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도 메타도 아니다…일주일 만에 뭉칫돈 집어삼킨 서학개미 '최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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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샌디스크 순매수 1·2위, 자율주행과 AI 데이터센터 수요 견인
레버리지 ETF·배당주 혼합 투자, 서학개미의 양극화된 포트폴리오 전략

한국 예탁결제원 데이터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테슬라, 샌디스크, 그리고 한국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3배 레버리지 ETF로 나타났다. 기술주 중심의 성장성과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품,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하는 배당 ETF가 혼재된 양상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극단적인 양극화 형태를 띠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통계에 따르면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1주일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는 5927만 7018달러를 기록한 테슬라가 차지했다. 매수 및 매도 결제 대금을 합친 총 거래 규모가 압도적인 가운데 순매수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 속에서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장기적인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비전에 강한 신뢰를 보내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한 흐름이 확인된다. 테슬라 주가는 10월 2일 장 마감 기준 370.59달러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4.65% 상승 마감했다. 이는 52주 최저가인 297.38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며 주가수익비율(PER)은 343.09배에 달해 미래 성장 가치가 주가에 높게 반영되어 있다. 주당순이익(EPS)이 1.08달러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1조 4637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유지하는 것은 기술 혁신에 대한 시장의 높은 프리미엄 부여를 의미한다.

순매수 2위는 5420만 4758달러를 기록한 샌디스크다. 인공지능 산업 확장에 따른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낸드 플래시 수요 증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샌디스크의 주가는 10월 2일 기준 1719.99달러로 전일 대비 3.79%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단기 조정으로 인식하고 매수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샌디스크의 주당순이익(EPS)은 73달러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으며 주가수익비율(PER)은 23.56배로 빅테크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사이클의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주가 하락 시마다 강력한 매수 대기 자금을 유입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순매수 3위에 오른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코리아 불 3X ETF(KORU)의 존재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기간 해당 종목을 4785만 9704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MSCI 한국 지수 일일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초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이다.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계좌를 통해 자국 증시의 급등에 강하게 베팅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이 ETF는 10월 2일 기준 8.82% 급등한 22.95달러에 장을 마쳤으며 순자산가치(NAV)는 21.0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29%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32.20%를 기록할 정도로 변동성이 극심하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후속 조치나 반도체 수출 호조 등 특정 거시 경제 변수에 대한 강한 긍정적 전망이 배경에 깔려 있음을 보여준다. 현지 사정에 밝은 국내 투자자들이 자국 증시의 저평가 국면을 역이용해 단기 차익을 극대화하려는 실전 투자 경험이 반영된 결과다.

뒤를 이어 메타 플랫폼스가 4473만 3386달러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타는 소셜 미디어 기반의 탄탄한 광고 수익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모델 라마의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메타 주가는 10월 2일 0.30% 소폭 상승한 728.08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우상향 궤적을 그리는 중이다. 시가총액 1조 8548억 달러의 거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 24.16배와 주당순이익(EPS) 30.13달러의 준수한 재무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막대한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춘 빅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변함없는 선호도가 재확인된 결과다. 인공지능 패권 경쟁에서 실질적인 이익을 증명하고 있는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을 대변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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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5위는 4457만 68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한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 ETF(SCHD)가 차지했다. 기술주와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상쇄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투자다. 10월 2일 기준 32.72달러를 기록한 이 ETF는 연 3.23% 수준의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며 1주당 1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전체 시가총액이 1085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배당 펀드로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5.79%로 다소 부진했지만 1년 수익률은 22.33%에 달해 장기 투자에 적합한 면모를 뽐내고 있다. 주가 상승 차익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달러 현금 흐름을 구축하려는 장기 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배당 성장주 중심의 ETF는 강력한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는 피난처 역할을 수행한다.

전체적으로 최근 일주일간 서학개미의 자금 이동은 명확한 두 가지 갈래로 나뉘었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이라는 미래 성장 동력에 올라타려는 공격적인 투자가 여전히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자국 증시의 단기 반등을 노리는 투기적 레버리지 베팅이 혼합되었다. 미국 대선 등 굵직한 거시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고배당 ETF를 통해 안전판을 마련하려는 정교한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도 함께 관찰된다. 극단적인 변동성과 묵직한 배당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바벨 전략이 당분간 해외 주식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