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흰(HYNN) 무대 끊기고 김민석 등장…논란 커지자 SNS에 남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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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가수와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

전북 순창군의 한 지역 축제에서 가수의 축하공연이 중단되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대에 올라 인사하는 일이 벌어져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졌다. 공연 도중 갑작스럽게 정치인이 등장한 장면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비판이 이어졌고, 김 대표는 결국 가수와 관객들에게 사과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부산 동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부산 동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뉴스1

김 대표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순창군 축제 공연 중 가수와 관객 여러분께 죄송한 상황이 있었다"며 "가수와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는 공연을 중단시키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수가) 공연 중이라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히고 공연장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며 "갑자기 사회자에게 호명돼 인사를 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연 중 무대에 오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사회자의 갑작스러운 소개로 인사하게 됐다는 취지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15일 전북 순창군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주무대에서 열린 '제21회 순창장류축제' 개막식 축하공연에서 발생했다. 당시 무대에서는 가수 흰(HYNN·박혜원)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었다.

흰은 '하늘을 달리다', '주인공 연습' 등 두 곡을 부른 뒤 다음 곡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때 사회자가 "중간에 들어오는 게 아니지만 엄청난 팬 한 분이 계신다"며 김 대표를 소개했다. 예정된 공연이 잠시 중단되고 김 대표가 무대에 오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흰은 무대를 양보한다는 손짓을 한 뒤 서둘러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김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순창은 장맛과 사람이 좋고, 정부에서 일하는 정동영 장관의 고향이자 박희승 의원의 지역구여서 좋다"며 지역과 관련된 여당 정치인들을 언급했다.

김 대표의 인사가 끝난 뒤에야 공연이 재개됐다. 흰은 다시 무대에 올라 남아 있던 세 곡을 부르며 축하공연을 마무리했다.

가수 HYNN(박혜원) / 뉴스1
가수 HYNN(박혜원) / 뉴스1

해당 장면은 공연을 생중계한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확산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공연 도중 가수를 무대에서 내려가게 한 진행 방식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비판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수에게 무례했다", "흰의 팬이라면 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저런 상황에서도 무대 잘 마친 흰이 프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축제의 주인공이어야 할 가수와 관객보다 정치인에 대한 의전이 앞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의 무대 등장을 '갑질 난입'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대표가 지역 축제에서 가수의 무대를 강제로 중단시키고 난입하는 황당한 촌극을 벌였다"며 "한창 열창하던 초대 가수는 쫓기듯 무대 아래로 물러나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권자인 국민의 소중한 문화 향유권마저 권력의 발아래 두겠다는 오만함의 극치"라며 "시민들이 즐겨야 할 축제를 자당 정치인들의 이름표나 뿌리는 유세장으로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부산 동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부산 동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김 대표를 향해 "축제를 망치고 무대를 모욕한 사태에 대해 관객 앞에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남의 마이크를 함부로 뺏어 쥔 권력의 끝은, 결국 성난 민심에 의해 무대 밖으로 끌려 내려오는 비참한 '강제 퇴장'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 대표는 공연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밝혔다는 입장이다. 공연을 직접 중단시켰다는 국민의힘의 비판과 달리, 사회자의 갑작스러운 호명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해명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경위를 설명하면서도 결과적으로 공연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가수 흰과 현장 관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하 김민석 대표 X(엑스, 구 트위터) 글 전문.

순창군 축제 공연 중 가수와 관객 여러분께 죄송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불편을 끼친 가수 HYNN(박혜원)님과 관객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공연 중이라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히고, 공연장 주변을 둘러보는 중 갑자기 사회자에게 호명되어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가수와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