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개항장이 밤마다 살아난다" 제물포구, 인천개항장 국가유산 야행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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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드론쇼 등 주말 나들이 명소 주목

100여 년 전 인천 개항장의 풍경이 밤거리에서 다시 펼쳐졌다. 개항기 의상을 입은 시민들의 행렬이 거리를 누비고 근대 건축물 사이로 드론쇼와 레이저 조명이 밤하늘을 수놓으면서 인천 개항장이 주말 밤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100년 전 개항장이 밤마다 살아난다' 제물포구, 인천개항장 국가유산 야행 '북적'

인천 제물포구(구청장 김찬진)는 지난 9일 개막한 ‘2026 인천개항장 국가유산 야행’에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첫날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인천개항장 국가유산 야행은 10일과 11일에도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제물포 개항장 일원에서 계속된다.

인천개항장 국가유산 야행은 개항장에 남아 있는 국가유산과 역사문화자원을 밤이라는 시간대에 맞춰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대표적인 문화유산 행사다. 국가유산청과 제물포구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하며 인천시가 후원한다. 오랜 역사적 공간에 공연과 전시, 체험, 첨단기술을 결합해 역사문화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개막 첫날 가장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개항기 의상을 차려입은 시민들이 참여한 퍼레이드였다. 시민들이 당시의 복장을 재현해 거리를 행진하면서 근대 개항기의 풍경을 현재의 공간에서 되살렸다. 단순히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이 직접 퍼레이드에 참여하며 역사 속 인물이 돼보는 방식으로 개항장의 공간과 시민의 거리를 좁혔다.

해가 진 뒤에는 또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개항장 근대 건축물이 늘어선 도심의 밤하늘 위로 드론쇼가 펼쳐지고 레이저 조명이 주변을 비추면서 역사적 공간과 현대적인 야간 콘텐츠가 어우러졌다. 낮의 개항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역사문화 경험을 제공했다.

올해 야행은 개항기 인천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공간, 국가유산을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역사적인 건축물과 거리 자체를 하나의 무대로 삼아 곳곳에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관람객이 단순히 전시를 보는 것을 넘어 직접 걸으며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AI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실감형 역사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관람객과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래된 역사와 국가유산을 책이나 설명판으로만 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술을 통해 당시의 공간과 이야기를 보다 직관적으로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국가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재 세대가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역사적 사실과 장소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첨단기술을 활용해 어린이와 청소년, 젊은 층이 자연스럽게 역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외연을 넓혔다.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구조도 이번 야행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제물포 개항장 일원의 문화공간과 지역상권을 연계해 방문객들이 행사장을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변 골목의 카페와 식당, 공방 등을 함께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개항장의 역사문화자원과 지역경제를 연결함으로써 문화행사가 지역의 일상과 상권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행사를 찾은 방문객 입장에서는 공연과 체험을 즐긴 뒤 개항장 골목을 걸으며 음식과 음료를 맛보고 지역 상점의 콘텐츠까지 경험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인천e지 앱을 활용한 스탬프투어와 인천e지 쿠폰 이벤트에는 첫날부터 방문객들의 참여가 이어졌으며, 행사 기간인 10일과 11일에도 계속 운영된다. 방문객들이 행사장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프로그램을 체험하도록 유도해 개항장의 역사공간을 보다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개항장이라는 공간적 특성도 이번 행사에 특별한 분위기를 더한다. 인천 개항장은 근대 인천의 역사와 도시의 변화가 축적된 공간으로, 당시의 건축물과 거리 풍경이 비교적 밀집해 있어 역사문화자원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여기에 야간 조명과 공연, 디지털 기술이 더해지면서 과거의 공간이 현재의 문화 콘텐츠로 재구성되고 있다.

특히 야간에 진행되는 행사는 낮 시간대와 다른 방식으로 국가유산의 가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조명과 공연, 퍼레이드가 더해지면서 건축물의 외관뿐 아니라 거리 전체가 하나의 문화무대가 되고, 관람객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개항장의 역사적 공간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이번 야행은 문화유산을 ‘보는 것’에서 ‘걷고 체험하는 것’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민과 관광객이 개항장의 골목을 직접 걸으며 당시의 역사를 떠올리고,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한 뒤 주변 상권까지 함께 이용하도록 하면서 역사·문화·관광·지역경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있다.

김찬진 제물포구청장은 “첫날부터 많은 분들이 개항장 일원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현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개항장의 밤길을 거닐며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