 플랫폼 수수료가 없다. 기업은 12월 31일까지 수수료가 면제되고 2027년부터 표준 가맹점 수수료가 부과된다.

MTS와 로스텔레콤, 메가폰이 9월 1일 개시에 맞춰 결제 인프라를 준비했고 와일드베리스와 오존 같은 유통업체도 참여했다. 중앙은행 총재 엘비라 나비울리나는 개인의 사용을 “선택이지 의무가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2028년까지 단계적 확대…EU 제재와 크립토 규제는 별개

9월 1일 의무는 우선 최대 은행과 요건을 갖춘 대형 가맹점에 적용된다. 1단계 대상 유통업체는 대체로 연매출 1억 2,000만 루블을 넘는 곳이다. 2027년 9월 1일부터는 종합 라이선스 은행과 연매출 3,000만 루블 이상 가맹점이 합류한다. 2028년 9월에는 기본 라이선스 은행과 나머지 대상 가맹점이 들어온다.

연매출 500만 루블 미만 매장과 인터넷이 닿지 않는 곳의 매장은 디지털 루블을 받지 않아도 된다. 블루밍비트도 도입이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고 전했다.

대외 변수도 있다. 2021년 개발이 시작된 디지털 루블은 유럽연합의 사전 제재 대상이 됐다. EU는 4월 제재를 발표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크립토뉴스는 EU 제재가 디지털 루블 개발 지원을 금지하지만 러시아 국내 도입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고 정리했다.

디지털 루블 확대와 같은 날 러시아의 새 가상자산 규제 체계도 시행됐다. 크립토뉴스는 두 제도가 별개라고 짚었다. 디지털 루블은 중앙은행 화폐이고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은 이와 다른 체계에 속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