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나가는 프로야구...정부까지 나서서 '이것' 단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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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1277만명 몰린 가을야구…암표와의 전쟁 시작된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입장권을 구하려는 야구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정부가 경기장 주변까지 암표 단속 범위를 넓힌다.

정규시즌 관중이 사상 처음 1270만명을 넘을 정도로 야구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표를 대량으로 확보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행위가 팬들의 관람 기회를 빼앗는 문제로 떠올랐다.

경찰청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야구위원회(KBO) 등과 함께 10월 14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서 암표 매매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게시물 감시를 넘어 실제 경기장과 주변 지역에서 이뤄지는 의심 거래까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정규시즌 관중 1277만명…가을야구 티켓 경쟁도 치열

올해 프로야구의 인기는 관중 기록에서 확인된다. KBO에 따르면 2026년 정규시즌 관중은 총 1277만551명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2025년의 1231만2519명을 넘어선 수치다. 정규시즌 매진 경기도 345경기로, 지난해 세운 종전 기록 331경기를 넘어섰다.

10개 구단 가운데 8개 구단이 정규시즌 관중 100만명을 넘겼고, 삼성 라이온즈는 구단 단일 시즌 최다인 약 171만명의 관중을 모았다. 올해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매진 경기가 이어질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보다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시기로 꼽힌다. 정규시즌에는 여러 경기 가운데 원하는 날짜와 상대 팀을 골라 관람할 수 있지만, 가을야구는 한 경기의 결과가 다음 라운드 진출 여부와 직결된다. 응원하는 팀이 탈락하면 해당 시즌의 경기를 더는 볼 수 없기 때문에 팬들은 자신이 원하는 팀의 경기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경기 결과가 갖는 의미도 정규시즌과 다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한 경기의 승패가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팀이나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의 경기는 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수 있다.

이처럼 특정 날짜와 구단에 수요가 몰리면 정상적인 예매 과정에서 표를 확보하지 못한 팬들이 생긴다. 포스트시즌 입장권은 전량 예매 방식으로 판매되며, 취소표가 나올 경우 경기 당일 현장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원하는 좌석과 날짜의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늘어나면 웃돈을 요구하는 재판매 시장도 형성되기 쉽다.

암표는 왜 문제일까…웃돈 부담에 관람 기회까지 빼앗겨

암표의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팬들이 정해진 가격보다 훨씬 많은 돈을 내야 한다는 점이다. 공식 판매처에서 정상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입장권을 누군가 먼저 확보한 뒤 웃돈을 붙여 판매하면, 팬들은 실제 관람 비용 외에 추가 금액까지 부담하게 된다. 경기장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클수록 비싼 가격을 감수하게 되는 상황도 생긴다.

정상적인 예매 경쟁과 달리 암표 거래에서는 입장권을 구매하는 사람이 공정한 기회를 얻기 어렵다. 여러 장의 표를 확보한 판매자가 이를 다시 내놓으면 실제 관람을 원하는 팬이 공식 예매 과정에서 표를 구하지 못할 수 있다. 입장권이 야구를 즐기려는 사람보다 재판매 차익을 노리는 사람에게 먼저 돌아가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암표 문제는 단순히 가격이 비싸지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비공식 거래에서는 판매자가 실제로 입장권을 보유하고 있는지, 거래한 표가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인지 구매자가 확인하기 어렵다. 돈을 보냈는데 입장권을 받지 못하거나, 이미 다른 사람에게 판매된 표를 받는 등 금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공식 예매처가 아닌 곳에서 거래할수록 문제가 생겼을 때 거래 상대방을 확인하고 피해를 해결하는 과정도 복잡해질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판매자가 여러 장의 입장권을 한꺼번에 확보해 재판매하면 이런 문제는 더 커진다. 일부 팬이 다량의 표를 선점할수록 나머지 관람객이 정상적인 가격으로 표를 구할 기회는 줄어든다. 결국 경기장에 가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관람 기회의 차이가 생긴다.

가을야구는 팬들이 한 시즌 동안 응원해 온 팀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고 예매에 참여하는 팬도 많다. 이런 수요를 이용해 입장권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행위는 팬들의 부담을 키우고, 정해진 판매 절차를 통해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는 스포츠 입장권 제도의 취지에도 어긋난다.

개정 국민체육진흥법 시행…상습·영업성 암표는 형사처벌

암표 거래에 대한 제재도 강화됐다. 지난 8월 28일 개정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스포츠 경기 입장권의 부정 판매에 대한 대응 근거가 강화됐다. 상습적으로 암표를 판매하거나 영업 목적으로 부정 판매한 행위가 인정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과거에는 암표 매매가 적발되더라도 경범죄처벌법에 따른 범칙금 부과에 그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법 개정으로 스포츠 입장권 부정 판매를 보다 강하게 제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온라인에서 자동 구매 프로그램을 이용했는지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입장권을 웃돈을 받고 되파는 행위 자체를 규율하는 방향으로 대응이 강화됐다.

정부가 암표 문제를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신고가 빠르게 늘어난 데서도 드러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개정 법 시행 이후인 10월 7일까지 스포츠 분야 부정 판매 신고는 총 9만건 접수됐다. 중복 신고를 제외한 약 4만7000건 가운데 의심 게시글 약 4만건은 온라인에서 노출이 제한됐다.

고가 판매나 다량 판매 등 부정 거래가 의심되는 121명은 지난 10월 6일 경찰에 수사 의뢰됐다. 신고가 접수됐다고 해서 모든 사례가 곧바로 불법 거래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의심 게시물과 거래자를 확인하고 수사로 연결하는 절차가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포스트시즌 단속은 강화된 법 집행을 온라인 밖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온라인 게시글을 삭제하거나 노출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경기장 주변에서 구매자를 찾거나 직접 입장권을 판매하는 행위를 모두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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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지하철역 주변까지 단속…사복 경찰도 투입

경찰은 10월 14일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 전 경기일에 경기장과 주변 지역에서 암표 거래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단속 대상 지역에는 매표소와 주요 출입구, 관람객이 모이는 장소 등이 포함된다. 경기 시작 전 관람객이 몰리는 시간대를 중심으로 입장권을 다량 판매하거나 구매자를 물색하는 행위 등을 살필 계획이다.

현장에는 사복 경찰과 합동 순찰팀이 투입된다. 지하철역 출구와 야구팬들의 주요 이동 경로 등 관람객이 집중되는 곳에서도 의심 거래를 확인한다. 경기별 일정과 관람객 이동 상황에 따라 단속 시간과 구역, 투입 인력도 조정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 관할 경찰서, 국민체육진흥공단, KBO는 연락 체계를 구축해 의심 거래 정보와 신고 내용을 공유한다. 현장에서 다량 판매 등 암표 거래가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되면 경찰에 전달하고, 거래 정황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자료 확보도 지원한다. 경기별 단속 결과와 주요 사례를 공유해 이후 경기의 대응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단속과 함께 암표 근절을 위한 홍보도 진행한다. 주요 경기일에는 경기장 외부에 홍보부스를 설치해 암표 신고 방법과 제재 기준을 안내한다. 경기장 전광판과 KBO·구단 SNS 등을 활용한 홍보 콘텐츠도 송출해 팬들의 신고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입장권을 구하려는 팬이라면 공식 예매처를 이용하고,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다량의 표를 판매하는 게시물을 발견했을 때는 관련 신고 창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을야구의 인기가 커질수록 관람 수요를 이용한 부정 거래를 막고, 실제로 경기를 보려는 팬들이 정당한 가격으로 입장권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중요해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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