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지 말고 굿값 1000만원 대라” 며느리·손주에게 억지 강요한 시모가 보인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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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갈등이 부른 가정 불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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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신앙을 믿는 시댁과 교회에 다니는 며느리 사이에서 종교 갈등이 불거진 사연이 눈길을 끈다.

시댁은 가족의 안녕을 이유로 매년 굿을 진행하고 며느리에게 수백만 원에서 10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요구했다.

아울러 며느리와 손주까지 굿판에 참석하도록 압박했다.

아이가 굿 도중 크게 놀란 일에 이어 어린이집에서 흔히 겪는 질병까지 굿의 이유로 거론되면서 고부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18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샤머니즘 믿는 시댁과 교회 다니는 며느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세 살 아이를 키우는 작성자 A 씨는 "평일에는 직장에 다니고 주말에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생활한다"고 밝혔다.

A 씨는 "친정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도 멀리 거주해 육아 과정에서 의지할 가족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교회에 매주 가는 것은 아니며, 개인 일정과 아이의 상태에 따라 예배에 참석한다"고 했다.

또 "십일조는 남편과 합의한 사항이 아니어서 내지 않지만, 개인 용돈 안에서 헌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에게 종교를 강요한 적도 없다"며 "남편이 일요일에 쉬더라도 피곤해하면 아이와 함께 교회에 간다. 아이 역시 교회학교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무속 신앙을 믿는 시댁의 반복적인 굿이었다.

A 씨는 "시댁은 매년 굿을 했다. 한 차례에 수백만 원을 지출하거나 가족 전체의 안녕을 위한 굿이라며 10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굿에 사용한 닭과 돼지 등의 고기도 가족들이 나눠 먹어야 한다며 가져가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굿 도중 놀란 아이…남편과도 충돌

A 씨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건은 굿이 진행되는 사실을 모른 채 아이를 데리고 시댁을 방문했을 때 발생했다.

당시 시댁 어른은 방울이 달린 먼지떨이와 비슷한 도구로 아이를 안고 있던 A 씨와 아이를 쳤다.

아이는 크게 울었고, A 씨는 곧바로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남편과도 큰 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아이의 건강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이어졌다.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시댁은 아이가 경기를 일으켰다며 굿으로 증상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비용을 요구했다.

이후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감기와 수족구에 걸렸을 때도 자주 아프다는 이유로 더 큰 병이 생기기 전에 굿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A 씨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질병이라며 굿을 중단하라고 항의했다.

또 굿에 필요한 비용을 부부의 생활비에서 부담하는 것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회 비판에 참석 압박까지

시댁은 A 씨가 교회에 다니는 것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예수와 교회를 비판하면서 아이를 교회에 데려가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남편은 교회와 무속 신앙 모두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A 씨는 자신과 아이가 굿판에 노출되지 않도록 시댁에 명확한 입장을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과거 굿 도중 크게 놀란 아이가 이후 두 달 동안 시댁 문 앞에서 들어가지 않겠다며 울었던 일도 언급했다.

시댁은 내년 초에도 굿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가족 모두가 참석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특히 교회에 다니는 며느리와 손주도 함께해야 한다며 굿 비용까지 보태라고 요구했다.

A 씨는 "이를 거절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그는 “굿을 한다고 형편이 나아지는 것도 아닌데 왜 계속 가족에게 비용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샤머니즘을 믿는 집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계속 굿을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도 보내지 말고 아이 데리고 가지도 말아라”, “돈이 다 떨어져야 멈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가족 간의 종교 강요와 과도한 무속 행위 비용 요구가 가정 파탄으로 이어진 경우 배우자에게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사법연수원이 발간한 2025 사법연수원 가사소송 실무 가이드 및 대법원 사법연간 통계에 따르면 성격 차이 외에도 부부 및 고부간의 종교·가치관 갈등과 이에 따른 재산 탕진 문제는 매년 전체 가사 이혼 소송 사유 중 주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법원은 신앙의 자유가 부부간에도 존중돼야 하며, 이를 침해하는 일방적인 강요는 명백한 유책 사유가 된다고 엄격히 판단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