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군 면제 논란에도… 소속팀서 '대박' 소식 전한 한국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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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아시안게임 ‘병역 발언’ 파장 속 벨기에서 첫 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벨기에 KVC 베스테를로로 임대 이적한 양민혁이 마침내 기다리던 벨기에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양민혁은 12일(한국시간) 벨기에 베스테를로의 헷 카위페에서 열린 앤트워프와의 2026-2027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의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골을 기록하며 5-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나 베스테를로 유니폼을 입은 양민혁은 앞서 치른 2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적응기를 거쳤다. 하지만 이번 8라운드 경기에서 마침내 화려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팀이 3-1로 앞서던 후반 40분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은 양민혁은 투입되자마자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라세 플뢰의 추가골로 베스테를로가 4-1로 달아난 후반 추가시간 마침내 양민혁의 발끝이 빛났다. 베스테를로 골키퍼 안드레아스 융달이 길게 던져준 공을 잡은 양민혁은 하프라인 부근부터 거침없는 스피드로 쇄도했다. 이어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정교한 드리블로 제쳐낸 뒤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 공은 그대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양민혁의 데뷔골로 마침표를 찍은 베스테를로는 최근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승점 13(4승 1무 3패)을 기록, 리그 18개 구단 중 6위로 뛰어올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활약 뒤 이어진 언행 논란… 귀국길 곤욕
한편 양민혁은 벨기에 무대 복귀에 앞서 참가했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의 우승에 공헌했다. 결승전 당시 엄지성(스완지시티)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한국 축구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도 잠시 우승 직후 및 귀국 과정에서 나온 일부 선수들의 발언과 행동이 거센 사회적 비판을 부르며 파장을 일으켰다.
양민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했던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났을 때도 "메달이나 트로피보다는 군 면제라는 보상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고 재차 발언, 대표팀 훈련 중 '이등병의 편지'를 틀어놓고 뛰었던 에피소드를 자랑스럽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국가대표로서 거둔 금메달의 가치를 단지 '합법적 병역 기피' 수단으로 깎아내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대회 내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 결승전 막판 교체 투입됐던 박승수 역시 우승 직후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쓰고 웃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해 논란을 키웠다. 아직 입대조차 하지 않은 10대 유망주가 국방의 의무를 희화화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사진을 즉시 삭제했으나 이미 인터넷상으로 캡처본이 퍼지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정치권·체육계 맹폭… 축구협회 "고개 숙여 사과"
선수들의 가벼운 언행은 결국 정치권과 체육계 고위 인사들의 강한 반발로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SNS를 통해 "군대가 혐오 시설인가. 매년 입대하는 청년들은 모두 호구인가"라며 "최근 지뢰 사고로 발목을 잃은 장병들의 희생을 생각할 때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이들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 않다.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 제도를 전면 재고해야 한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역시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금의환향해야 할 대표팀의 귀국 현장은 사죄의 장으로 변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선수단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으며 이기혁은 "말의 무게를 더 생각했어야 했다. 선수들 모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지난 4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협회는 "4연속 금메달이라는 성과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일부 선수들이 경솔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과 현역 장병들께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단은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짊어져야 할 병역 의무의 무게감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번 혜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향후 예술체육요원으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대표 윤리 교육을 강화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품행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