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에게 “인간도 아니다” 직격한 정치인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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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윤석열 음주 지각엔 왜 침묵?”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국회의원)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을 정쟁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인간도 아니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 휴일 골프를 문제 삼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는 아무 말도 못 했으면서 괜한 트집만 잡는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노 전 대통령 신화는 허구다. 민주당이 검찰 개혁을 위해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한 의원을 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을 했다. 인간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간이 아니라고까지 한 이유에 대해 조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시계를 받은 일도, 돈을 받은 일도 없다'며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는데 갑자기 논두렁 시계가 터져 나왔다"며 "마녀사냥이 이뤄지자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죽음의 길로 간 역사의 비극을 소환해 난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정치를 떠나서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이 지목한 것은 최근 SNS와 방송 등을 통해 나온 한 의원의 노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이다. 한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 않는다"며 그 이유로 "박연차 게이트 등 금품·부정부패 의혹 앞에서 당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라디오에서 "한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던 윤석열 전 대통령보다도 역사의식이 못한 사람"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한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신화'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민주당이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고인을 소환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지도자의 도덕성과 청렴성 기준에서 금품 수수 의혹은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부적절한 언사"라는 반발이 이어졌고, 조 의원의 이날 발언도 같은 흐름이다.
조 의원은 지난 10일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시 골프를 친 이 대통령을 연일 공격하는 주 의원에게도 날을 세웠다. 그는 "대통령이 사고를 미리 알았다면 골프를 쳤겠냐"며 "현장에서 보고받고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때 '다음번에는 골프 회동을 하자'고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아주 잘 치는데, 대통령도 연습을 좀 하고 가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그는 "휴일 사적 일정으로 골프를 친 것"이라며 "이를 문제 삼는 건 정쟁을 위한 비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주 의원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때 허구한 날 술 먹고 출근도 늦게 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언이나 했느냐"며 "말할 자격 자체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꼬았다.
'논두렁 시계' 보도,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남았나
'논두렁 시계'는 2009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둘러싼 검찰 수사 당시, 노 전 대통령 측이 받은 고가 시계와 관련해 나온 보도를 가리킨다. 4월 22일 KBS가 명품 시계 수수 의혹을 처음 보도했고, 5월 13일 SBS는 권양숙 여사가 시계 두 점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했다. 노 전 대통령은 보도 열흘 만에 서거했고,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돼 재판이나 판결은 없었다.
핵심 쟁점은 이 내용이 어떻게 보도됐느냐다. 정치권에서는 검찰 관계자가 '망신 주기'를 위해 피의사실을 흘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은 검찰 누구도 보도를 계획하거나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고, 2015년에는 국가정보원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국정원 간부가 이 전 부장에게 시계 수수 건을 언론에 흘려 적당히 망신을 주는 선에서 활용하라고 언급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국정원이 구체적인 언론플레이를 지시하거나 실행한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고, 직권남용 소지도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밝혔다. SBS 자체 조사위원회도 국정원 개입을 확인할 수 없다고 결론 냈고, 취재기자는 취재원이 대검 중수부 관계자라고 밝혔다.
시계 수수 여부는 재판 없이 종결돼 사법적 판단을 받지 못했고, 보도 출처를 둘러싼 책임 공방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의 핵심 명분 가운데 하나도 바로 이 같은 피의사실 공표·별건 수사 관행의 근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