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정보 털린 강남언니·듀오, 국감서 '보상 미흡' 도마…5만 포인트·“좋은 배우자” 답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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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언니 대표 “예방·초기 대응 미흡” 인정…2차 피해 보상·법률 지원 약속
듀오 대표, 추가 보상 질의에 “좋은 배우자 찾는 것” 취지 답변…개인정보위는 과징금 11억 9,700만 원 부과
민감정보 유출 시 선제 보상·신속 통지 등 제도 보완 필요

6일 국회 과기정통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승일 강남언니 CEO(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박수경 듀오 대표(맨 오른쪽) 등 / 뉴스1
6일 국회 과기정통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승일 강남언니 CEO(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박수경 듀오 대표(맨 오른쪽) 등 / 뉴스1

[세종·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시술 내역과 혼인 경력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가 잇따라 유출되는데도 피해자가 받는 보상은 포인트나 보험 수준에 머문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기업의 사고 예방과 사후 대응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지가 다시 쟁점이 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구을)은 국정감사에서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의 홍승일 대표를 상대로 "시술 관련 정보 100만 건과 상담 사진 URL 6천 건이 유출됐다"고 지적했다.

상담 등록 사진이 URL만 알면 누구나 열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호 조치가 부족했다는 취지다. 홍 대표는 "예방책과 초기 대응에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인정하고, 2차 피해에 대한 보상과 법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회사가 공지한 피해 고객은 21만 9,665명이다. 지난 9월 4일 상담 내역 조회 기능(API)에 비정상적인 접근이 있었고, 국내 이용자가 약 16만 명으로 가장 많다. 회사는 한국 고객에게 1인당 5만 원 상당 포인트를 주고 최대 1,000만 원을 1년간 보장하는 보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구을) /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구을) / 의원실 제공

황 의원은 이 보상이 피해에 비해 적다고 짚었다. 힐링페이퍼는 2020년에도 이용자 정보를 동의 없이 제휴 병원 등에 제공해 과징금 4,530만 원을 부과받은 전력이 있다. 일부 피해자는 1인당 100만 원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듀오를 둘러싼 논란은 답변 태도로 번졌다. 황 의원은 전 배우자 이름과 병역 미필 사유까지 유출됐다고 지적하며 추가 배상을 요구했다. 이에 박수경 듀오 대표가 "회원들이 원하는 보상은 좋은 배우자를 찾는 것"이라는 취지로 답해 논란이 일었다.

황 의원은 "피해가 확인되기 전에도 최소한의 보상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4월 정회원 42만 7,464명의 정보가 2025년 1월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듀오에 과징금 11억 9,700만 원과 과태료 1,320만 원을 부과했다. 유출을 알고도 72시간 안에 신고하지 않았고 회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다.

문제는 규제가 사고 뒤에야 작동하고 소관도 갈린다는 점이다. 미용의료 중개 앱은 의료법과 개인정보 보호법 사이에서 규율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안을 의료 소관으로 볼지 개인정보 소관으로 볼지를 두고 부처 간 책임 공방도 이어졌다.

황 의원은 이날 티빙이 대규모 정보 탈취 사고에도 국회의 자료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티빙은 강남언니·듀오 사안을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자료를 내지 않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황 의원은 배경훈 과기부총리에게 "조사에 협조하는 기업은 지원하고 은폐하는 기업은 징벌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유출 이후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워지느냐가 관건이다. 민감정보는 일반 정보와 구분해 보호하고, 피해 확인 전이라도 선제 보상을 하고, 신속히 통지하게 하며, 부처 간 사각지대를 메우는 방안이 우선 점검 대상으로 꼽힌다. 기업이 "사과와 포인트"로 끝낼 수 없다는 신호가 분명해야 재발 방지 투자도 따라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