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무슨 죄”...유해진 자택 앞 집회 두고 '작심발언' 펼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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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퉁 “왜 꼬리를 잡고 흔드나”

배우 유퉁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열린 집회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작품에 대한 책임을 따지려면 배우가 아닌 연출자에게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배우 유해진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캐릭터 설명을 하고 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뉴스1
배우 유해진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캐릭터 설명을 하고 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뉴스1

유퉁은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퉁tv'에 '유해진 역사암살자'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유퉁은 "아닌 거는 아닌 거거든. 왜 꼬리를 잡고 흔들어. 꼬리를. 꼬리를 잡으면 안 된다. 자르려면 대가리를 잘라야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꼬리를 자르면 꼬리가 또 난다. 대가리를 잡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유해진의 자택 앞 집회에 대해서 직접 언급했다. 그는 "유해진이 집 앞에 가서 농성을 한다 어쩐다 그러는데 좀 그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 그 배우들이 무슨 큰 죄가 있나"라며 "시키는 시나리오대로 그냥 읊조리는 광대들인데 안 불쌍하나. 어디 잡을 사람이 없어서 유해진과 배우들을 잡나"라고 했다.

이어 유퉁은 화살을 연출자에게 돌렸다. 그는 "시나리오를 누가 썼나. 10년 동안 연구하고 자료 수집한 놈이 누군가. 허진호 아닌가. 그렇게 시나리오가 써진다 하더라도 그걸 저렇게 만든 놈이 누군가. 허진호 아닌가. 허진호가 대가리인데 왜 꼬리 가지고. 그러지 말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퉁은 "배우들 불쌍하다. 그렇게 하지 마라.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연기를 하는 대역 인간들 아닌가. 정치적으로 물이 들었으면 얼마나 들었겠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퉁은 허진호 감독의 전작 '덕혜옹주' 등을 함께 거론하며 "역사왜곡이 아니라 역사 파멸자들이다. 역사 암살자들이다"라고 주장했다. 배우에 대한 공격에는 반대하면서도 영화의 역사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배우 유퉁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영화 '암살자(들)'과 유해진 자택 앞 집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유튜브 '유퉁tv'
배우 유퉁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영화 '암살자(들)'과 유해진 자택 앞 집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유튜브 '유퉁tv'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도중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유해진은 사건 현장에 경호 인력으로 투입됐던 중부서 경감 철구 역을 맡았다.

당시 수사당국은 북한과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사건을 결론지었지만 영화가 또 다른 총격 주체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암시하면서 정치권 등 일각에서 논란을 불렀다.

이에 제작진 측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출연진 개인에게로 번졌다. 보수 성향 단체 신자유연대는 유해진의 자택 앞에 이달 3일부터 30일까지 집회를 신고했고, 지난 4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유해진 자택으로 알려진 단독주택 앞에서 벨라도 등의 단체와 함께 '암살자(들) 제작자 및 배우 규탄' 집회를 열었다.

결국 경찰도 나섰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6일 유해진 소속사의 신변보호 요청을 받고 안전조치에 들어갔다. 경찰은 유해진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112 시스템에 등록했으며 자택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소속사는 앞서 허위 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인신공격, 사생활 침해와 신변 위협 등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계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4일 "지금 우리가 마주한 것은 영화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아닌, 인신에 대한 선을 넘은 공격"이라며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판받을 수 있지만 그 비판이 창작자 개인의 삶과 생업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화인연대도 5일 성명을 내고 창작자를 비롯한 영화 관계자 개개인에게 비난이 쏠리는 상황을 경계했다.

영화는 논란 속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지난 6일 하루 5만 4177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