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가능성 높다" 양주 회암사지, 국제심사 첫 관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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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MOS, 등재기준 Ⅱ·Ⅲ 충족 가능성 평가
양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국제 심사가 첫 관문을 넘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분야 공식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회암사지에 대해 세계유산 등재기준 (ⅱ)와 (ⅲ)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면서 양주시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도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다만 이번 평가는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향후 정식 등재신청을 준비할 수 있는 가능성과 방향을 국제 자문기구가 검토한 단계다. 유네스코의 예비평가는 잠재적 세계유산 후보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완전성·진정성 등을 사전에 검토하고, 정식 등재신청서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보완사항을 제시하는 절차다.
양주시(시장 정덕영)는 최근 ICOMOS로부터 양주 회암사지에 대한 세계유산 예비평가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양주시는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회암사지: 14세기 동아시아 선종사원의 전형적 고고유적’을 대상으로 예비평가를 신청했으며, 약 1년간 국제적인 서류 검토 절차를 거쳐 이번 결과를 받았다.
이번 예비평가에서 ICOMOS는 회암사지가 세계유산 등재기준 (ⅱ)와 (ⅲ)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양주시는 이를 회암사지의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국제적인 세계유산 등재 기준의 관점에서도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결과로 보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기준 (ⅱ)는 일정한 기간 또는 세계의 문화지역 안에서 건축이나 기술, 기념비적 예술, 도시계획 또는 경관 디자인의 발전에 있어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를 보여주는 유산을 평가한다. (ⅲ)은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에 대해 독보적이거나 적어도 특별한 증거를 보여주는 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회암사지는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에 이르는 시기 동아시아 불교문화와 관련된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대규모 사찰의 건물 배치와 구조, 석축과 유구 등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되면서 당시 사찰의 규모와 공간 구성을 살필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양주시는 이러한 역사·고고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회암사지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설명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예비평가 결과에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향후 보완해야 할 과제도 함께 제시됐다. ICOMOS는 회암사지의 유산 경계와 관련해 보다 넓은 경관 환경을 포함하는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으며, 등재기준 (ⅱ)와 (ⅲ)에 대한 서술도 보다 구체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회암사지의 핵심 유적만을 개별적으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경관과 역사적 환경까지 종합적으로 설명해야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보다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식 등재신청을 앞두고 유산의 범위와 가치 설명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는 작업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예비평가는 단순한 서류 절차를 넘어 국제 자문기구와 후보 유산의 가치와 등재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하고 향후 신청 방향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유네스코는 예비평가가 잠재적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검토하는 동시에 성공적인 정식 등재신청서를 마련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양주시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ICOMOS가 제시한 권고사항을 면밀히 반영하고 국가유산청 및 경기도와 협력을 강화해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 선정 과정을 거쳐 정식 신청을 위한 자료 작성과 가치 서술, 유산 경계 검토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양주시가 제시한 목표는 2028년 2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고 2029년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일정이다. 정식 신청 이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자문기구의 심사 절차를 거치게 되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적인 판단이 이뤄지게 된다. 유네스코의 현행 등재 절차에서도 예비평가 이후 정식 등재신청서를 마련하고 자문기구의 독립적인 평가를 거쳐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의를 받는 구조로 진행된다.
양주시는 이번 예비평가 결과를 계기로 회암사지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관련 기관과의 협업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히 ICOMOS가 제시한 유산 경계 확대와 등재기준에 대한 서술 보완 권고를 정식 신청 준비 과정에 충실히 반영해 국제 심사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회암사지는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는 양주시의 대표적인 세계유산 후보 가운데 하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대한민국 잠정목록에도 ‘Archaeological Remains at the Hoeamsa Temple Site in Yangju City’가 2022년 등재된 것으로 확인된다.
양주시는 이번 긍정적인 예비평가를 단순한 중간 성과로만 보지 않고 향후 정식 등재신청을 위한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국제 자문기구가 제시한 권고사항을 바탕으로 회암사지의 역사적 가치와 주변 경관, 문화적 맥락을 보다 충실하게 설명하고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등재신청서를 준비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