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8만명의 절실한 바람…하나금융이 인천서 마련한 '뜻밖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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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서 20개 기업 현장 면접…50여 개 기업 채용 정보 제공
AI 모의면접·이력서 작성 지원까지…11월 23일 서울서 마지막 행사

퇴직 이후에도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중장년층이 늘면서 재취업을 지원하는 일자리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인천에서 지역 기업과 중장년 구직자를 직접 연결하는 취업박람회를 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취업 준비부터 노후 금융 상담까지 지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 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 뉴스1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중장년층의 재취업과 지역 기업의 인력 확보를 지원하는 '2026 하나 JOB매칭 페스타 in 인천'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하나금융그룹이 운영하는 중장년 재취업 지원 사업 '하나 파워 온 세컨드 라이프'의 일환으로, 올해 4월 부산에서 시작해 광주, 수원, 대전을 거쳐 다섯 번째로 열렸다.

인천 기업 20곳 참여…중장년 구직자와 현장 면접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중장년층의 재취업 지원 및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박람회 「하나 JOB 매칭 페스타 in 인천」을 개최했다. 이날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중장년층의 재취업 지원 및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박람회 「하나 JOB 매칭 페스타 in 인천」을 개최했다. 이날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 하나금융 제공

이번 행사는 인천지방고용노동청, 인천시 일자리종합센터 등 지역 유관기관 7곳과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지역 기업들이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도록 돕는 동시에 퇴직 후 새로운 직장을 찾는 중장년층에게 실질적인 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는 공항·항만·관광을 비롯해 제조업, 물류업, 사회서비스업 등 인천 지역 산업과 관련된 강소기업 20곳이 참여했다. 기업별 채용 담당자가 구직자와 직접 만나 일대일 면접을 진행했으며 별도로 설치된 채용 게시대에서는 50여 개 기업의 구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인 온라인 채용 과정에서는 구직자가 이력서를 제출한 뒤 서류 심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현장 채용박람회에서는 채용 담당자에게 직무 내용과 근무 조건 등을 직접 질문할 수 있다. 기업 역시 지원자의 업무 경험과 의사소통 능력을 면접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중장년 구직자는 이전 직장에서 쌓은 경력을 새로운 업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력서부터 면접까지 AI로 연습…새로운 직업도 체험

이날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상담 부스 앞에서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 하나금융 제공
이날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상담 부스 앞에서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 하나금융 제공

이번 행사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행사장에 마련된 'AI 존'에서는 구직자들이 AI를 활용해 이력서를 작성하고 모의면접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AI 채용면접대행과 진로 성향 진단 등 개인별 취업 준비를 돕는 서비스도 제공됐다.

최근 기업들의 채용 과정에서 온라인 지원서 작성과 화상면접 등 디지털 도구가 활용되는 만큼 관련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AI 모의면접은 예상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연습하고 자신의 답변을 점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다만 AI가 작성한 이력서에 실제 수행하지 않은 업무나 확인되지 않은 성과가 포함되지 않도록 최종 내용을 직접 검토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 일자리 체험관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인지건강 매니저, 1인 크리에이터, 데이터라벨러 등 기존 경력과는 다른 분야의 업무를 접했다. 데이터라벨링은 이미지나 문서, 음성 등에 정보를 표시해 AI 학습에 활용할 데이터를 만드는 작업으로, 업무 유형에 따라 필요한 기술 수준과 작업 방식이 달라진다.

이 밖에도 전문 상담사가 구직자의 기존 경력을 분석하고 이력서를 첨삭하는 커리어 코칭이 진행됐다. 프로필 사진 촬영, 퍼스널 컬러 진단, AI 헬스케어를 활용한 건강 측정 등 취업 준비를 돕는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55~79세 10명 중 7명은 계속 일하고 싶다

중장년 재취업 지원이 중요해진 배경에는 은퇴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려는 인구 증가가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8월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55~79세 인구 1701만7000명 가운데 장래에도 일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1178만 2000명으로 전체의 69.2%를 차지했다. 고령층이 희망하는 평균 근로 연령은 73.6세로 전년보다 0.2세 높아졌다.

