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XX 얼굴 한번 보고 싶다”…인천 흉기난동 20대 피해자, 아직도 의식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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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20대 여성, 응급수술 후 맥박 회복했지만 의식 못 찾아

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으로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20대 여성이 응급수술을 받고 맥박을 회복했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마트 및 영화관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경찰에 제압된 피의자 모습. / 독자 제공.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마트 및 영화관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경찰에 제압된 피의자 모습. / 독자 제공.

14일 경찰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에 찔린 20대 여성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A 씨는 수술 이후 심정지 상태에서 벗어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전날 밤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의료진은 환자의 경과를 지켜본 뒤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 씨의 부모도 병원을 찾아 딸의 상태를 지켜봤다. 어머니는 딸이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병원에 도착해 눈물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는 전날 오후 가천대 길병원 응급병원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 XX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며 피의자를 향해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지금 경황이 없으니 나중에 얘기하자"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A 씨를 포함해 모두 9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부상자는 8명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A 씨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은 팔과 어깨, 등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손에 흉기 묶고 마트서 무차별 공격…시민들이 의자 던져 제압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마트 및 영화관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CCTV에 담긴 피의자 모습. / 독자 제공, 뉴스1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마트 및 영화관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CCTV에 담긴 피의자 모습. / 독자 제공, 뉴스1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1시 40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발생했다. 피의자인 59세 남성 B 씨는 건물 안으로 들어와 이용객들을 상대로 잇달아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B 씨는 건물 외부에서 1층 출입구로 들어온 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2층으로 이동했다. 이후 식당가 등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다른 층으로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시민 여러 명이 다쳤다. 피해자들은 B 씨와 일면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범행 당시 양손에 흉기를 하나씩 쥐고 있었다. 흰색 테이프로 손과 흉기를 감아 고정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건물 내 폐쇄회로(CC)TV에도 양손에 흉기를 든 B 씨의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B 씨를 제압하는 데 나섰다. 일부 시민은 건물 3층에서 의자를 던져 B 씨의 움직임을 막았고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후 1시 49분쯤 112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관할 지구대 경찰관 2명은 신고 접수 약 7분 만인 오후 1시 56분쯤 B 씨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부상자 가족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팔과 어깨 등을 다친 50대 여성의 남편은 연합뉴스에 아내가 볼일을 보려고 상업시설을 찾았다가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가 3층에 주차한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반대 방향에서 올라오던 B 씨에게 흉기로 찔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 씨의 가방에서 망치와 가위도 발견해 압수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 2점을 어디에서 구했는지와 범행 장소를 미리 답사했는지 등은 조사하고 있다.

살인미수 전과에 전자발찌까지…지난달에도 흉기 소지로 입건

지난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홈플러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당시 현장 모습. / 뉴스1
지난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홈플러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당시 현장 모습. / 뉴스1

B 씨는 과거 살인미수 등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살인미수와 2008년 폭행 혐의로 각각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2015년에는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당시 법원은 출소 후 10년 동안 위치추적 전자장치인 전자발찌를 부착하도록 명령했다. B 씨는 이번 흉기난동 당시에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자발찌를 부착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와 이동 범위 이탈 여부, 관리 과정 등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흉기를 소지한 채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B 씨는 지난 8월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에서 무좀 치료를 받은 뒤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병원 측에 현금 10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이 진료와 약 처방에 문제가 없다며 요구를 거절하자 B 씨는 병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병원 진입을 위협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당시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과 신병 처리 과정도 확인하고 있다.

B 씨는 범행 당일 보호관찰관과 만났던 사실도 알려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B 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외부 전문가에게 알코올중독 및 심리상담을 받았다.

이후 오전 11시 20분쯤 보호관찰관과 약 35분 동안 면담했고 낮 12시 30분까지 함께 점심을 먹었다. 면담에서는 정신질환 치료제를 제대로 복용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보호관찰관과 헤어진 지 약 1시간 만에 상업시설에서 흉기난동을 벌였다.

경찰은 B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해자들을 특정해 공격했는지,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는지 등을 확인한 뒤 14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 당일 인천경찰청 방문…전자발찌 관리체계 점검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인천경찰청을 방문해 이날 발생한 인천 대형마트 흉기난동 사건의 경위와 수사 상황, 피해자들의 상태 등을 보고 받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인천경찰청을 방문해 이날 발생한 인천 대형마트 흉기난동 사건의 경위와 수사 상황, 피해자들의 상태 등을 보고 받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13일 저녁 인천경찰청을 직접 방문해 수사 상황을 보고받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북극항로 시험운항 환영식과 HMM 본사 제막식 격려 방문 등 일정을 마친 뒤 인천으로 이동했다. 유승렬 인천경찰청장으로부터 사건 발생 경위와 수사 진행 상황, 피해자 상태 등을 보고받았다.

보고 자리에는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박찬대 인천시장,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하준경 청와대 정책실장, 한찬식 민정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경찰에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면서 피해자들의 치료와 회복, 신변 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무고한 시민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강력범죄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무"라며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강력범죄 예방과 신속한 대응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전과자가 대형 상업시설에서 불특정 시민들을 공격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전자발찌 착용자에 대한 관리·감독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문제가 확인되면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현장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해 B 씨의 이동 경로와 범행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범행 동기와 전자발찌 관리·감독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수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