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진면목 보여준 포항 '낙화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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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 수놓은 75m 전통 불꽃, 야간관광 새 콘텐츠 확인
첫날 포항시 추산 5000여 명 관람…시민들 “최근 축제 중 최고의 연출” 호평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포항운하의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은 전통 불꽃놀이 ‘2026 포항 낙화의 밤’이 9일 막을 올린 가운데 '축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쇄도하고 있다.
운하 물길 위로 꽃비처럼 쏟아지는 전통 불꽃은 산업도시 포항의 상징인 불빛과 도시재생의 상징인 포항운하가 어우러지면서 색다른 야간 관광의 매력을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9일 오후 포항운하 플라워트리 광장 일원에서 막을 올린 이번 축제 첫날에는 한동대학교 풍물놀이와 전통무용 공연에 이어 시민 합동 점화식이 진행됐다. 오후 7시30분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 낙화 연출은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75m 길이의 낙화줄 두 개에서 쏟아진 수많은 불꽃은 마치 밤하늘에서 황금빛 꽃잎이 내려앉는 듯한 장관을 연출했다. 잔잔한 운하 수면에 비친 불빛까지 더해지면서 포항의 가을밤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으로 변했다.
낙화는 숯가루를 한지에 감싸 매달아 천천히 태우는 우리나라 전통 불꽃놀이다.
강렬한 폭발음과 순간적인 화려함을 강조하는 일반 불꽃놀이와 달리, 불씨가 서서히 타들어 가며 꽃비처럼 떨어지는 은은하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이번 축제는 이러한 전통문화를 포항운하라는 도심 수변 공간과 접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행사를 관람한 한 시민은 “최근 열린 축제 중 최고였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선사하는 무대였다”고 호평했다.
대규모 가수 공연이나 유명 연예인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전통 불꽃과 음악, 도심의 자연경관만으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행사 첫날 관람객은 포항시 추산 약 5000명으로 집계됐다.
주최 측은 남은 두 차례 행사까지 누적 2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도심 속 야간 관광자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포항운하는 도심에 자리하고 있어 지역 상권과 연계하기에 유리한 입지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번 낙화 축제가 지속적인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는다면 인근 상권 활성화와 관광객 체류시간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는 10일과 17일에도 이어진다. 낙화 연출은 오후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된다.
10일에는 한동대학교 국제뽱페스티벌, 17일에는 ‘퐝퐝 호러 나이트’ 특별 무대까지 더해져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상현 포항시 관광컨벤션도시본부장은 “포항 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낮에 잠시 들렀다 떠나는 관광을 넘어 밤까지 머물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도시 포항’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싶어 하시지만, 안전한 관람을 위해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며"더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하는 점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린다. 행사장 입장은 사전 예약자에 한하며, 예약하지 못하신 분들도 현장 여건과 안전통제 범위 내에서 관람 가능한 공간을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