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USDC 신흥·개도국 40곳 공략 나서지만…국가 목록·일정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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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신흥·개도국 약 40곳 진출 계획…USDC 2분기 유통량 733억 달러
국가 목록·일정은 미공개, 일부 보도는 50곳으로 표기해 숫자 엇갈려

세계 지도 위 달러 기호 원형 토큰과 여러 지역 시장 풍경을 잇는 선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세계 지도 위 달러 기호 원형 토큰과 여러 지역 시장 풍경을 잇는 선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달러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신흥·개발도상국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제러미 알레어(Jeremy Allaire) 최고경영자는 10월 16일(현지시각) 공개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동남아시아·중남미·중동 등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초기 사용자 단계에서 대중적 확산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목표 시장 수는 매체마다 다르게 전해졌다. 디크립트와 크립토뉴스는 약 40곳으로, 코인데스크와 뉴스코드가 정리한 일부 보도는 약 50곳으로 적었다. 구체적인 국가 목록과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알레어 “변곡점 지나는 중”…초기 단계에서 대중 확산 단계로

알레어 최고경영자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종의 변곡점,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가 전한 발언에 따르면 이 전환은 블록체인 기술이 “초기 사용자 단계에서 대중적 확산(mainstream scaling) 단계로” 옮겨가는 과정이다. 인터뷰는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현장에서 이뤄졌다고 디크립트는 전했다.

수요가 나오는 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중남미·중동에 더해 아프리카가 거론됐다. 알레어 최고경영자는 인터넷 기반 경제에 접근하려는 개인과 기업에서 자생적 수요가 늘고 있다고 짚었다. 스테이블코인은 코인 거래를 넘어 일상 결제와 국제 송금으로 쓰임새를 넓히고 있으며, 서클이 시장을 넓히면 은행·결제업체와 국경 간 송금 시장을 두고 직접 경쟁하게 된다.

AI 에이전트 간 소액 결제도 거론됐다. 알레어 최고경영자는 기계끼리 오가는 소액 결제가 USDC 사용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서클의 자체 블록체인 아크(Arc)는 블랙록·비자·스탠다드차타드가 채택했다. 서클은 USDC를 AI 에이전트의 통화로 만들려 해왔다.

시장 골목에서 달러 기호가 표시된 스마트폰을 양손으로 조작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시장 골목에서 달러 기호가 표시된 스마트폰을 양손으로 조작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40곳이냐 50곳이냐…유통량 수치도 보도마다 달라

목표 시장 수부터 정리가 필요하다. 약 40개 신흥·개도국 진출이라는 표기가 있다. 반면 일부 보도는 기사 첫 문장에서 약 50개 신흥·개발도상국 시장으로 표기했고, 뉴스코드 역시 50개와 40개를 함께 언급했다. 크립토뉴스는 약 40곳이라고 했다. 이 기사에서는 약 40~50곳으로 엇갈린다는 점을 전제로 읽을 필요가 있다.

USDC 유통량도 기준 시점에 따라 다르다. 2분기 유통량은 1년 전보다 19% 늘어 733억 달러에 이르렀다. 크립토뉴스는 서클의 10월 12일 준비금 페이지 기준 유통량을 727억 달러로 적었다. 다른 집계로는 약 726억 달러 수준이다. 분기 말 수치와 최근 수치가 섞여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

시장 점유율은 비교적 일치한다. 서클의 USDC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4분의 1(약 25%)을 차지한다. 테더의 USDT는 약 60%다. USDT 점유율은 “거의 60%”라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격차가 큰 만큼 신흥국 선점은 점유율을 끌어올릴 핵심 수단이다.

실탄과 제도 환경: Tazapay 인수, 바이낸스 투자, 지니어스법

확장 자금과 거점은 이미 일부 확보됐다. 서클은 9월 싱가포르 결제업체 Tazapay를 4억 달러(약 5,370억 원, 1달러 1,343원 기준)에 인수하기로 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이 거래는 주식으로 지급되는 방식이며 싱가포르 당국 승인 등 조건이 붙었고 마무리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된다. 바이낸스의 1억 달러 전략 투자도 서클의 자원으로 꼽힌다.

Tazapay는 100개 이상 시장에 현지 지급 인프라를, 60개 넘는 은행·핀테크 파트너를 갖고 있다. 연간 환산 결제액은 250억 달러를 웃돌고 거래량의 약 60%에 이미 스테이블코인이 포함된다고 크립토뉴스는 전했다. 인수 기간에도 기존 Tazapay 고객의 서비스는 중단되지 않는다.

제도 측면에서는 미국 스테이블코인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1월 시행될 예정이다. 알레어 최고경영자는 이 법이 세계에 “합법적인 디지털 달러”를 제공할 것이라며 “분수령”이라고 평가했다. 서클은 7월 연방 은행 인가를 확보했고 뉴욕 신탁 인가도 추진해 왔다. 연방 인가 확보 때 서클 주가가 올랐다.

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 개발에 대해서는 건전한 경쟁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오랫동안 은행업계가 다른 이들의 진입을 막는 데 성공해 왔지만 이제 그들은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다”며 “혁신가들이 빛을 보는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AI가 금융 인프라의 보안 위험을 키운다는 경고도 내놨다. “걱정하지 않는다면 모래에 머리를 묻은 것”이라는 발언이다.

40개 시장이 곧 40개 결제망은 아니다

크립토뉴스는 발표를 뜯어보며 “40개 시장은 40개의 가동 중인 결제 경로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알레어 최고경영자는 대상 국가, 인허가 현황, 진입 순서, 개별 결제 경로의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지갑으로 토큰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현지 은행에서 달러를 현금화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다.

서클 제품 페이지는 USDC를 185개국 이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크립토뉴스는 이 수치가 토큰의 잠재적 지리적 범위일 뿐이어서 40개 시장 목표와 더하거나 뺄 수 없다고 설명했다. Tazapay의 100개 이상 시장 지급망 역시 인수가 끝나기 전에는 서클이 새로 확보한 100개 시장으로 볼 수 없다.

현재 구체적으로 확인된 경로는 이보다 좁다. 서클은 이전 발표에서 인도, 싱가포르·미국, 필리핀, 아랍에미리트, 유럽연합 지급 경로를 제시했다. 인도의 IMPS·RTGS, 싱가포르의 FAST, 유럽의 SEPA 같은 현지 결제망도 언급됐다. 서클 결제 네트워크는 6월 말 기준 가입 금융기관 175곳, 연간 환산 거래액 147억 달러를 기록했다.

결제는 최소 두 단계로 나뉜다. 기관 간에는 USDC가 오가고 공급업체는 은행 입금만 확인하는 방식이 있다. 수취인이 USDC를 직접 받는 방식은 보유·처분 책임이 수취인에게 넘어가 경로가 다르다. 최종 수령액은 환율과 수수료, 지급 업체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날 비자 관련 소식도 나왔다. 크립토뉴스는 이뇨 글로벌을 통해 적격 기업이 USDC로 비자 다이렉트 지급 자금을 미리 충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유럽 감독당국은 USDC의 ‘중요 토큰’ 지정에 따라 11월 12일부터 감독 일부를 넘겨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