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경상·20명 자력 대피…송파구 빌라 주차장에 불 지른 30대 여성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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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오니 주차장에 있던 차에서 불이 번지고 있었다”
서울 송파구의 한 다세대주택 주차장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화재는 주민들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발생했으며, 차량 여러 대가 불에 타고 주민 8명이 다쳤다.

1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30대 여성 A 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이날 오전 0시 37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다세대주택 1층 주차장에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건물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필로티 구조의 다세대주택이다. 이번 화재로 주민 8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었으며, 주차장에 있던 차량 3대가 완전히 불에 탔다. 주민 20명은 건물 밖으로 스스로 대피했다.
채널A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해당 빌라 주민은 "자려고 누웠는데, 타는 냄새와 함께 화재경보기가 울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밖에 나오니 주차장에 있던 차에서 불이 번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A 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주차장에 쌓여 있던 종이상자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있다. 종이상자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주변으로 번지면서 차량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 중이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새벽 시간 필로티 주차장 화재…왜 위험할까?
이번 사고에서 주목할 부분은 불이 발생한 장소와 시간이다. 화재는 주민들이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큰 오전 0시 37분께 발생했다. 특히 건물 1층에 마련된 필로티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는 점에서 자칫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있었다.
필로티 구조는 건물의 1층 일부 또는 전체를 기둥으로 지지하고 그 아래 공간을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형태다. 공간 활용도가 높아 다세대주택과 빌라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위층 주거공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차량과 가연성 물품이 함께 있는 주차장에서 불이 나면 화염이 주변으로 빠르게 번질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고온의 연기와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 계단이나 출입구로 유입되면 주민들의 대피가 어려워질 수 있다.
1층은 주민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주요 통로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차장 화재로 출입구나 계단 주변에 연기가 가득 차면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것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
이번 사고에서도 주민 8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다쳤고 차량 3대가 전소됐다. 주민 20명이 자력으로 대피했지만, 화재 발생 시간이 깊은 밤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한 사고였다.
빌라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면…대피부터 판단해야

공동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불이 난 위치와 대피 경로의 안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무조건 계단으로 뛰어나가는 것이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니다. 특히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계단과 복도에 연기가 퍼진 경우에는 무리하게 이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소방당국의 공동주택 화재 피난행동요령에 따르면, 자신의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불이 났을 때는 집 안으로 연기나 화염이 들어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실내로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창문을 닫고 세대 안에서 상황을 주시하면서 119 신고와 안내방송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반대로 연기나 화염이 유입된다면 복도와 계단을 통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대피 경로에 연기가 없고 이동할 수 있다면 낮은 자세로 계단을 이용해 지상층이나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다. 이때 엘리베이터는 이용하지 않아야 하며, 이동하면서 출입문을 닫아 연기 확산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계단이나 복도에 화염과 연기가 가득해 대피하기 어렵다면 무리하게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화염과 연기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공간으로 이동하고, 문을 닫은 뒤 젖은 수건 등으로 틈새를 막아 연기 유입을 줄여야 한다.
이후 119에 정확한 주소와 현재 머무는 위치, 주변의 화재 상황을 알리고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건물에 대피공간이나 다른 피난시설이 설치돼 있다면 해당 시설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종이상자 하나에서 시작될 수 있는 화재…평소 예방도 중요
주차장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가연성 물품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이상자와 폐지 등 불이 쉽게 붙는 물건을 주차장이나 건물 출입구 주변에 쌓아두면 작은 불씨에도 화재가 확대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필로티 주차장은 차량이 밀집해 있고 건물 출입구와 가까운 경우가 있어 화재 발생 시 대피 통로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주차장과 계단, 출입구 주변에는 불필요한 적치물을 두지 않고 피난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화재경보기와 비상구 등 안전시설의 상태를 평소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상황을 인지하고 대피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