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3 결국 간다…우민호 감독 1990년대 초반 배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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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 우민호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즌3 제작 의사를 밝혔다.
배경은 1990년대 초반이며, 성사되면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최초 세 번째 시즌이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가 시즌3 제작에 나선다. 우민호 감독은 지난 7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야외 무대인사에서 시즌3 제작 의사를 직접 밝혔고, 시대적 배경으로 1990년대 초반을 언급했다. 시즌3가 제작되면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 세 번째 시즌까지 이어지는 첫 작품이 된다.
부산 무대에서 꺼낸 “시즌3를 할 것이다”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야외 무대인사가 열렸다. 우민호 감독과 현빈, 정우성, 우도환이 참석해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우 감독은 시즌2에 대해 “시즌1보다 더 기대하게 되는 것들이 있지 않나. 시즌2는 그것을 다 채워서 돌아온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더 큰 스케일을 위해 배우·스태프와 치열하게 촬영했다고 돌아본 그는 “그런데도 솔직히 뭔가 아직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차기 시즌 이야기는 이 아쉬움에서 이어졌다. 우 감독은 “영화는 극장에서 개봉하면 끝나지 않나. 시리즈의 묘미라고 해야 할까, 대중과 호흡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 흥미로웠다”며 “그래서 시즌3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시즌3에 대해서는 “더 크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즌3 배경은 1990년대 초반
시즌3의 시대적 배경도 함께 공개됐다. 시즌1이 1970년대를 다뤘고 시즌2가 9년의 시간을 건너뛴 1979년을 그렸다면, 시즌3는 1990년대 초반을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백기태(현빈)와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우 감독은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을 연출했고, 이 시리즈가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출연진에는 현빈·정우성·우도환 외에 조여정,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노재원이 이름을 올렸다. 현빈과 우도환 등 기존 출연진의 시즌3 합류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세 번째 이야기에선 백기태가 이길 겁니다”
스포츠서울 인터뷰에서 우 감독은 시즌3 구상을 한층 구체적으로 풀어놨다. 그는 시즌2에서 백기태가 이기지 못한 데 대한 시청자의 분노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우 감독은 “백기태는 선인지 악인지 분명하지 않다”며 “자기 욕망에 충실한 인물이 왜 이렇게 사랑받는지 정말 궁금하다. 저 역시 그런 백기태를 한 번 더 보고 싶었다”고 시즌2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대중이 열광하는 백기태를 다시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시즌3에 담을 이야기로는 2025년 12·3 내란 사건을 거론했다. 우 감독은 “6~70년대에 일어날 일이 발생했다는 게 놀라웠죠. 잘 극복은 했지만, 비극은 다시 언제든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시즌3에서 그걸 담아보고 싶어요. 아마 세 번째 이야기에선 백기태가 이길 겁니다”라고 말했다.

시즌2가 받은 평가와 감독의 답
시즌2는 1979년 10·26 사건 이후부터 12·12 군사반란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를 바탕으로 허구의 인물을 결합해 이야기를 확장했다. 우 감독은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중앙정보부의 권력이 합동수사본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중정이 가만히 당하고만 있었을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시즌2는 역사를 과감하게 비튼 전개에 비해 결말이 역사의 흐름을 따라갔다는 지적도 받았다. 스포츠서울 인터뷰에서 우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역사적 사실의 큰 줄기는 바꾸지 않되 그 외의 영역은 상상으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재규가 박정희를 쐈다”는 큰 사건은 바꾸면 안 된다고 보고 있다.
연출 스타일에 대한 소신도 전했다. 우 감독은 “저는 시대극에서도 장르적인 스타일리시함을 포기할 수 없어요”라며 “1970년대는 노골적으로 폭력을 사용하던 시기잖아요. 백기태를 통해 권력과 욕망이 폭력적으로 행사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담아내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대중이 그 폭력에 이토록 열광한다는 점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시즌2가 남긴 메시지로는 ‘권력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가 제시됐다. 우 감독은 이 표현에 “그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의자는 그대로 있잖아요. 앉는 사람이 바뀔 뿐이죠”라고 답했다.

현빈 “백기태를 아직 못 놓고 있다”
현빈은 부산국제영화제 무대에서 촬영 기간을 되짚었다. 그는 “‘메이드 인 코리아’는 2024년 7월에 첫 촬영에 들어가서 올해 3월에 촬영이 끝났다”며 “3년여 동안 매력적인 백기태를 연기하는 시간이 꿈만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백기태를 아직 못 놓고 있다”며 작품이 끝난 뒤에도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우도환은 시즌2에서 백기태의 동생 백기현을 연기했다. 조선일보 월간지 톱클래스 인터뷰에서 그는 우민호 감독이 기현을 묵직하고 고민이 가득한 인물, 얼굴에 햄릿이 있는 인물로 그려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우도환은 시즌1과 시즌2 사이 9년을 두고 “기현은 눈과 귀를 닫은 채로 9년을 살았어요”라고 해석했다.
정성일은 청와대 비서실장 천석중 역으로 시즌1과 시즌2에 출연했다. 시즌1에서 권력자의 위엄을 보여줬다면 시즌2에서는 벼랑 끝에 몰리자 백기태의 등 뒤에 칼을 꽂는 집요한 생존 본능을 드러낸 인물이다.
디즈니+ 최초 3번째 시즌 도전
시즌1은 지난해 12월 24일 공개됐다. 국내에서 2025년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공개작 가운데 최다 시청 기록을 세웠고, 공개 후 28일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가장 많이 시청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올랐다.
공개 후 48일 기준으로는 2025년 디즈니+에서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가운데 전 세계 최다 시청 1위를 차지했다. 시즌1의 흥행에 힘입어 시즌2는 9월 9일 공개됐으며, 시즌1 이후 9년이 흐른 1979년을 배경으로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여정을 담았다.
시즌3가 제작되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 처음으로 세 번째 시즌까지 이어진다. 시즌3의 구체적인 제작 일정과 공개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