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꿀팁] 건조기에 '이것' 한 장 넣어보세요…옷끼리 달라붙던 게 줄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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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말릴수록 정전기가 커진다. 건조 시트·드라이어볼 쓰는 법과 쓰면 안 되는 옷을 정리했다.
건조기 유무에 따른 겨울 빨래 루틴과 머리카락 정전기 대처법도 담았다.

겨울 아침 건조기 문을 열면 양말과 내복이 한 덩어리로 엉겨 붙어 나오고, 니트를 입으려는 순간 소매에서 따닥 소리가 난다. 난방으로 실내 공기가 마르고 폴리에스터·나일론 같은 합성섬유 옷이 늘어나는 계절이라 정전기는 해마다 같은 시기에 돌아온다. 외출 직전에 수습하는 것보다 세탁과 건조 단계에서 미리 줄여 두는 쪽이 훨씬 손이 덜 간다.
바짝 말릴수록 뽀송하다는 생각이 정전기를 키운다
건조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바짝 말려야 개운하다고 여기기 쉽지만, 정전기에는 반대로 작용한다. 섬유에 수분이 어느 정도 남아 있으면 마찰로 생긴 전기가 흘러 빠지는데, 지나치게 마르면 전기가 그대로 쌓여 옷끼리 달라붙고 몸에 휘감긴다. 건조한 실내 공기에 겨울옷끼리의 마찰이 겹치면 정전기가 더 도드라진다.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처럼 수분을 적게 머금는 합성섬유는 특히 취약하다. 그래서 정전기 대책의 첫 줄은 무엇을 넣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돌리느냐다. 사이클이 끝나면 곧바로 꺼내 걸거나 개어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건조가 끝난 뒤에도 통 안에 그대로 두면 옷이 서로 엉킨 채 남아 꺼내는 순간 한꺼번에 달라붙는다.

건조 시트 한 장은 열을 타고 코팅 성분을 옷에 옮긴다
건조기용 시트는 부드럽게 하는 성분과 정전기를 억제하는 성분이 얇게 입혀진 시트다. 젖은 빨래 위에 한 장 올려 두고 돌리면 건조기 열이 코팅 성분을 옷으로 옮겨, 정전기가 줄고 감촉이 약간 부드러워진다. 일반적인 양에는 한 장, 통이 가득 차는 대용량 빨래에는 두 장이 기준이다.
시트로 얻는 효과는 정전기 완화 외에 구김을 줄이는 정도다. 부드러움만 놓고 보면 액체 섬유유연제보다는 약하다. 옷끼리 자꾸 달라붙을 때, 액체 유연제를 쓰고 싶지 않을 때, 구김을 줄이고 싶을 때 꺼내 쓰면 쓸모가 분명하다.
다만 모든 빨래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방염 처리가 된 어린이 잠옷은 코팅이 방염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시트를 쓰지 않는다. 수건·극세사·운동복·발수 원단도 코팅 때문에 흡수력이나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제외한다. 향이 피부에 자극이 된다면 무향 제품을 고르고, 속옷이나 내복처럼 피부에 닿는 옷은 특히 한 번 더 살핀다.

시트를 못 쓰는 빨래에는 울 드라이어볼이 대안이다
수건이나 기능성 운동복처럼 시트를 피해야 하는 빨래에는 드라이어볼이 대안이 된다. 드라이어볼은 건조 중 옷 사이를 오가며 뭉친 빨래를 떼어 놓아 공기가 잘 통하게 하고, 그 덕분에 정전기가 줄어든다. 화학 성분이 없고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시트와 다르다.
한계도 분명하다. 드라이어볼은 빨래를 부풀려 폭신하게 만들 뿐 부드러움을 더해 주지는 않으며, 정전기를 잡는 힘도 시트보다는 약한 편이다. 쓰레기를 줄이고 싶고 부드러운 촉감까지는 포기할 수 있는 집이라면 볼을 기본으로 쓰고, 건조 시간을 줄이는 습관을 함께 가져가야 효과가 살아난다.
케어라벨 건조 온도를 지키고 합성섬유를 한 통에 몰지 않는다
세탁 전에 옷 안쪽 케어라벨(관리 표시)부터 확인한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터는 건조 온도를 중간이나 낮음으로 두고, 울은 낮은 온도로 돌리거나 눕혀서 말린다. 스판덱스가 섞인 옷은 널어서 말리는 쪽이 안전하고, 레이온은 낮은 온도로 돌리거나 널어 말린다. 라벨이 지워졌다면 가장 약한 방식으로 시작한다.
분류도 정전기를 좌우한다. 합성섬유 옷을 한 통에 몰아 돌리면 마찰이 한곳에 집중되므로 몇 벌씩 나누어 돌린다. 두꺼운 옷과 얇은 옷을 함께 넣으면 두꺼운 옷이 마를 때까지 얇은 옷이 계속 돌아 과건조되기 쉬워 따로 돌리는 편이 낫다. 수건·러그처럼 보풀이 많이 빠지는 빨래는 니트·코듀로이(골덴)처럼 보풀을 받아 붙이는 옷과 섞지 않는다.
정리하면 루틴은 세 단계다. 세탁 전에는 합성섬유·두꺼운 옷·얇은 옷을 나누고, 건조 중에는 최대 시간 대신 라벨에 맞는 온도와 짧은 시간을 고르며, 건조 직후에는 바로 꺼내 걸거나 갠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따닥거리는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건조기가 없는 집은 난방기 앞에서 바짝 말리지 않는 것이 먼저다
건조기 없이 실내 건조대를 쓰는 집이라면 시트는 쓸 수 없다. 시트는 건조기 열로 성분을 옮기는 방식이라 건조대에 널린 옷에서는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마지막 헹굼 단계에 액체 섬유유연제를 넣어 감촉을 부드럽게 하고, 합성섬유는 세탁 단계에서 나누어 빤다.
자연 건조에서도 과건조는 일어난다. 난방기 바로 앞이나 온풍이 닿는 자리에 널어 바짝 말리면 같은 문제가 생기므로, 마른 옷은 걷어서 바로 개거나 옷걸이에 건다. 실내 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하다면 젖은 빨래를 방 안에 너는 것 자체가 습도를 보태 주는 부수 효과도 있다.

머리카락과 외출 직전 정전기까지 같은 원리로 다룬다
머리카락 정전기도 원인이 비슷하다. 낮은 습도, 모자와 목도리와의 마찰, 지나친 건조가 겹치면 머리카락이 곤두선다. 보습 성분이 있는 샴푸·컨디셔너·리브인 제품을 쓰고, 빗에 보습 제품을 가볍게 분무해 빗어 주면 잔머리가 가라앉는다. 건조 시트로 머리를 임시로 쓸어 정리할 수는 있지만 두피까지 세게 문지르지 않고, 향이 피부에 자극이 되면 바로 멈춘다.
옷에서 정전기가 올라올 때는 손바닥에 물기를 살짝 묻혀 옷 겉면을 쓸어 주는 방법이 있다. 물에 자국이 남을 수 있는 소재라면 눈에 띄지 않는 안쪽에서 먼저 시험한다. 현관 신발장 위에 무향 보습 제품이나 작은 건조 시트를 두면 모자와 목도리를 쓰고 나서기 전 마지막 정리에 쓸 수 있다.
국내 아파트에서는 합성섬유 빨래를 한 통에 몰지 않고, 건조 시간을 최대로 잡지 않으며, 얇은 겨울옷은 따로 돌리는 것이 현실적인 기본기다. 여기에 건조 시트나 드라이어볼을 더하면 겨울 내내 따닥거리는 소리를 훨씬 덜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