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 '최악의 소식'…아시안컵 못 뛰고 국가대표 떠날 수도,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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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마지막 무대, 아시안컵 연기 위기에 처하다

손흥민(34)의 마지막 아시안컵 도전이 시작부터 변수에 부딪혔다.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3일(한국 시각) 사우디 매체 '사우디 스포츠'는 내년 1월 사우디에서 개최할 예정인 아시안컵을 2028년 1월로 1년 연기하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의 보도만으로 개최 일정이 바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사우디에서 벌어진 공격과 공항 운영 차질을 고려하면 대회 준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는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아시안컵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에게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이 컸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2027년 대회가 열리는 시점에 34세가 된다. 한국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오랜 기간 활약해 온 만큼 이번 대회는 그의 아시안컵 도전을 마무리할 무대로도 주목 받았다.

그러나 개최지의 안전 문제가 대회 준비에 걸림돌로 떠올랐다. 사우디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으로부터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아왔다. 공격 대상에는 석유 시설과 유조선, 교통 거점 등이 포함됐다.

특히 지난 10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공격으로 14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다음 날에도 공항이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으며 사우디 당국은 피해 복구와 안전 평가를 위해 공항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리야드는 아시안컵의 핵심 개최지다. 전체 경기장 8곳 가운데 5곳이 리야드에 있으며 대회 전체 51경기 중 31경기가 이곳에서 열린다. 개막전과 결승전도 수도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동부 지역의 알코바르 역시 개최 도시로 지정돼 있지만 이 지역도 앞서 중동 분쟁의 영향을 받은 곳이다.

영국 가디언은 13일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사우디 원정을 떠나야 하는 국가들이 긴장 속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참가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일정에도 여파가 나타났다. 지난 12일 리야드 알아왈 파크에서 열린 알 나스르와 네프치 페르가나의 2026~2027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경기는 후티 반군이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때문에 경기 진행이 미뤄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2023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0대2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며 포옹하고 있다.  / 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2023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0대2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며 포옹하고 있다. / 뉴스1

다른 국가들도 사우디 방문을 재검토하고 있다. 일본축구협회(JFA)는 이달 말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이던 FIFAe 월드컵 참가를 철회했다. JFA는 "개최국의 현재 상황과 안전·보안과 관련해 이용 가능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축구 대회뿐 아니라 국제 스포츠 행사 전반에서 선수단과 관계자의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 회장 보 부시도 선수 안전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와 팬, 스태프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하며, 아시안컵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가장 중심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대표팀 소집에 앞서 위험 평가가 진행된다"며 "안보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는 만큼 아시안컵을 앞두고도 이러한 평가는 대단히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도 사우디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 당초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중동 원정을 계획해 왔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현지 적응을 겸한 평가전 성격의 2연전을 추진했으며, 상대는 사우디와 카타르로 거론됐다. 축구협회는 11월 A매치와 관련해 실무진 차원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중동 원정을 준비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안전 차원에서) 11월 A매치와 관련해 다방면에서 실무팀과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도 대응 수위를 높였다. 외교부는 지난 11일 오후 10시부터 사우디 전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인 출국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사우디에 체류 중인 국민에게는 긴요한 용무가 아니라면 출국할 것을 권고했으며, 방문을 계획한 국민에게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안내했다.

아시안컵 대체 개최지로 호주가 거론되기도 한다. 호주는 2015년 아시안컵을 개최한 경험이 있어 대회 운영 기반을 갖춘 국가로 평가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960년 이후 6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예멘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첫 경기는 내년 1월 10일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UAE를 상대로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