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이강인·황인범, 뜻밖의 '경사'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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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황인범, 2026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후보… 아시아 최고 영예 다툰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황인범(포르투)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후보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아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있던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있던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 뉴스1

AFC는 16일 공식 채널을 통해 ‘2026 AFC 어워즈’ 각 부문 후보를 최종 발표했다. 이 중 해외 리그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아시아 선수에게 수여하는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부문에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축인 황인범과 이강인이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와 함께 최종 3인 후보에 포함됐다.

이강인은 2025-26시즌 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프랑스 리그1 정상 등극을 견인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수상을 노리는 이강인은 2026-27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둥지를 틀었다. 팀 이적 후에도 올 시즌 초반부터 빠르게 주축 자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이미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후반 몸을 풀기 위해 이동 중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8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후반 몸을 풀기 위해 이동 중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이강인의 가치는 국가대표팀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다. 기본적으로 탁월한 ‘온 더 볼’ 능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낮은 무게중심 덕분에 뛰어난 신체 밸런스를 유지하며 공을 받기 직전 주변 상황을 두세 번 이상 살피는 철저한 시야 확보 습관을 갖추고 있다.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소유권을 쉽게 잃지 않는 것은 물론 ‘라 크로케타’나 ‘마르세유 턴’ 등 고난도 기술을 활용한 탈압박에 능하다. 특히 공을 제자리에 둔 채 한쪽 발만 움직여 몸 방향을 전환하는 ‘라 펠로피나’ 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개인 전술을 통한 볼 소유 능력에서 역대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뛰어난 창의성과 넓은 시야, 정교한 킥과 패스 능력은 이강인의 최대 강점이다. 파이널 패서로서 전방 공격수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그가 날려 보내는 롱패스는 공의 속도가 빠르고 정확해 쇄도하거나 경합 중인 동료들의 머리와 발에 정확히 전달된다. 팬들과 전문가 사이에서 ‘택배 크로스’라는 칭찬이 따라다니는 이유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이 지난 8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 뉴스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이 지난 8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 뉴스1

이강인과 함께 후보에 명단을 올린 황인범 역시 유럽 무대와 대표팀을 오가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황인범은 올 시즌 포르투(포르투갈)로 전격 이적하며 또 한 번 명문 구단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황인범은 현재 대표팀의 가운데를 책임지는 핵심 중원이다. 탁월한 킥력, 넓은 시야, 양발을 가리지 않는 능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패스 센스와 과감한 스루패스를 넣어 주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강한 킥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중거리슛을 통해 직접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플레이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대표팀에서는 캡틴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을 때 오른발 전담 키커를 맡거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을 대신해 세트피스를 전담한다. 과거 페예노르트 시절에도 팀의 전담 프리킥 키커로 활약한 바 있다.

황인범이 1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황인범이 1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수비의 핵 김민재는 이번 AFC 국제선수상 최종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처럼 이강인과 황인범이 아시아 최고 선수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경사를 맞이했으나, 최근 대표팀 내부에서는 ‘96라인’ 주축 선수들의 은퇴 암시 발언 및 발언 파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이후 대표팀의 일부 핵심 선수들이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지난 5월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나서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지난 5월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나서고 있다. / 뉴스1

황인범은 우즈베키스탄전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가 끝나고 감정이 많이 올라왔다. 대표팀에 오면 항상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들이 오늘 더 강해지면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며 "은퇴는 늘 준비하고 있다. 선수 생활을 잘 내려놓는 것도 현명한 사람"이라고 밝혀 대표팀 은퇴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표출했다.

수비진의 핵심 김민재 역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민재는 지난 2일 베네수엘라전을 마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수비수들이 불쌍하다"는 발언을 남겨 논란을 샀다. 이후 김민재는 해당 발언에 대해 "수비수들만 불쌍하다고 했던 것은 전체적으로 함께 뛰어 주어야 한다는 의미였다"며 해명에 나섰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인범이 2024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인범이 2024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재는 "단순히 뛴 거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경합에 참여하고 90분 내내 함께 싸워 줘야 한다. 경합에서 이겨야 하고, 졌을 때는 주변에서 세컨드 볼을 함께 잡아 줘야 팀의 전체적인 퀄리티가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에서 어떤 이야기가 들려오더라도 팀 내부적으로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몇 년 동안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어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나눴던 내용"이라고 덧붙이며 팀 전체의 단합과 적극적인 플레이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