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대학교 '한국 현대사 기록' 이경모 거장 작품, 전국 순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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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 개교 40주년 및 탄생 100주년 기념… 서울·광주·부산서 사진·카메라 150여 점 선봬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렌즈 너머로 고스란히 담아냈던 보도사진의 거장, 고(故) 이경모 선생의 귀중한 작품과 카메라 컬렉션이 전국 나들이에 나선다.
동신대학교 '한국 현대사 기록' 이경모 거장 작품, 전국 순회전

동신대학교 이경모카메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50여 점의 작품들이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에서 차례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동신대학교는 다가오는 2027년 개교 40주년과 2026년 이경모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KT&G 상상마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고은사진미술관과 공동으로 대규모 순회 기획전 ‘같은 무게의 날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 역사의 찰나를 기록한 거장, 전국 순회 나들이

이번 대규모 순회 기획전은 10월 8일 서울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개막일 오후 3시 테이프 커팅식을 시작으로 11월 22일까지 서울 KT&G 상상마당 홍대갤러리 3~5층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후 2027년 3월 2일부터 4월 23일까지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가 이어지며, 광주 일정이 끝난 뒤에는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전시가 진행될 계획이다. 전시회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같은 무게의 날들’은 이경모 선생의 시선이 머물렀던 '역사'와 '일상'이라는 두 가지 궤적에 집중한다. 그동안 주로 굵직한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인물로만 조명받았던 그의 작품 세계를 한층 넓혀, 1960년대 산업화 시기를 살아간 평범한 시민들과 상류층의 생활상까지 입체적으로 재조명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박물관과 유족, 광양시가 소장한 4만여 점의 아카이브 중 핵심적인 100여 점을 엄선했다.
한국전쟁_판문점_경기파주_1951
한국전쟁_판문점_경기파주_1951

◆ 미공개 일기부터 150여 점 작품 총망라

전시장에 들어서면 이경모 작가의 친필 서명이 남아있는 희귀한 빈티지 프린트 사진 작품들을 비롯해 그가 평생 아꼈던 카메라 컬렉션 등 150여 점의 진귀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한 번도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던 미공개 일기와 한국전쟁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종군 취재수첩도 최초로 공개되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예정이다. 더불어 작가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특별 작품집 ‘이경모, 두 개의 시선’도 이번 전시와 함께 발간되어 의미를 더한다.

이경모 선생은 1926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1939년 광주고보 입학 당시 할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소형 카메라로 사진의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호남신문(현 광주일보)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여순사건의 참상을 알렸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목숨을 건 종군기자로 활동하며 역사의 생생한 현장을 기록해 냈다.

◆ 189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희귀 카메라 열전

이번 전시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는 동신대 이경모카메라박물관이 자랑하는 희귀 카메라 컬렉션이다. 세계 카메라 발전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귀중한 카메라 60여 대가 관람객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189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아날로그 카메라의 소형화와 대중화를 이끈 명기들이 총출동한다. 해방 직후 이경모 선생이 직접 사용했던 'Minolta Vest'를 비롯해, 여순사건 취재 시 썼던 'Kodak Special Bantam', 한국전쟁 종군 당시 어깨에 메었던 'Lieca IIIb' 등 역사적 의미가 깊은 카메라들이 전시된다. 또한 초창기 폴라로이드, 첩보용 초소형 스파이 카메라, 과거 기자들이 애용하던 프레스 카메라 등 쉽게 볼 수 없는 기종들도 함께 선보인다.

◆ 후학 양성과 나눔의 뜻, 동신대서 빛 발하다

이경모 선생은 한국사진작가협회 창립에 기여하고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평생을 한국 사진 발전에 헌신한 인물이다. 동신대학교 객원교수로도 재직했던 그는 자신이 평생 수집한 1,400여 대의 카메라와 수많은 사진 작품을 동신대에 기증하는 고귀한 뜻을 실천했다. 이에 동신대는 1996년 우리나라 최초의 카메라박물관을 개관했고, 2023년에는 ‘동신대 이경모카메라박물관’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상설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이주희 동신대학교 총장은 “선생께서 평생의 숨결이 깃든 귀중한 수집품을 우리 대학에 맡겨주신 것은 사진이 지닌 숭고한 정신을 후세에 전해달라는 엄중한 당부”라며 “우리 대학이 30여 년간 정성껏 보존해 온 문화유산을 전국 시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전시를 기획한 허용무 학술문화정보원장 역시 “선생의 작품 세계를 널리 알리고 대학 박물관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