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아하게” 다시 꺼낸 이 대통령…오늘 SNS에 단호하게 적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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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아하게' 발언 비판에 반박…“일베 용어 아냐, 과잉 진지 경계”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악성 댓글 계정 차단 문제와 최근 논란이 된 ‘좌아하게’ 표현을 직접 언급했다. 비판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폭언과 욕설, 비아냥으로 공론장을 훼손하는 행위를 차단하는 것이라는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오물을 끼얹으며 공론의 장을 어지럽히는 계정은 차단해야 건전한 공론의 장이 유지된다”고 적었다. 이어 “남의 집 마당에 들어와 폭언·욕설하는 무뢰배는 문 밖으로 내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최근 이 대통령이 SNS에서 거친 표현으로 비판 댓글을 다는 일부 이용자들을 차단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이 나오자, 직접 자신의 기준을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폭언·욕설은 소통 아닌 방해”…악성 계정 차단 입장 재확인

이 대통령은 이날 글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을 두고 “뛰어난 ‘아이디어 맨’이셨고, 언제나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즐기시던 분”이라며 “제게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과거 박 전 시장이 SNS 계정에 폭언과 욕설 댓글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소통한다면서 차단할 수는 없다”며 고민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박 전 시장에게 “소통의 장에 폭언·욕설·비아냥으로 오물을 뿌리는 행위는 소통이 아니라 소통방해다. 이런 오물을 차단하는 것이 오히려 진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또 “저는 보는 대로 다 차단할 뿐 아니라 심하면 신고까지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후 박 전 시장도 악성 계정들을 차단·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반대 의견이나 비판 자체를 차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당연히 반대 의견을 내거나 비판한다고 차단하지는 않는다”며 “우아하게든 좌아하게든, 품격과 예의를 갖춘 의견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적었다.

다시 등장한 ‘좌아하게’…직접 의미 설명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글에서 다시 등장한 표현은 ‘좌아하게’다.

‘좌아하게’는 ‘우아하게’의 ‘우’를 좌(左)로 바꾼 표현이다. 최근 이 대통령이 SNS에서 이 단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한쪽 진영만 바라보는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직접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좌아하게’라는 말은 일베에서 쓰던 말이 아니라 민주개혁 진영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절부터 쓰던 말”이라며 “‘우아하게’라는 말을 장난스럽게 비튼 말장난(언어유희)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엄혹하고 바쁜 세상이지만 가끔은 맑은 하늘도 쳐다보고 주변도 둘러보는 여유도 가지면서 해학과 유머, 장난도 즐겨 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중·진지·권위도 중요한 덕목이지만, 드라마를 다큐 취급하는 ‘과잉 진지’도 경계하자”고 적었다.

“내가 반성했다”…직접 소통 확대 뜻도 밝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마친 후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마친 후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 뉴스1

이 대통령은 최근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더 늘리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같은 날 엑스와 페이스북에 올린 ‘대통령의 소통’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성 수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멕시코 국빈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가 반성했다. 앞으로 더 국민들과 열심히 소통하고, 직접 소통을 더 해야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 대통령은 SNS 활동을 늘리며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빈도를 높이고 있다.

성 수석은 지난달 이 대통령의 미국·멕시코 순방을 수행하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일주일 가운데 나흘은 오전 7시 30분 생중계 기자회견인 ‘마냐네라’를 진행하고, 나머지 사흘은 지방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성 수석은 설명했다.

“SNS 정치 아닌 국민과 거리 좁히는 대화”

성 수석은 SNS와 뉴미디어를 통한 직접 소통이 세계적으로도 확산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세계 지도자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최근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정상급 정치 지도자들이 SNS와 유튜브, 팟캐스트, 생중계 채널 등을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보편적인 흐름이라고 분석한 내용도 소개했다.

성 수석은 “중요한 것은 어느 한 플랫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있는 곳으로 소통의 공간을 넓혀가는 일”이라며 “대통령의 직접 소통 역시 그런 방향으로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주의 확장과 미디어 발전에 소통 방식도 변한다”며 “국민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고, 국민 질문에 답하고, 국민 목소리를 듣는 것이 직접 소통의 본질이고 민주주의 구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NS는 국민과 소통하는 여러 통로 중 하나일 뿐”이라며 “대통령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SNS 정치’가 아니라 국민과 대통령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대화이고, 국정과 국민 사이의 벽을 낮추는 소통”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이재명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글 전문.

고 박원순 시장님이 생각납니다. 뛰어난 아이디어 맨이셨고 언제나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시며 즐기시던 분이었습니다.

제게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분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서울시 공관에서 만났을 때 박 시장님은 자신의 SNS 댓글을 읽을 수 없다고 아쉬워하셨습니다. 폭언 욕설로 도배되어 도저히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차단을 왜 안 하시냐고 물었더니 소통을 한다면서 차단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폭언 욕설 저급한 비방을 방치하니 정상 계정들도 접근을 꺼려 댓글 창이 쓰레기장이 되고 만 것입니다.

"소통의 장에 폭언 욕설 비아냥으로 오물을 뿌리는 행위는 소통이 아니라 소통 방해입니다. 이런 오물을 차단하는 것이 오히려 진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저는 폭언 욕설 비아냥 허위사실 유포하는 계정 보는 대로 다 차단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신고까지 합니다"

박 시장님께 드렸던 말씀인데 그 이후 고 박 시장님도 악성 계정들을 차단 정리한 것으로 압니다.

오물을 끼얹으며 공론의 장을 어지럽히는 계정은 차단해야 건전한 공론의 장이 유지됩니다. 남의 집 마당에 들어와 폭언 욕설하는 무뢰배는 문밖으로 내치는 것이 당연합니다.

당연히 반대 의견을 내거나 비판을 한다고 차단하지는 않습니다. 우아하게든 좌아하게든 품격과 예의를 갖춘 의견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참고로 "좌아하게"라는 말은 일베에서 쓰던 말이 아니라 민주개혁진영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절부터 쓰던 말이고, 우아하게라는 말을 장난스럽게 비튼 말장난(언어유희)의 하나입니다.

엄혹하고 바쁜 세상이지만 가끔씩은 맑은 하늘도 쳐다보고 주변도 둘러보는 여유도 가지면서, 해학과 유머 장난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엄중 진지 권위도 중요한 덕목이지만, 드라마를 다큐 취급하는 과잉진지도 경계합시다.

큰 숨 들이쉬며 산보하기 좋은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