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유발 원인은 '이것'?…폭우 올 때 침수 피하는 대처법은?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낙엽이 빗물받이를 막아 도심 침수 사태 발생
기습적 강우에 간선도로 통제, 축제 취소까지
18일 서울 전역에 쏟아진 기습적인 강한 비로 주요 간선도로와 전통시장이 물에 잠기고 대형 야외 문화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는 등 도심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짧은 시간 집중된 빗줄기에 가을철 도로변에 쌓인 낙엽 퇴적물이 물길을 틀어막으면서 노면 배수가 마비돼 간선도로 통제와 저지대 상가 침수 사태가 동시에 빚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대문구 증산교 하부 도로가 집중호우로 물에 잠기며 오후 3시 4분부터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불광천과 인접한 증산교 하부 도로는 짧은 시간 쏟아진 비로 노면에 물이 차오르면서 차량 바퀴 높이까지 수위가 올라섰다. 경찰과 도로 관리 당국은 즉각 진입 차단 시설을 작동하고 차량을 수색로와 성산로 방면으로 우회시켰다. 현장에 출동한 도로 관리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여 노면 수위를 낮춘 뒤 통제는 오후 4시 17분 해제됐다. 73분 동안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되면서 서북권 일대 주요 간선도로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경부고속도로 양재에서 안성 구간을 비롯한 주요 고속도로 구간에도 빗길 감속 운행과 강풍 주의를 알리는 안내가 잇따라 전파됐다.
은평구 일대 상가 밀집 지역에서도 침수 피해가 집중됐다. 연신내역 인근 차로에 빗물이 급격히 차오르며 통행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이어갔고, 인근 연서시장 골목에서는 빗물이 성인 무릎 위까지 차올랐다는 현장 목격과 제보가 잇따랐다.
주말 야외 문화 행사도 차질을 빚었다.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형 야외 음악 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기상 악화로 당일 공연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주최사 민트페이퍼는 관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공지하며 티켓 예매자 전원에게 입장료를 전액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주관 '2026 한강 페스티벌' 역시 앞서 지난 16일 공식 누리집 공지를 통해 우천 예보에 따른 행사 취소를 알렸다.

기상청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일강수량은 49.7㎜를 기록했다. 절대적인 누적 강수량이 장마철 극한 호우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도심 피해가 속출한 원인으로는 가을철 계절적 요인이 지목된다. 도심 가로수에서 떨어진 대량의 낙엽이 노면 빗물받이(도로 표면의 빗물을 지하 하수관로로 흘려보내는 쇠창살 배수구) 상단을 두껍게 뒤덮어 물 빠짐 구멍을 막아버린 탓이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침수와 강풍 피해 민원이 잇따르자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가을철 도로 배수구 막힘으로 인한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율 정비 요령도 요구된다. 상가나 주택 앞 빗물받이 위에 악취 유출을 막으려고 덮어둔 고무 매트, 장판 조각, 비닐 덮개는 비 예보가 시작되는 즉시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
빗물받이 쇠창살 위에 쌓인 마른 잎과 젖은 낙엽, 담배꽁초 등 부유물은 빗자루나 집게를 이용해 틈새 밖으로 긁어모아 종량제 규격 봉투에 담아 배출한다. 낙엽이 관로 내부까지 깊숙이 빨려 들어가 심각한 역류를 일으키거나 덮개가 들리지 않을 때는 직접 무리하게 열지 말고 120 다산콜센터나 관할 구청 치수과, 도로과로 유선 접수해 전문 준설 차량을 요청해야 한다. 저지대 상가와 반지하 주택은 차수판 정상 작동 여부와 설치 상태를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집중호우 발생 시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 행동 수칙 준수도 필수적이다. 보행자는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는 중랑천 등 도심 하천 산책로에서 지체 없이 벗어나 높은 지대로 대피해야 한다. 맨홀 뚜껑은 내부 수압 상승으로 튀어 오를 위험이 크므로 밟지 말아야 하며, 감전 사고 위험이 큰 신호등, 전신주, 가로등, 지상 변압기 주변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지나가야 한다. 발목 이상 물이 차오른 침수 도로는 파손된 노면이나 맨홀 탈락 여부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우므로 진입하지 않는다.
운전자는 도로 침수 구간을 마주하면 감속 운행하며 즉시 우회 경로를 선택해야 한다. 침수 위험이 높은 저지대 지하차도는 진입을 금지하고 차수벽 작동 여부와 침수 수위 표지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 주행 도중 타이어 휠 높이의 절반 이상 물이 차오르면 엔진 흡입구로 물이 유입돼 시동이 꺼질 수 있으므로, 운행을 멈추고 시동을 끈 채 차량 문을 열고 신속히 높은 지대로 탈출해야 한다. 저지대나 반지하 주택 거주자는 실내로 물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지체 없이 지상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대피 전 가스 밸브를 잠그고 실내 누전 차단기를 내려 화재와 감전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