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선수라고 예외?”… 병역특례 논란 속 기성용 8년 전 발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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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의무, 나도 손흥민도 특별 취급 받지 않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손본다… 개정안 발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일부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언행이 논란이 된 가운데,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이 8년 전 병역 의무를 두고 한 발언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기성용 “유명한 선수라고 병역 면제, 공정하지 않다”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에서 뛰던 2018년 3월 영국 매체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손흥민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기성용이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온두라스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미소를 짓고 있다. 2018.5.28. / 뉴스1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기성용이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온두라스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미소를 짓고 있다. 2018.5.28. / 뉴스1

기성용은 병역 의무에 대해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유명한 축구 선수들이라고 해서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과 나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라고 해서 특별한 취급을 받지 않는다”며 “주변에는 공을 차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다른 한국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또 “그들은 모두 똑같이 병역에 나선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당시 한반도의 정전과 분단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며 싸울 준비가 됐다”며 “하지만 싸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한국이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됐다.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발언·행동 논란

기성용의 과거 발언이 다시 언급된 것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과 행동이 논란이 되면서다.

축구선수 기성용. / 뉴스1
축구선수 기성용. / 뉴스1

한국은 지난 3일 일본과의 남자 축구 결승에서 1 대 0으로 승리해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

양민혁은 금메달 획득 후 인터뷰에서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고, 군 면제 하나만을 보고 경기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 이기혁도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언급했다. 박승수는 경기 뒤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쓴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현행 병역법과 시행령은 일정한 요건을 갖춘 예술·체육 분야 특기자를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체육 분야에서는 올림픽대회 3위 이상 입상자와 아시아경기대회 1위 입상자가 대상에 포함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논란은 국회 입법으로도 이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아시아경기대회 1위 입상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예술·체육요원 편입 기준을 폐지하는 내용의 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대통령령에 규정된 예술·체육요원 편입 요건을 법률에 보다 명확하게 규정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만으로 편입 대상이 되는 현행 기준을 없애는 내용이다.

대신 예술·체육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현저하게 높이는 등 특별한 공적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은 국회의 추천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법안에는 아시안게임 종목마다 참가국의 선수 구성과 경기 수준이 다른데도 금메달 획득이라는 동일한 기준으로 병역 혜택을 부여하는 현행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취지가 담겼다.

주 의원은 “병역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부여된 가장 기본적이고 중대한 의무 가운데 하나인 만큼 그 예외 역시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엄격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최소한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장관 “점진적으로 축소해 궁극적으로 폐지”

국방부도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를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7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병역특례 제도 축소·폐지에 대한 입장을 묻자 “병역특례를 점진적으로 축소해서 궁극적으로는 폐지하는 것이 국방부의 목표”라고 답했다.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언행을 두고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폄하하는 것에 대해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