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TC, 최장 25년 만기 지수선물 무기한 전환 길 열었다…10영업일 대기 건너뛴다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CFTC, 최장 25년 만기 지수선물을 무기한으로 바꾸는 절차 간소화
10영업일 대기는 면제, 5일 통지·청산 기회는 필수 조건

요청부터 발표까지: 코인베이스가 연 길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요청부터 발표까지: 코인베이스가 연 길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주가지수 선물의 만기를 없애는 절차를 크게 간소화했다. 코인베이스 파생상품 거래소(Coinbase Derivatives)가 최장 25년 만기로 상장한 지수선물을 ‘진짜 무기한 선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조치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시장감독국이 노액션 레터(no-action letter·집행 유예 서한) 형태로 내놨다. 법률 매체 로360(Law360)은 이를 두고 무기한 계약의 영역을 넓히는 또 하나의 걸음이라고 전했다.

전환에는 조건이 붙는다. 거래소는 미결제 포지션 보유자에게 최소 5일(달력 기준) 전에 알려야 하고 기존 조건으로 청산할 기회도 줘야 한다. 만기일 외 다른 계약 조건은 바꿀 수 없다.

요청부터 발표까지: 코인베이스가 연 길

이번 조치는 코인베이스 파생상품 거래소의 요청에서 출발했다.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파생상품 거래소의 제인 다우니(Jane Downey) 최고경영자가 10월 1일(현지시각) 요청서를 제출했다. 파이낸스 매그네이츠(Finance Magnates)도 코인베이스가 10월 1일 요청을 냈다고 전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구제 조치를 내린 날짜는 보도마다 다르다. 파이낸스 매그네이츠는 ‘월요일’에 노액션 구제를 부여했다고 썼다. 크립토폴리탄은 노액션 레터가 10월 3일자이고 10월 5일 발표됐다고 전했다.

구제 조치는 코인베이스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지정계약시장(DCM·미국 당국이 승인한 선물 거래소) 어디든 쓸 수 있다. 다만 S&P 500 같은 벤치마크를 포함하는 ‘광범위 증권지수’ 선물로 대상이 한정된다.

코인베이스는 요청서에서 US500, Tech100, Defense10, AI10, China10, Coin50 등 6개 무기한형 선물을 언급했다. 크립토폴리탄은 코인베이스가 상품 자체를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실제 거래 방식과 맞지 않게 된 만기일만 없애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정기적인 펀딩비(funding rate·무기한 선물 가격을 현물에 맞추는 주기적 정산 비용)를 적용하면서도 만기를 최대 25년 뒤로 잡은 상품이라고 밝혔다.

10영업일 대기 면제, 대신 투자자 보호 장치 — AI 자료 이미지
10영업일 대기 면제, 대신 투자자 보호 장치 — AI 자료 이미지

10영업일 대기 면제, 대신 투자자 보호 장치

핵심 혜택은 시간이다. 거래소가 자체 인증으로 규칙을 바꾸면 규정 40.6에 따라 보통 10영업일을 기다려야 한다. 이번 서한은 만기 변경에 한해 이 대기를 건너뛰고 즉시 효력을 갖게 하는 내용이다.

시장감독국은 만기 같은 핵심 조건을 바꾸면 가격이 움직여 일부 보유자는 손실을, 다른 보유자는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적었다. 가격 발견과 위험 회피 기능에 미칠 영향도 “예측하기 불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투자자 보호 조건이 촘촘하다.

거래소는 계약을 전환하기 전에 미결제 포지션 보유자에게 피해 가능성을 물어야 한다. 최소 5일의 사전 통지를 하고 기존 조건대로 포지션을 정리할 기회를 줘야 한다. 위험 고지도 제공해야 하며 만기일 외에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디파이언트도 같은 취지로 거래소가 5일의 통지와 청산 기회를 줘야 하며 다른 핵심 계약 조건은 그대로 둬야 한다고 전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직원들은 이런 변경 인증에 대해 효력 정지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효력 정지가 걸리면 90일의 추가 검토가 붙고 30일 의견 수렴 기간이 열린다. 거래소는 여전히 규정 40.6 또는 40.5에 따라 변경 사항을 제출하고 대상 계약을 명시해야 한다.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는 인증도 해야 한다. 구제 조치의 기한은 10월 20일이다.

칼시 계약 승인이 근거, 한계도 분명

서한은 별도의 신청 건에 기대고 있다. 4월부터 무기한 선물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칼시이엑스는 8월 18일 광범위 주가지수 무기한 선물을 심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계약은 10월 2일 승인 간주 처리됐다. 시장감독국은 이를 해당 계약이 선물임을 당국이 확인한 결정으로 본다. 코인베이스는 이 결정 하루 전에 요청서를 냈다.

흐름은 5월 29일에 시작됐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이날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을 허용하면서 다른 자산의 무기한 선물은 위원회 전체의 심사를 거치도록 하는 정책 성명을 냈다. 몇 주 뒤에는 원유 같은 상품에 이 구조가 통할지 공개 의견을 구했다.

한계도 있다. 서한은 광범위 지수 밖으로는 나가지 않는다. 코인베이스·칼시·크라켄의 모회사 페이워드는 9월에 개별 주식과 상장지수펀드 무기한 선물을 신청했고 당시 승인 대기 상태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는 다른 길을 택했다. 7월에 개별 주식 선물 77종을 내놨는데 주기적인 롤오버(만기 연장)가 필요한 방식이다.

직원들은 펀딩 메커니즘이 같더라도 기존 계약은 진짜 무기한 선물과 가격 형성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한이 구속하는 대상은 시장감독국뿐이고 위원회는 아니다. 직원들은 입장을 수정하거나 철회할 권리를 남겨 뒀다.

규제권으로 돌아올 거래량, 따라올 레버리지

시장 규모는 이미 크다. 크라켄은 6월에 크라켄 프로에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 규제를 받는 무기한 선물을 내놓으면서 2025년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 연간 거래량이 60조 달러를 넘는다고 밝혔다. 서한은 이 시장이 주로 해외 거래소에서 성장했다고 적었다. 코인베이스가 만기를 길게 잡은 상품을 택한 이유도 무기한 선물을 미국에서 어떻게 분류할지가 불확실했기 때문이라고 서한은 설명한다.

코인게코는 실물자산 무기한 선물 거래량이 2025년 초 2억 3,000만 달러에서 올해 5월 3,471억 7,000만 달러(약 465조 원, 1달러 1,339원 기준)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크립토폴리탄은 명확한 미국 규칙이 해외·탈중앙화 거래소의 물량을 규제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다고 짚었다. 그만큼 레버리지 위험도 함께 들어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갤럭시 리서치에 따르면 무기한 선물을 포함한 가상자산 선물 미결제약정은 2분기 말 1,032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3.08% 줄었다. 7월 하순에는 약 1,140억 달러로 반등했다. 갤럭시는 레버리지 축소가 순조로웠다고 평가했다. 다만 펀딩비가 요동치고 다수가 같은 방향으로 포지션을 잡은 상태에서 가격이 떨어지면 청산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립토폴리탄은 이번 결정이 24시간 거래 체제를 구축하려는 코인베이스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코인베이스는 앞서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 통합을 마쳤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