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후보도 민주당 입맛대로?”...대덕구의회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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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정상화 내세워 상대 당 의장 후보 자격 제한
4명 중 단 1명만 조건 부합..국민의힘과 사전 협의도 없어

[위키트리 대전=김지연 기자] 100일 넘게 원 구성 파행을 이어온 대전 대덕구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의회 정상하를 명분으로 상대 당의 의장 후보 선택에까지 조건을 내걸었다. 국민의힘 의원 4명 중 민주당이 제시한 기준에 부합하는 의원은 단 1명으로 사실상 특정 후보를 요구하는 제안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구 의회 민주당 의원 4명은 13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정치를 실천하고자 전반기 의장직을 국민의힘에 양보하는 결단을 내렸다”며 “장기 교착을 풀기 위해 우리가 먼저 한 걸음 더 물러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이미 의장을 역임한 의원이 후보에서 물러났다”며 “국민의힘 역시 전직 의장의 재선출 고집을 내려놓고 새로운 원 구성을 위한 길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의장을 역임하지 않았고 의정 경험을 갖춘 재선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세운다면 해당 후보가 전반기 의장을 맡는 데 동의하고 선출 절차에 협력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 4명 가운데 전직 의장인 전석광 의원과 초선 의원 2명을 제외하면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은 조대웅 의원 한 명 뿐이다. 의장직을 양보한다면서 상대 당이 내세울 후보까지 사실상 지정한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이번 제안은 국민의힘과 사전 협의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민주당 측은 “없습니다”라고 답했으며, 협의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민주당 측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협의와 협치가 중요한 정치에서 상대 당과 논의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통해 조건을 발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저희 입장이 이렇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오늘 말씀드린 것”이라며 향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나 논의하겠다고 덧붙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