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선 넘었다… 경복궁 찾은 중국인 인플루언서들, 대체 왜 이러나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경복궁 배경으로 중국 문화 홍보 영상 촬영해 논란

경복궁에서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자국 문화를 홍보하는 중국인 인플루언서들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러한 행위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경복궁에서 한푸 입고 중국 문화 홍보

17일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복궁에서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를 입고 촬영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경복궁에서 '한푸' 입고 중국 문화를 홍보한 中 인플루언서. /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경복궁에서 '한푸' 입고 중국 문화를 홍보한 中 인플루언서. /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서 교수는 "최근 경복궁에서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를 입고 돌아다니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잇따라 포착돼 온라인에서 큰 논란이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사례를 목격한 누리꾼들로부터 비슷한 내용의 제보를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제보 사례 중 하나로 중국인 인플루언서가 경복궁에서 한푸를 입고 촬영한 영상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인플루언서가 경복궁에서 "한국에 왔다. 전 세계에 중국 문화를 알리자"는 내용의 영상을 촬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게시글에는 붉은색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남성이 경복궁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영상의 갈무리 사진도 첨부됐다.

서경덕 교수, 한복과 한푸 혼동 가능성 지적

서 교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자국의 전통 의상을 착용하는 행위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

그는 "물론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자신들의 전통 의상을 입고 다닐 수는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해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한복과 중국의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상인데, 외국인들이 한푸를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경복궁에서 한푸를 입은 모습을 촬영해 SNS에 게시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서 교수는 "특히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활보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자신의 SNS에 게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의 웨이보와 샤오훙수 등 SNS뿐 아니라 틱톡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에도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방문한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경복궁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 /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경복궁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 /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경복궁은 조선 시대 궁궐로,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서 교수는 이러한 장소에서 중국 전통 의상을 선보이는 영상이 확산하면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두 나라의 전통 복식을 혼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중국 전통 의상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경복궁 관람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현행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 제6조에 따르면 복장이나 고성방가 등으로 다른 관람객의 관람 또는 국가유산 보존·관리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경우 입장을 제한하거나 관람을 중지시킬 수 있다. 특정 국가의 전통 의상을 착용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관람객의 출입을 제한하도록 정한 규정은 아니다.

광화문에도 중국 황제풍 의상 입은 관광객 등장

경복궁 일대에서 중국 전통 복장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중국 황제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은 관광객이 경복궁 광화문 월대를 걷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서 교수는 누리꾼에게 제보받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공개된 장면에는 붉은색 계열의 중국 황제풍 복장을 한 인물이 광화문 일대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조선 궁궐을 배경으로 중국 황제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선보이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비판이 나왔다. 중국의 자금성을 연상시킨다는 반응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이 해당 장소를 중국 문화유산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당시 서 교수 역시 한복과 한푸를 구분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을 우려했다.

비슷한 논란은 일본에서도 발생했다. 앞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남성 인플루언서가 일본 오사카성과 도톤보리 등에서 중국 역사극에 등장할 법한 복장을 착용하고 촬영한 영상이 논란이 됐다.

자신을 중국 문화 전파자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오사카성을 배경으로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일본 온라인에서도 자국을 대표하는 역사적 장소에서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촬영하는 행위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