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청년 교육 20회 중 11회가 전북·광주…수강생 73.7% 쏠려, 이달희 "신뢰 회복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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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청년재단 협약 후 8월 말까지 교육 613명 중 452명이 전북·광주에 집중
김성주 이사장 "통계 처음 봤다, 지역 편중 심한 것 같다…골고루 받도록 노력"
이달 의원 "협약 상대 정치 이력 논란"…청년재단 입장은 확인 필요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청년층의 불신을 줄이겠다며 청년재단과 맺은 협약에 따른 교육이 일부 지역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협약 이후 8월 말까지 진행한 교육 20회 가운데 11회가 전북·광주에서 열렸고, 수강 청년 613명 중 73.7%인 452명이 이 두 지역에서 교육을 받았다.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위원회)은 14일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이런 자료를 공개하며 "대한민국 청년들이 전북과 광주에만 몰려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실이 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나머지 교육은 경남 5회(83명), 서울 4회(78명)였다. 공단은 별도의 교육계획 없이 지역 청년센터가 기획해 수강생을 모은 곳에만 지사 강사를 보내 교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김성주 공단 이사장에게 "청년 불신을 없애고 소통하겠다며 교육 프로그램을 짰는데 이것이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호소하고 국민연금의 신뢰도를 높이는 교육이 맞느냐"며 "정말 한심스럽고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김 이사장은 "저도 통계를 처음 봤다"며 "청년재단과 협약을 맺을 때는 전국의 모든 청년에게 연금을 제대로 안내하기를 기대했는데 자료를 보니 지역 편중이 심한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조금 더 확대해서 골고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청년층의 국민연금 불신은 다른 연령대보다 깊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사에서 국민연금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대 69.2%, 30대 74.7%로 40대 이상보다 높았다. 국민연금 공표통계상 30세 미만 가입자는 2023년 12월 386만 8천 명에서 올해 6월 337만 8천 명으로 12.7% 줄었다.
공단은 지난 4월 10일 청년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국민연금 바로알기' 교육, 청년 맞춤형 재무교육,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청년 지원사업 연계에 협력하기로 했다. 8월 주요 업무 보고에서도 신뢰가 낮은 청년층과 현장에서 밀착 소통해 가입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협약 상대인 청년재단의 오창석 이사장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오 이사장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영입인재로 입당해 20대 총선에 부산 사하을 후보로 출마했고,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기획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쳐 지난해 이사장에 선출됐다. 지난 6월에는 유튜브 방송에서 욕설을 섞은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고 이 의원실은 전했다. 이 의원은 "특정 정당 지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인사가 이끄는 단체와 협약을 맺어서 청년 전체의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따져 물었다.
다만 교육 지역이 쏠린 것이 협약 상대의 이력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이날 감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교육이 지역 청년센터의 기획과 신청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역별 수요와 운영 방식에 따른 결과인지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단이 전국 청년이 접근할 수 있는 교육 체계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