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사막 지나 싹틔운 희망…최지영 자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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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숨기던 삶에서 상처 입은 치유자로…『사막을 건너 초록 세상으로』 출간

도서출판 예정원에서 펴낸 최지영(최에스더) 작가의 자전적 신앙 에세이 『사막을 건너 초록 세상으로』다.
이 책은 가난, 이혼, 그리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질병 등 삶의 벼랑 끝에서 마침내 진정한 치유와 희망을 찾아낸 한 여성의 장엄한 인생 기록이다.
◆ '괜찮은 척'하던 삶의 무게를 내려놓다
저자 최지영의 삶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과 지독한 가난, 그리고 가족이 남긴 깊은 상처 속에서도 그녀는 무너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나는 괜찮아. 나는 아프지 않아. 나는 할 수 있어." 매일같이 주문처럼 외우던 이 말은 험난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패이자, 가족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무거운 십자가였다.
남편의 학업과 자녀의 밝은 미래를 위해 쉼 없이 희생하며 자신의 아픔은 철저히 뒤로 미뤘다. 그러나 끊임없이 밀려드는 고난 속에서 저자는 마침내 스스로의 연약함을 긍정하게 된다. "나는 괜찮지 않았다. 나도 아팠고, 나도 힘들었으며,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다"는 그녀의 뼈저린 고백은, 완벽주의에 갇혀 홀로 눈물짓는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울린다.
◆ 아프리카 모리타니아, 사막이 가르쳐준 것들
책의 중심 무대 중 하나인 아프리카 모리타니아의 사막은 저자가 실제로 숨 쉬고 살아낸 물리적 공간인 동시에, 메마르고 척박했던 그녀의 내면 풍경을 고스란히 상징한다. 물 한 모금조차 구하기 힘든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녀는 선교라는 이름으로 현지인들과 끈끈한 삶을 나누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병든 자를 정성껏 돌보며, 척박한 모래땅에 한인학교를 세우는 헌신의 시간을 보냈다. 그 치열한 현장에서 저자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는다. 진정한 의미의 선교란 누군가에게 우월한 능력을 과시하거나 베푸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척박한 삶 속에 깊숙이 들어가 함께 울고 웃으며 연대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거친 모래바람 속에서 그녀는 참된 사랑과 나눔의 방식을 온몸으로 배워나갔다.
◆ 질병과 가족의 해체, 삶의 벼랑 끝에 서다
하지만 삶의 잔혹한 시련은 아프리카의 사막을 벗어난 후에도 끈질기게 그녀의 뒤를 쫓았다. 스페인을 거쳐 미국과 한국으로 이어지는 고단한 이주의 여정 속에서, 그녀는 믿었던 관계의 치명적인 상처와 배신, 그리고 가족의 해체라는 비극과 정면으로 마주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녀의 뼈아픈 고통을 지켜봐야 했고, 급기야 자신마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심각한 중증 질병을 앓게 된다. 이 책은 한 개인의 단순한 역경 극복기나 뻔한 선교 성공담이 결코 아니다. 죽음을 철저히 준비해야 했던 절망적인 투병 생활 속에서, 저자는 그동안 불안감에 움켜쥐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는 지혜를 배운다.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혼자 책임지는 것만이 올바른 사랑이 아님을 뼈저리게 깨달은 것이다. 삶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아득한 순간, 그녀의 내면에는 "이제 남은 삶을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상처 입은 치유자, 마침내 초록 세상을 만나다
기적처럼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은 저자는 더 이상 자신의 흉터를 감추거나 세상 앞에서 '괜찮은 척'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아프면 아픈 대로 눈물을 쏟고, 지치면 잠시 주저앉아 쉬어가는 삶의 자연스러운 여유를 온전히 받아들인다. 미국 유나이트 신학대에서 기독교 심리상담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총회신학 신대원 겸임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그녀는 이제 자신의 상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상처를 귀중한 훈장 삼아, 지금 이 순간에도 아파하는 타인의 곁에 묵묵히 서는 '상처 입은 치유자'의 길을 담담히 걷고 있다. "내가 다 알고 있어. 내가 끝까지 함께할게." 실패하고 넘어져 본 자만이 진정으로 건넬 수 있는 이 한마디는 독자들에게 짙은 호소력으로 다가온다.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초록 세상'은 단순한 세속적 부와 세속적 성공이 만발한 오아시스가 아니다. 자신의 깊은 흉터를 긍정하고 다시 스스로를 껴안으며, 타인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게 된 성숙하고 평온한 내면의 상태를 의미한다.
오늘도 삭막한 사막 같은 현실 속에서 억지웃음을 지으며 홀로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손을 내민다. 상실과 배신의 모래폭풍을 뚫고 끝까지 걸어간다면, 마침내 당신만의 눈부신 '초록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사] 사막을 건너 초록 세상으로
(장헌일 목사 / 신생명나무교회,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장)
이 책은 배신과 췌장암이라는 삶의 짙은 절망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찾아낸 빛나는 소망과 치유의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고난의 가장 깊은 수렁에서 길어 올린 저자의 가슴 먹먹한 신앙 증언이, 지금 인생의 캄캄한 밤을 홀로 지나는 모든 분들에게 살아갈 용기와 하늘의 깊은 위로를 전해주리라 확신하며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저자가 경험한 그 신실하신 하나님의 위로가 읽는 이의 상처 난 마음에도 조용히 다가와 살아갈 소망과 용기를 더해줄 것이다.. 가장 캄캄한 밤에 가장 빛나는 별을 보듯, 이 책을 통해 세상이 줄 수 없는 오직 하나님만의 깊은 평안을 만나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