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당했다” 친딸 폭행·방치해 숨지게 한 가수 겸 유튜버…1심 징역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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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형 구형했지만 1심 징역 25년
재판부 “범행 인정 않고 책임 회피”

10대 친딸을 폭행하고 차량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가수 겸 유튜버가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친딸을 살해한 가수 겸 유튜버. 한 유튜브 방송의 영상을 캡처해 모자이크 처리한 것,
친딸을 살해한 가수 겸 유튜버. 한 유튜브 방송의 영상을 캡처해 모자이크 처리한 것,

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창원지법 진주지원 형사1부(이승일 부장판사)는 이날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9월 19일 경남 남해군의 한 주거지에서 휴학 중이던 10대 친딸 B 양을 폭행한 뒤 차량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두 사람은 방송 장비 대여 관련 일을 함께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 제대로 못 했다”…폭행하고 뜨거운 물 부어 화상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범행 내용은 잔혹했다. A 씨는 B 양이 자신이 지시한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폭행했고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A 씨가 딸 때문에 사회생활 중 망신을 당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B 양을 각목으로 여러 차례 때렸다고 설명했다. B 양의 정수리에 뜨거운 물을 붓는 등 신체에 화상을 입혔고 B 양이 “숨이 안 쉬어진다”며 여러 차례 호소했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었다.

친딸을 살해한 가수 겸 유튜버. 한 유튜브 방송의 영상을 캡처해 모자이크 처리한 것이다. 신상정보를 유출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친딸을 살해한 가수 겸 유튜버. 한 유튜브 방송의 영상을 캡처해 모자이크 처리한 것이다. 신상정보를 유출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B 양이 숨지기 전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렸다는 내용도 수사 과정에서 파악됐다. 검찰은 B 양이 과거 A 씨를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했고, 이 일로 사실혼 관계가 깨진 데 불만을 품은 A 씨가 딸에게 폭언과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봤다.

재판부 역시 범행 동기를 무겁게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하고 전신에 화상을 입게 했다”며 “피해자가 자신이 지시한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거나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했으나, 친딸에게 가한 가혹 행위의 이유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사소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사형 구형…재판부 “책임 회피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결심공판에서 A 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당시 검찰은 “세상에서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부모에게 배신당한 피해자는 극심한 고통 속에 숨졌다”며 범행의 잔혹성과 A 씨의 태도를 구형 사유로 들었다.

특히 “잔혹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재판이 진행된 1년 동안 반성 없이 범행과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며 과거 배우자 폭행 전력 등을 고려할 때 재범 위험성도 높아 사회와 영구적으로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도 선고 과정에서 A 씨가 범행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참작해 형을 정했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 씨 측은 끝까지 살인 혐의 부인

A 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살인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이 부검 감정서를 토대로 구성됐지만 구체적인 상황 등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부검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B 양이 과거 직접 가정폭력 신고를 한 전력이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변호인은 B 양이 실제 심한 구타를 당했다면 현장을 피하거나 다시 신고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호소했다.

A 씨 역시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딸을 병원에 늦게 데려간 점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 때문에 병원에 늦게 데려가 딸을 숨지게 해 너무 애통하다”면서도 “부모가 딸에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제발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A 씨는 사실혼 관계에 있던 남성을 상대로 한 특수상해 혐의 등으로도 기소됐으며 해당 사건은 이번 재판에 병합돼 함께 심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