실제 취업자도 증가했다. 올해 5월 기준 55~79세 취업자는 1012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 5000명 늘었다. 다만 고용률은 59.5%로 전년과 동일했다.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고령층이 많지만 고령층 인구 자체도 증가하고 있어 취업자 수와 고용률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시점과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연령 사이의 차이도 크다. 조사 결과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을 그만둔 사람들의 평균 퇴직 연령은 53.0세였다. 평균적으로 50대 초반에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지만 상당수는 70대까지 경제활동을 희망한다는 의미다.

퇴직 원인으로는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 휴·폐업이 2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건강 문제는 22.1%, 가족 돌봄은 15.2%였다. 중장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이 반드시 자발적인 은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퇴직 이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교육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중장년 재취업 지원 확대…40세부터 무료 상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중장년층의 재취업 지원 및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박람회 「하나 JOB 매칭 페스타 in 인천」을 개최했다. 이날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현장 면접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중장년층의 재취업 지원 및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박람회 「하나 JOB 매칭 페스타 in 인천」을 개최했다. 이날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현장 면접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하나금융 제공

중장년 재취업을 돕기 위한 제도는 정부 차원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중장년 고용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별 협력체계인 '중장년고용네트워크'를 전국 40여 개 지역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산업의 인력 수요와 중장년 구직자의 경험을 연결해 일자리 불일치를 줄이려는 취지다.

구직자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도로는 '중장년내일센터'가 있다. 고용24에 따르면 중장년내일센터는 40세 이상 재직자와 퇴직 예정자, 구직자에게 생애경력설계와 전직·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기존 업무 경력을 분석해 적합한 직업을 탐색하도록 돕고, 퇴직 예정자를 위한 전직 준비 프로그램과 구직자를 위한 재도약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퇴직 직후 새로운 직장을 찾는 사람뿐 아니라 현재 직장에 다니면서 향후 경력 전환을 준비하는 중장년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재취업을 준비할 때는 직무와 급여 외에도 고용 형태, 실제 근무 시간, 업무 강도, 사회보험 적용 여부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 직장과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려는 경우에는 필요한 자격증이나 직업훈련 과정이 있는지도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재취업 넘어 은퇴 후 자산관리까지…11월 서울서 마지막 행사


이날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하나 파워 온 세컨드 라이프' 취업 교육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하나금융 제공
이날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하나 파워 온 세컨드 라이프' 취업 교육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박람회에서 일자리 상담과 함께 노후 금융 설계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하나은행 부스에서는 구직자의 금융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상담이 이뤄졌으며, 그룹의 시니어 전담 조직인 '하나 행복드림단'도 별도 상담 공간을 운영했다. 은퇴 후 자산관리와 상속·증여, 보이스피싱 예방 등 재취업 이후의 생활과 관련된 금융 정보를 제공했다.

중장년층에게 재취업은 단순히 새로운 직장을 얻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근로소득이 중단되거나 감소하는 상황에서 연금 수령액과 생활비, 보유 자산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 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55~79세의 연금 수령자 비중은 52.7%였으며, 이들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8만원이었다. 개인별 수령액에는 차이가 있지만 은퇴 이후 연금 외 소득원을 검토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인천 지역 유관기관들과의 긴밀한 민관협력을 통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중장년 인재들과 지역 강소기업을 연결하고, 지역사회 앞 포용금융을 실천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중장년층의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응원함과 동시에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실효성 있는 일자리 창출 및 중장년 재취업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중장년 재취업 프로그램 외에도 고용 취약계층을 사회혁신기업의 인턴십과 연결하는 '하나 파워 온 혁신기업 인턴십', 지역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는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나 JOB매칭 페스타'는 오는 11월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마지막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