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bStocks, 4개월 만에 운용자산 10억 달러 돌파…거래 62%는 정규장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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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bStocks, 출시 4개월 만에 운용자산 10억 달러 돌파
누적 거래 400억 달러·종목 100개 가까이로 확대, 담보 대출 비중도 급등

바이낸스가 미국 상장 주식을 토큰으로 만든 상품 bStocks의 운용자산(AUM)이 10억 달러(약 1조 3,400억 원, 1달러 1,340원 기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6월 11일 출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바이낸스는 10월 15일 이 소식을 공개했다. 이 기사의 날짜는 모두 현지시각 기준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듄 리서치(Dune Research)의 자료에 따르면 bStocks는 토큰화 주식 상품 가운데 10억 달러에 가장 빨리 도달한 사례다. 출시 당시 5종이던 종목은 100종에 가깝게 늘었고 누적 거래량은 400억 달러를 넘었다.
5종에서 100종 가까이로…숫자로 본 bStocks 4개월
bStocks는 미국에 상장된 일부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을 추종하는 토큰이다. 적격 이용자는 블록체인 기반 증서 형태로 이 자산에 접근한다. 증서는 기초 증권이 1:1로 뒷받침한다. 발행 주체는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에 등록된 바이낸스 계열사 BTech 홀딩스 리미티드(BTech Holdings Limited)다. 토큰은 BNB 스마트체인에서 운영된다.
바이낸스가 공개한 성장 지표는 가파르다. 6월 출시 때 5개였던 상장 종목은 100개에 가까워졌다. 누적 거래량은 400억 달러를 넘겼고 하루 평균으로는 3억 달러 이상이다. 약 4개월 동안 꾸준히 거래가 이어졌다는 뜻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전환 규모다. 투자자들은 bStocks와 직접 보유한 주식 포지션 사이를 1:1 비율로 오가며 60억 달러를 바꿨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리처드 텡(Richard Teng)은 bStocks가 0달러에서 출발해 4개월 만에 운용자산 10억 달러를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1:1 전환과 무수수료 구조가 시간 외 거래 수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유만 하는 게 아니라 쓰인다”…담보·디파이 활용 지표
바이낸스에서 거래·트레이딩 부문을 이끄는 슌옛 잔(Shunyet Jan)은 토큰화 주식의 진짜 시험대는 출시 이후에도 활발한 시장처럼 움직이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bStocks는 24시간 거래되고 담보로 쓰이며 자기수탁(본인이 직접 보관하는) 지갑 사이를 오가고 기초 주식으로 1:1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10억 달러 넘는 물량이 바이낸스에 있고 단순히 보유되는 데 그치지 않고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이를 뒷받침하는 수치를 내놨다. 10월 초 기준 디파이(탈중앙 금융) 플랫폼에 투입된 bStocks는 예치 총액의 11.2%에 이르렀다. 바이낸스는 이 비중이 비슷한 토큰화 주식보다 4% 가까이 높다고 밝혔다.
담보 활용도도 올랐다. 예치된 bStocks 담보 가운데 실제 대출에 쓰인 비중은 6월 말 5.5%였다. 이 비율은 9월 10일 46.2%로 8.4배 뛰었다. 맡겨 둔 토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쓰는 이용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정규장 밖 거래 62%…기존 이용자의 유입도 두드러져
시간대별 거래 패턴도 눈여겨볼 만하다. 7월 한 달 동안 bStocks 거래량 가운데 미국 정규 거래 시간에 이뤄진 것은 38%에 그쳤다. 나머지 62%는 정규장 밖에서 체결됐다. 일반 주식은 거래량의 90% 가까이가 정규장 시간에 이뤄진다는 점과 대조된다.
바이낸스는 초기 이용자의 이동 경로도 공개했다. 7월 말 데이터를 보면 초기 bStocks 투자자의 58.5%가 바이낸스에서 무기한 선물이나 직접 주식 거래도 했다. 이미 바이낸스에서 거래하던 이용자가 새 상품으로 넘어온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바이낸스는 기존 시장 활동 위에 채택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최근 담보 지원 범위도 넓혔다. 자격을 갖춘 모든 개인 이용자가 지원 대상 bStocks 토큰을 마진·선물 담보로 쓸 수 있다. 시세 노출을 유지한 채 최대 5배 레버리지로 기준 자산을 빌리거나, 같은 토큰을 포지션 헤지(위험 회피)에 동시에 활용할 수도 있다. 바이낸스는 마진·헤지·위험 관리 등 개인 투자자용 활용도를 더 넓히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체 전송액 1,000억 달러…토큰화 주식 시장 4배로
토큰화 주식 시장 전체도 빠르게 커졌다. 올해 3분기 토큰화 주식의 온체인 전송액은 1,000억 달러를 넘었다. 1분기의 60억 달러와 비교하면 16배 늘어난 규모다. bStocks는 8월 초 정점에서 주간 전송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시가총액도 같은 흐름이다. 9월 말 토큰화 주식의 시가총액은 4배로 불어 30억 달러를 웃돌았다. 바이낸스는 이 상품군이 올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실물자산 범주라고 밝혔다. 실물자산은 주식·채권처럼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옮긴 것을 말한다.
경쟁 구도도 달라지고 있다. 앞서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빗은 미국 주식과 ETF를 USDC로 거래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국 증권사가 기초 증권을 직접 보관하는 방식이다. bStocks는 토큰 형태의 증서를 BNB 스마트체인 위에서 거래하고 지갑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가 다르다.
다만 10억 달러라는 숫자는 바이낸스와 듄 리서치의 집계다. 앞으로 거래량과 담보 활용 비중이 이어지는지는 시장 변동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바이낸스는 개인 이용자용 마진·헤지 기능을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