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불화설 속 “분위기 좋지 못하다고 느끼진 않았다”…입 연 ‘국대 선수’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96라인 은퇴설 논란 속 선수들의 엇갈린 대표팀 분위기 평가
새 감독 체제 적응과 2027 아시안컵 준비, 대표팀의 과제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96라인 동반 은퇴설’과 내부 갈등 의혹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최근 대표팀에 소집됐던 미드필더 이동경(29·울산 HD)이 직접 입을 열었다. 바깥에서 쏟아진 우려와 달리 선수단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느끼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동경은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텐동경이 튀겨주는 10-10(텐텐)동’ 팝업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국가대표팀 상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동경 “분위기 좋지 못하다고 느끼진 않았다”
이날 OSEN 보도에 따르면 이동경은 최근 대표팀 분위기와 관련해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표팀을 둘러싸고 나온 여러 갈등설과는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이다. 이동경은 실제 소집 기간 선수단 내부에서 특별히 부정적인 분위기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대표팀은 9월과 10월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에서 A매치 4경기를 치러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2-0으로 승리했지만 경기력과 별개로 선수단 내부 분위기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 이어졌다.

‘96라인’ 은퇴설까지…대표팀 흔든 각종 루머
논란의 중심에는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등 1996년생 선수들이 있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른바 ‘96라인 은퇴설’이 빠르게 확산했다.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와 선수들 사이에 긴 대화가 이어졌고, 황인범 역시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면서 일단 진화 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96라인’을 향한 비판과 추측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강인이 은퇴설을 주도했다거나 손흥민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퍼졌다. 이강인의 소셜미디어에는 대표팀 퇴출을 요구하거나 ‘96라인’을 거론하는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다만 현재까지 집단 은퇴나 선수들 사이 갈등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일부 선수들이 직접적인 부담을 떠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구성윤은 “분위기 좋지 않은 건 사실”…엇갈린 체감

흥미로운 지점은 같은 대표팀을 경험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분위기에 대한 표현이 다르다는 점이다.
국가대표 골키퍼 구성윤(서울)은 최근 선수단 내부 분위기와 관련해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만에 가서 내 할 일 하기도 바빴지만, 내가 없는 동안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안 좋은 분위기는 당연히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화목한 분위기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성윤은 특히 세대 사이를 잇는 역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리더 혼자 끌고 가는 게 아니라 가운데서 막내들을 이끌어주는 중간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1992년생인 손흥민 선수와 1996년생들 사이에 1994년생인 내가 있다. 대표팀 내 중재가 절실한 상황인데, 그 중간 역할을 위해 나를 계속 뽑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농담 섞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동경이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체감 온도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대표팀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이동경 “어느덧 고참…더 책임감 필요”

이동경은 최근 A매치 기간의 핵심 과제로 새로운 감독 체제에 대한 적응을 꼽았다.
그는 “새로운 감독님이 왔으니 우리가 많이 맞춰야 할 부분이 있다. 감독이 원하는 축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결과는 아쉽긴 하지만 다가올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을 앞두고 잘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그 부분에 많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내 자신의 위치가 달라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1997년생인 이동경은 “항상 대표팀에서는 뒤에서 최선을 다하는 위치라고 생각해 왔는데 어느덧 고참이 됐다”며 “나도 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루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선수들의 시선은 결국 경기장 안을 향하고 있다. 특히 새 감독 체제 적응과 2027 아시안컵 준비가 본격화하는 시점인 만큼, 외부 논란을 얼마나 빠르게 정리하고 팀 내부의 균형을 되찾느냐가 향후 대표팀 운영의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