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X 원작 한국판 뭐가 다를까… 몇부작 안 했는데 반응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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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요네쿠라 료코 주연 일본 드라마 '닥터-X'
2012년 시작해 시즌 7과 극장판까지 제작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가 방송 초반부터 시청률 돌풍을 일으키면서 요네쿠라 료코가 주연을 맡았던 일본 원작 드라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닥터X'는 지난 9일 '재벌X형사2' 후속으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작품은 천재 외과의 계수정(김지원 분)이 압도적인 수술 실력으로 병원 안의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은 일본 테레비 아사히 드라마 '닥터-X~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다. 주연은 배우 요네쿠라 료코가 맡았다. 시즌1은 2012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했고, 이후 2021년 시즌7까지 이어졌다. 2016년에는 스페셜 편이 방송됐고, 2024년 12월에는 극장판도 개봉했다. 원작은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일본 드라마 시장에서도 20%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인기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병원 밖에서 온 외과의… '닥터X' 원작 일드 설정 그대로 가져와
주인공 다이몬 미치코는 특정 대학병원 의국에 속하지 않은 프리랜서 외과의다. 미치코는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며 일한다. 학벌과 인맥, 파벌이 얽힌 병원에서 그가 내세우는 무기는 전문의 자격과 현장에서 쌓은 수술 실력뿐이다. 원작은 의료, 돈, 조직의 이해관계가 부딪칠 때마다 미치코가 수술로 의사의 본분을 증명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판도 주인공을 병원 바깥에서 들어온 인물로 설정했다. 계수정은 '장희숙 의사 용역 소개소' 소속이다. 그리고 외과의 자리가 빈 구서대학교병원에 파견됐다.
조직의 관행을 거부하는 태도도 원작에서 이어졌다. 원작의 미치코는 쓸데없는 요구를 거절하는 말과 수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대사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한국판 '닥터X' 1회에서 계수정과 장희숙은 병원장 부승권 앞에 계약서를 내밀었다. 이어 야근, 회진, 회식에 모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성 소장 대신 여성 소장… 한국판 '닥터X' 몇부작?
가장 크게 달라진 인물은 주인공 곁을 지키는 소개소 소장이다. 일본판에서는 배우 기시베 잇토쿠가 남성 소장 간바라 아키라를 연기했다. 반면, 한국판에서는 배우 이정은이 여성 소장 장희숙을 맡았다. 장희숙은 계수정을 병원에 파견하고 계약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두 소장은 주인공과 병원을 이어 준다는 점에서 같은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인물의 성별과 성격이 바뀌면서 주인공과의 관계를 그리는 방식도 달라졌다. 장희숙은 돈을 밝히고 호들갑스러운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미지를 사업에 활용할 줄 안다. 결국 한국판에서는 수술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는 계수정과 거래와 협상에 능한 장희숙이 각자의 방식으로 병원을 상대한다. 한국판 '닥터X'는 총 12부작으로 예정돼 있다.
'메디컬 느와르' 내세운 한국판과 고증 논란
장르를 내세우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원작은 대학병원의 수직적인 조직문화와 권력 다툼을 주인공의 거침없는 행동으로 뒤흔들었다. 한국판은 여기에 '하얀 마피아의 시대'라는 부제를 붙였다. 또한 의료 권력에 맞서는 계수정을 '메디컬 다크히어로'로 소개했다. SBS가 공식적으로 밝힌 장르도 '메디컬 느와르'다.
그렇다고 원작을 가벼운 의학 코미디로, 한국판을 무거운 범죄극으로만 나누기는 어렵다. 일본판도 처음부터 의료와 돈, 인맥의 관계를 다뤘다. 한국판 역시 회식과 야근을 거절하는 장면처럼 조직의 관행을 비트는 웃음을 담았다.
한국판은 출발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닥터X'는 1회 시청률 11.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2회에서 14.9%로 올랐다.

다만, 의료 장면을 둘러싼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서혜부 탈장 환자를 응급수술로 보내는 장면과 혈압이 측정되지 않는 환자 앞에서 마취과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 장면이 실제 현장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신을 현직 정형외과 의사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13일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고 SNS에 알렸다. A 씨는 드라마가 회진을 잡무처럼 그리고 의료진을 무능한 악역으로만 몰아간다고 주장했다.

'닥터X'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 SBS에서 방송된다. 또한 '닥터X' OTT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