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변동성 43%로 S&P 500 종목 범위 안에…가격은 고점보다 35%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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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1년 실현 변동성 43%…5년 전 81%서 38%p 하락
S&P 500 구성 종목 19%보다 낮아졌지만 가격은 고점 대비 35% 아래

비트코인의 가격 출렁임이 S&P 500 편입 종목들의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10월 15일(현지시각) 내놓은 분석에서 비트코인의 최근 1년 실현 변동성은 43%로 집계됐다. 5년 전 81%와 비교하면 38%p 낮아진 수치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S&P 500 구성 종목 가운데 상당수 대형주보다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위험 자산이라는 꼬리표가 붙던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주식시장 기준으로도 예외적이지 않다는 주장이다.
5년 전 81%에서 43%로…10년 평균 64%도 밑돌아
실현 변동성은 일정 기간 실제로 나타난 가격 움직임을 토대로 계산하는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가격 등락 폭이 작았다는 뜻이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 잭 팬들(Zach Pandl)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최근 1년간 43%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최근 10년 평균은 64%였고 5년 전에는 81%였다.
세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흐름이 뚜렷하다. 5년 전 81%에서 10년 평균 64%를 거쳐 현재 43%까지 내려왔다. 지금 수치는 10년 평균보다도 낮다. 블루밍비트(Bloomingbit)는 그레이스케일이 이 수치를 근거로 비트코인이 S&P 500 개별 종목과 비교할 만한 수준에 들어섰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S&P 500과의 비교도 구체적이다. 비트코인의 현재 변동성은 S&P 500 구성 종목 가운데 19%보다 낮다. 그레이스케일은 상당수의 대형주가 비트코인보다 가격 변동이 크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변동성이 큰 주식을 보유하는 데 부담이 없는 투자자라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이 생각보다 덜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적었다.
최근 흐름을 보여주는 다른 자료도 있다. K33 리서치가 12월에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은 비트코인에게 지금까지 변동성이 가장 낮았던 해다.

팬들 “소유할지 말지가 아니라 얼마나 담을지의 문제”
팬들은 노트에서 변동성이 줄어든 배경으로 자산의 성숙을 들었다. 그는 “자산이 성숙하면서 유동성이 깊어지고 기관 참여가 넓어졌으며 규제를 받는 접근 창구도 늘었다”며 “가격 변동폭이 초기의 극단에서 상당히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문 자체가 바뀐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변동성 큰 자산을 보유할지 말지의 문제에서 얼마나 배분할지의 문제로 옮겨간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담을지를 고민하던 단계에서 포트폴리오 안에서 비중을 어떻게 정할지를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왔다는 취지다.
이 논리는 투자자 눈높이를 겨냥한다. 이미 주식 시장에서 가격 변동이 큰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면 비트코인의 등락 폭이 그리 낯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보고서가 제시한 것은 과거 가격 움직임에 기반한 변동성 수치다.
초기엔 수개월 새 80% 급락…현물 ETF 승인 이후 달라졌다
비트코인은 초창기에 극단적인 가격 변동으로 악명이 높았다. 몇 달 사이 고점 대비 80% 넘게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2024년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이후 더 많은 투자자가 자산에 들어오면서 가격을 움직이기가 한층 어려워졌다는 것이 비트코인 매거진(Bitcoin Magazine)의 설명이다.
가격은 8월과 9월 가파르게 올랐다. 수년 만에 가장 좋은 분기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일부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다시 강세장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비트코인 매거진은 이 가운데 8월 상승 요인으로 미국 재무부가 유동성 지원용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는 소식을 꼽았다.
달러 약세도 배경으로 언급됐다.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자산을 사들이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통화 가치 희석에 대한 헤지 거래)가 달러 하락과 함께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변동성 하락이 가격 하락 방어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아래 수치가 보여준다.
변동성은 낮아졌지만 고점 대비 35% 아래
변동성이 낮아졌다고 해서 낙폭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은 2026년 중 한때 지난해 10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50% 넘게 하락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거래 가격은 8만 2,485달러(약 1억 1,100만 원, 1달러 1,343원 기준)에 그쳤다. 사상 최고가 12만 6,080달러보다 35% 낮은 수준이다.
실현 변동성은 가격이 오르내린 폭을 측정하는 지표여서 한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하락과는 성격이 다르다. 비트코인 매거진도 변동성 하락 소식과 함께 이 같은 낙폭 이력을 별도로 짚었다. 변동성 수치가 낮아졌다는 사실과 고점 대비 가격이 여전히 낮다는 사실은 함께 존재한다.
그레이스케일이 이번에 던진 메시지는 결국 투자 판단의 기준을 옮기자는 것이다. 지난 1년 실현 변동성 43%는 5년 전의 절반 남짓이고 10년 평균과 비교해도 21%p 낮다. 이 수치가 S&P 500 편입 종목의 분포 안에 들어와 있다는 점이 이번 분석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