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최악의 시즌인데…결국 MLB 다저스가 내린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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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한 MVP 오타니, 선발제외 논란 속 반격의 기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오타니 쇼헤이(32)의 선발 제외 가능성을 검토했다. 팀의 간판타자이자 최근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핵심 전력이지만, 타격 침체가 길어지면서 선발 명단 조정까지 거론됐다.

오타니 쇼헤이(32) / LA다저스 SNS
오타니 쇼헤이(32) / LA다저스 SNS

MLB닷컴은 14일(한국 시각)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붙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오타니를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시리즈 전적 2패에 몰린 상황이다. 7전 4승제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타선의 변화를 고민하게 됐다.

다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타니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에도 출전시키겠다"고 공식 발표하며 "4차례나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타니는 경기를 뛰는 데 문제없는 상태"라고 신뢰했다.

이어 "오타니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경기를 뛸 수 있을만큼 충분히 준비된 상태라고 느낀다. 스윙 감각도 잡히기 시작했고, 기술적으로도 분명 좋아진 부분이 있다. 그는 여전히 팀의 승리와 우승에 기여하고 싶어한다. 그가 뛰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자리한 오타니는 부진에 대해 "부진의 이유를 물으신다면 '이게 제 실력이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면서 "어떤 방향으로든 개선을 해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통증 때문에 타격을 못하는 이유가 돼서는 안된다. 부상이 갑자기 생기더라도 저는 그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오늘도 새로운 부분들을 실험하고 시도해나가는 또 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 하루 궁리하고,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상태는 좋아지고 있다. 타격에 관해서도 날마다 훈련을 거듭하면서 이전과 같은 감각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네 차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슈퍼스타다. 2024년 다저스에 합류한 뒤 팀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 크게 기여했고, 타선에서도 줄곧 1번 타자로 중심을 잡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부상이 잦았고, 후반기부터 타격감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그는 지난달 12일 오른쪽 이두근과 왼쪽 무릎 통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복귀한 뒤 정규시즌에서 소화한 경기는 5경기에 불과했다. 충분한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 채 가을야구에 들어간 셈이다.

장타력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8월 19일 이후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밀워키와의 NLCS 1·2차전에서도 7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와일드카드시리즈를 포함한 이번 포스트시즌 전체 성적은 20타수 3안타, 타율 0.150이다. 홈런과 타점은 아직 하나도 없다. 팀이 기대했던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타순에도 변화가 생겼다.

오타니 쇼헤이(32) / 뉴스1
오타니 쇼헤이(32) / 뉴스1

다저스는 오타니가 맡았던 1번 타순에 무키 베츠를 배치했다. 오타니는 4번과 5번 타순으로 내려갔지만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했다. 타순 조정만으로는 부진을 끊기 어렵다는 판단이 선발 제외 검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체 후보로 거론된 선수는 신인 호수에 데 파울라(21)다. 오타니가 IL에 오른 뒤 빅리그에 올라온 데 파울라는 정규시즌 11경기에서 31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323이며 홈런 1개와 7타점을 올렸다. 볼넷도 11개를 얻어 출루율 0.500, 장타율 0.581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1.081에 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직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볼넷 2개를 골라냈다. 표본은 적지만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출루 능력과 장타력이 오타니의 대안으로 거론된 배경이다. 다저스가 지명타자 자리에 변화를 준다면 신인에게 중요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선발 제외 가능성이 보도된 뒤 상황은 달라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4일 오타니가 NLCS 3차전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오타니 역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데 파울라의 선발 기용 여부와 오타니의 타순은 경기 직전까지 관심을 모으는 변수가 됐다.

다저스는 밀워키에 먼저 두 경기를 내주며 벼랑 끝에 섰다. 3차전은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타선의 반등이 절실한 가운데, 네 차례 MVP를 차지한 오타니가 침묵을 깨고 팀의 추격을 이끌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