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배우 출연에 기대 모였는데… 시청률 1%대로 아쉬운 출발 보인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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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아쉬운 출발 속 피어난 청춘 서사
배우 추영우와 김소현의 주연작이자 지난 8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 안판석 감독의 마지막 연출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가 첫 베일을 벗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첫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극본 민효정, 연출 안판석)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1.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첫걸음을 뗐다. 하지만 방송 직후 안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 두 청춘의 진솔한 서사가 깊은 울림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인기 드라마 '신병4 : 사보타주'의 후속으로 방영을 시작한 '연애박사'는 고등학교 시절 수영선수로 활약했으나 불의의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 분)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의류학과 출신 석사과정생 임유진(김소현 분)이 대학 로봇 연구실에서 만나 피워내는 맵고, 쓰고, 달콤한 청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고 안판석 감독 유작…김소현의 먹먹한 추모와 그리움
드라마 '연애박사'는 방송 전부터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내로라하는 대세 청춘 배우 추영우와 김소현의 연기 호흡은 물론 한국 드라마계의 거장 안 감독이 촬영과 편집을 모두 마친 후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하던 중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마지막 유작이 됐기 때문이다.

첫 방송 당일인 지난 5일 주연 배우 김소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안 감독을 향한 깊은 애정과 그리움을 담은 글을 게재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소현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의 긴장과 촬영할 때의 고민들, 함께 울고 웃었던 순간들, 모든 게 생생히 스쳐 지나간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존경하는 고 안 감독님께 듣고 배운 모든 것, 평생 잊지 않겠다”며 “늘 그렇듯 조금 더 잘할 걸, 더 잘 해내야 했다는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이 또한 감독님은 그대로가 좋다고 해주실 것 같아 더욱 아쉽고 그립다”라고 덧붙여 고인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김소현은 “모든 감독님과 스태프, 배우들이 최선을 다한 ‘연애박사’, 저도 감사한 마음으로 첫 방송 보도록 하겠다”라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현장에서 한뜻으로 뭉쳤던 제작진과 배우들의 진심이 담긴 만큼 '연애박사'는 안 감독이 세상에 남긴 소중한 선물로 남아 시청자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공대 남신’ 추영우·‘직진 쌈닭’ 김소현
'연애박사'는 입체적인 캐릭터 설정과 이를 완벽히 소화해낸 배우들의 연기 변신으로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추영우가 연기하는 박민재는 뛰어난 두뇌에 외모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공대 남신'이다. 성격 또한 너그럽고 다정하며 성실함까지 갖춘 완벽남이지만 그 내면에는 남모를 깊은 상처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골육종이라는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 수영선수라는 일생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그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타인에게 마음을 열기 두려워하고 생각이 많은 인물이다.
때문에 그 나이가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보지 못한 '본인 피셜' 모태솔로이자 철벽남으로 살아왔다. 차가운 철벽을 치고 살아가는 그 앞에 대책 없이 직진하는 임유진이 나타나면서 그의 삶에 커다란 균열과 변화가 시작된다.

반면 김소현이 맡은 임유진은 단단한 당차함과 엉뚱 발랄함이 매력인 인물이다. 의류학과 시절 과탑을 놓치지 않던 퀸카였지만 스스로는 여신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겸손함과 솔직함이 강점이다.
특히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직진 행보의 '용맹한 쌈닭'으로 지도교수와 대립각을 세운 끝에 의류학과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기계공학과로 전과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7번 넘어져도 8번 일어나면 그만이라는 불같은 오기와 작열하는 태양 같은 열정을 가진 그는 로봇 연구실 선배인 박민재에게 첫눈에 반한 뒤 재고 따지는 것 없이 오로지 직진만을 선언한다.
운명적 첫 만남부터 설레는 고백까지
지난 5일 방송된 1회에서는 두 주인공 박민재와 임유진의 다채로운 인연과 서사가 속도감 있게 펼쳐졌다.

체육선수의 꿈을 접고 로봇공학자로 새 삶을 살아가던 박민재는 학교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자신의 어깨에 기대 잠든 임유진과 뜻밖의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임유진이 급히 길을 뛰어가다 넘어지자 박민재는 무심한 듯한 말투와 달리 다친 무릎에 손수건을 건네고 부러진 구두 굽까지 손수 수리해주는 세심함을 보였다. 이에 임유진은 무뚝뚝함 속에 숨겨진 그의 따뜻함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두 사람은 의류학과 강미란 교수(류경인 분)의 사은회장에서 다시 만났다. 임유진은 과 선배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친구를 돕다가 직접 사건의 당사자가 됐고 현장에 있던 박민재 역시 경찰서에 동행하게 됐다. 그러나 박민재는 결정적인 순간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진술했고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낀 임유진은 그에게 서운함을 토로했다.
갈등은 학과 내에서도 이어졌다. 강미란 교수는 동료 사이의 실수로 넘길 수 있는 일이라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고 해당 선배와 친구가 교제 중이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임유진을 당황케 했다. 불의와 타협하기를 거부하고 사과조차 거절한 임유진은 결국 의류학과 대학원 진학이라는 안정적인 기회를 미련 없이 포기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며 전공과 미래에 대한 꿈을 포기하려던 임유진에게 다시 손을 내민 것은 다름 아닌 박민재였다. 박민재는 사은회장에서 작동했던 서빙 로봇의 녹음 데이터를 분석해 사건의 증거가 남아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먼저 연락을 취했다. 비록 유의미한 증거 자료를 찾지는 못했지만 임유진은 끝까지 자신을 위해 애써준 박민재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느끼며 마음을 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의 거리는 빠르게 가까워졌다. 임유진이 기계공학을 공부하게 된 진짜 이유를 묻자 박민재는 자신이 애정하는 만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소소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임유진이 버스에 오른 뒤에도 창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이어가던 박민재는 멀어져 가는 버스를 향해 “네 좋아합니다. 아주아주 많이”라는 만화 속 명대사를 나지막이 건넸다. 두 청춘 사이에 감도는 묘한 설렘과 감정의 싹틈을 예고한 이 장면은 1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며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박민재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짝사랑을 가슴 아프게 정리하는 과정도 그려졌다. 랩실 동료들의 현실적인 조언에 힘입어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연애'를 추가한 박민재는 마음을 품고 있던 친구 차서현(한도이 분)에게 고백을 결심했지만 차서현이 자신이 호감을 갖고 있는 다른 남자와 함께 나타나면서 박민재는 끝내 마음을 접어야 했다. 짝사랑의 아픔을 겪은 박민재의 적적한 일상에 '직진녀' 임유진이 본격적으로 침투하면서 향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스펙터클한 변화를 맞이할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청춘들의 맵고, 쓰고, 달콤한 도전을 그릴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 2회는 6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