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부용천 따라 가을을 달린다" 의정부시, '물길 마라톤' 17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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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서 '물길로 바꾼 의정부 마라톤

중랑천과 부용천의 수변 풍경을 따라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과 시민들이 달린다.

'중랑천·부용천 따라 가을을 달린다' 의정부시, '물길 마라톤' 17일 개최

의정부시가 기존 ‘하천 마라톤’의 이름을 ‘물길 마라톤’으로 바꾸고 코스의 특색과 수변 공간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올해 대회에는 3,858명이 참가를 신청해 지난해보다 참가 규모가 크게 늘었다. 기록 경쟁뿐 아니라 가을철 시민 체육축제의 성격까지 더해지면서 의정부의 대표적인 수변 스포츠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의정부시(시장 김원기)는 의정부시체육회가 주최하는 ‘2026 의정부시 물길 마라톤 전국대회’가 오는 17일 동막교 인라인광장 일원에서 열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까지 ‘하천 마라톤’이라는 이름으로 열렸지만 올해부터 ‘물길 마라톤’으로 명칭을 바꿨다. 단순히 하천변을 달리는 대회가 아니라 의정부 도심을 가로지르는 중랑천과 부용천이라는 두 개의 물길을 하나의 코스로 연결하고, 수변 공간과 가을 경관을 함께 즐기는 대회라는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대회는 하프 21.0975km, 10km, 5km 등 세 종목으로 진행된다. 5km는 오전 9시에 출발하고 10km는 오전 10시, 하프는 오전 10시 30분에 차례로 출발한다. 서로 다른 거리의 참가자들이 각자의 체력과 경험에 맞는 종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전문 마라토너부터 생활체육으로 달리기를 즐기는 시민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 규모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는 모두 3,858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종목별로는 10km가 1,967명으로 가장 많았고 5km 1,296명, 하프 595명이 신청했다. 지난해 참가 규모가 2천여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참가자 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대회의 핵심은 역시 중랑천과 부용천을 연결한 수변 코스다. 참가자들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두 물길을 따라 달리면서 비교적 잘 정비된 수변 산책로와 계절의 변화를 함께 만날 수 있다. 도로를 중심으로 한 일반적인 도심 마라톤과 달리 하천과 녹지가 이어지는 공간에서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정부만의 코스 특성이 강조된다.

5km 코스는 중랑천을 따라 월남전 참전 기념비 인근에서 반환한다. 10km는 신터미널 삼거리를 돌아 장암동 방면으로 이어지고, 하프는 부용천을 따라 탑석역 인근 오목교와 장암 파크골프장 두 곳에서 반환하는 방식이다.

각 코스마다 반환 지점이 달라 참가자들은 자신의 종목에 따라 중랑천과 부용천 일대의 풍경을 폭넓게 경험하게 된다. 특히 하프 코스는 두 물길을 연결하는 장거리 구간으로 구성돼 마라톤의 기록 경쟁과 함께 의정부 수변 공간을 길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가을철 자연경관도 이번 대회의 주요 볼거리다. 참가자들이 도심 한복판의 수변 공간을 따라 달리면서 계절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코스를 구성해 스포츠와 자연 체험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한다. 시민들에게도 가까운 생활공간에서 대규모 체육행사를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뿐 아니라 완주 과정에 대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도 마련됐다. 대회에서는 참가자 전원의 기록을 기록칩으로 측정한다. 완주한 참가자는 대회장 포토존에서 자신의 이름과 종목, 기록을 레이저로 새긴 완주 기념 메달을 받을 수 있다.

단순히 순위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달린 거리와 기록을 하나의 기념품에 남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록을 중시하는 참가자에게는 성취감을, 처음 마라톤에 도전하는 러너에게는 완주의 의미를 남길 수 있는 장치로 마련됐다.

대회 참가 편의를 높이기 위한 사전 준비도 이뤄졌다. 의정부시체육회는 참가자들에게 배번이 새겨진 기념 티셔츠와 기록칩, 에너지 젤 등을 대회 전에 개별 우편으로 발송한다. 참가자들은 대회 당일 별도의 물품 수령 절차 없이 행사장에 도착해 바로 출발 준비를 할 수 있다.

순위 경쟁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참가자가 즐길 수 있도록 시상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종목별 남녀 1위부터 3위까지의 입상자뿐 아니라 남녀 50위, 100위, 200위, 300위 완주자에게도 장려상을 수여한다. 최고 기록을 노리는 참가자뿐 아니라 자신의 목표 기록을 세우거나 끝까지 완주하는 데 의미를 두는 초보 러너들도 수상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이번 대회를 전문 선수 중심의 경기보다는 생활체육과 시민 참여를 함께 아우르는 행사로 만들겠다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시민부터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까지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참가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만큼 안전관리에도 힘을 쏟는다. 의정부시는 대회 당일 코스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참가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통행 불편과 안전사고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코스 진입로 110여 곳에 시 공무원을 비롯해 자율방범대, 해병전우회 등 안전인력을 배치한다. 마라톤 참가자와 일반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등이 동선에서 충돌하지 않도록 주요 구간의 진입을 통제하면서 현장 질서를 유지할 예정이다.

출발지와 반환점 등에는 구급차 5대와 급수대를 마련한다. 장거리 달리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탈수나 응급상황에 대비해 현장에서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참가 인원이 3천800명을 넘어선 만큼 경기력뿐 아니라 안전을 대회 운영의 중요한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교통 통제도 일부 이뤄진다. 특히 하프 코스 반환점인 오목교 구간은 관계기관 협조를 받아 대회 당일 오전 11시 1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1개 차로를 통제한다. 해당 시간에는 버스도 이 구간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대회 당일 해당 구간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에 통제 내용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대규모 체육행사를 개최하면서 참가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일반 시민의 일상적인 이동에도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이 과제다.

이번 물길 마라톤은 체육행사 이상의 의미도 갖는다. 의정부 도심을 가로지르는 중랑천과 부용천의 수변 공간을 시민들이 직접 달리고 체험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평소 산책과 자전거 이용에 활용되는 생활체육 공간이 대회 당일에는 전국의 러너들이 모이는 스포츠 무대로 바뀌면서 수변공간의 또 다른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의정부시는 그동안 하천과 수변공간을 시민들의 생활체육과 여가활동 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이번 대회 역시 이러한 생활권 체육 기반을 활용해 별도의 대규모 시설보다 기존의 수변 환경 자체를 경기장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물길’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내건 것도 이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중랑천과 부용천을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체육, 여가가 이어지는 도시의 생활공간으로 바라보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달리기라는 스포츠를 통해 시민들이 평소 익숙하게 이용하던 물길의 매력을 다시 발견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참가자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회의 외연도 넓어졌다. 3,858명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전국대회로 성장하면서 지역에서 열리는 생활체육 행사가 외부 참가자와 시민을 함께 끌어들이는 스포츠 이벤트로 확대되고 있다. 참가자와 동행 가족들의 방문이 이어질 경우 대회장 주변의 유동인구 증가와 지역 상권 이용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다만 대회 규모가 커진 만큼 교통과 보행 안전, 하천 이용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운영이 더욱 중요해졌다. 의정부시는 안전요원 배치와 차량 통제, 응급 대응체계 등을 통해 참가자와 일반 시민 모두가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장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원기 시장은 “새 이름으로 단장한 물길 마라톤에 전국에서 4천 명 가까운 참가자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중랑천과 부용천은 의정부의 소중한 자산인 만큼, 앞으로도 우리 시의 물길과 자연을 활용한 체육 행사를 꾸준히 발굴해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도시 의정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