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형 안 나가면 몰아내자” 160만 명이 본 ‘96라인’ 영상… 상황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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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장면에 '손흥민 왕따' 자막 붙인 유튜브 영상 확산
조회수 169만 회·댓글 5000개… 발언 녹취나 인터뷰는 확인 안 돼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 장면에 자극적인 자막을 입힌 유튜브 영상이 퍼지면서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이강인이 '손흥민 따돌림 가해자'로 몰리고 있다. 영상 속 주장을 뒷받침할 녹취나 인터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해외 소속팀 공식 계정에는 은퇴와 퇴출을 요구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웃는 얼굴에 붙은 자막 한 줄, 조회수 169만 회 넘겨
문제가 된 영상은 한 유튜브 채널이 올린 것이다. 이 채널은 대표팀 훈련 장면을 편집한 뒤 이번 A매치 기간에 손흥민을 대놓고 따돌린 무리가 있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화면에는 이번 소집에서 손흥민을 따돌린 사람이 ‘3인방과 이강인'이라고 지목하는 자막도 등장한다.
영상 제작자가 근거로 내세운 것은 선수들의 시선과 표정이다. 황인범이 앉아 있는 장면에는 손흥민을 한참 바라보다 뒷담화를 한다는 설명이 붙었다. 황인범과 황희찬, 이강인이 함께 웃는 장면에는 비속어가 섞인 자막이 달렸다. 심지어 화면에 나오지도 않은 김민재에 대해서도 바로 옆에서 웃고 있다고 적었다.

김민재의 이름이 들어간 또 다른 영상 제목은 더 자극적이다. "흥민이형 안나가면 몰아내자"라는 문구가 김민재의 이름과 나란히 노출됐다. 김민재가 직접 한 말처럼 읽히는 구성이다. 하지만 해당 발언이 실제로 있었다는 녹취나 인터뷰, 발언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반응은 뜨겁다. 영상 조회수는 169만 회를 넘겼다. 또한 '좋아요'는 1만7000회, 댓글은 5000개 이상 달렸다.
이강인을 향한 의혹도 SNS를 타고 번졌다. 훈련 도중 황인범 등과 대화하는 이강인의 모습을 두고, 이강인이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주장이 퍼졌다. 그러나 이 역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알 수 없는 영상 한 장면에서 나온 이야기다.
포르투·바이에른 공식 계정까지 번진 악성 댓글
이 같은 공격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황인범이 뛰는 포르투의 공식 SNS에도 실망했다며 은퇴를 요구하거나 팀에 피해를 주지 말라는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흥민이가 문제가 아니라 너 때문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냐"고 적었다. 대표팀 내부 분열을 일으키지 말라는 비난과 함께 황인범을 '역적'으로 부르는 댓글도 나왔다.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 공식 계정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김민재의 은퇴와 퇴출을 요구하는 한국어 댓글과 함께 ‘Kim Out’이라는 영어 댓글이 잇따랐다. 다른 게시물에는 대표팀에서 그만 소란을 피우라는 글과 은퇴 소식을 기다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황희찬의 개인 SNS에도 악플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댓글들은 경기력을 두고 쓴 글이 아니다. 선수들이 손흥민과 갈등을 빚고 대표팀 내부 분열을 일으켰다는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인 채 선수들을 몰아붙이는 내용이다.
‘96라인' 은퇴설에서 시작된 의혹
이번 논란은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전 직후 시작됐다. 로베르토 모레노 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2-0으로 승리하면서 9~10월 A매치 4연전을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 1996년생 동갑내기인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은 함께 포옹하고 사진을 찍었다. 황인범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자 세 선수가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황인범은 직접 입을 열었다. 황인범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실패한 뒤 책임감이 컸다”며 "부상까지 겹쳐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은퇴는 늘 생각하고 있다. 내려놓을 때를 잘 아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은퇴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요"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추측은 멈추지 않았다. 96라인과 1992년생 손흥민, 이재성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여기에 손흥민의 리더십을 둘러싼 불만과 주장 완장 갈등설까지 더해졌다. 결국 이 이야기는 집단 따돌림 주장으로 이어졌고, 팬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며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선수들 사이의 갈등이나 따돌림을 입증할 만한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훈련 영상에 붙은 "뒷담화를 하는 모습"이라는 설명 역시 영상 제작자가 단 자막이며, 실제 대화 기록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