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양파농업, 스마트 기술로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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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면서 들녘간담회 개최…300ha 규모 노지 스마트농업 기반 구축 추진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지난 16일 금산면 어전리 일원에서 양파 재배농가와 농협, 스마트농업 관련 업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양파 재배농가 들녘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본격적인 양파 정식 시기를 맞아 농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사업 추진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농업 현장에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관수·관비 기술과 농작업 기계화 장비를 직접 시연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 양파 정식 앞두고 농업인과 현장 소통
이날 행사는 양파 재배농가가 모인 들녘에서 진행돼 현장감 있게 운영됐다. 고흥군은 먼저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사업의 추진 배경과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사업이 양파 재배환경과 농가 경영에 미칠 변화를 안내했다.
농업인들은 양파 생산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현장 개선 과제를 공유했다. 본격적인 정식 시기에 필요한 농업용수 확보 문제와 인력 부족, 기상 여건 변화에 따른 생육 관리 등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 스마트 관수·관비 기술로 물과 양분 자동 공급
현장에서는 스마트 관수·관비 시설을 활용해 농작물에 필요한 물과 양분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기술이 소개됐다. 해당 시스템은 토양과 작물의 생육 상태를 고려해 관수량과 양분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어 물과 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재배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파는 정식 이후 초기 생육 관리가 중요하고, 토양 수분과 영양 상태가 생산량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작물이다. 그러나 넓은 재배 면적을 농가가 직접 관리할 경우 물 공급 시기와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스마트 관수·관비 시스템이 도입되면 농업인이 현장을 일일이 오가지 않고도 필요한 시기에 적정량의 물과 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 가뭄이나 강우 부족 등 기상 상황에도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안정적인 생육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 기계정식·드론 방제로 노동력 절감
양파 재배 과정의 노동 부담을 낮추기 위한 농작업 기계화 시연도 이어졌다. 비닐멀칭과 양파 기계정식, 드론 방제 등 다양한 기술이 현장에서 소개됐다.
양파 정식은 짧은 기간에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대표적인 농작업이다.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정식철 인력을 구하는 일이 농가의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기계정식 기술은 이러한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정식 작업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비닐멀칭은 토양 수분을 유지하고 잡초 발생을 줄이는 데 활용되며, 드론 방제는 넓은 재배지를 대상으로 병해충 방제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됐다. 작업자가 직접 장시간 농지에 들어가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필요한 구역을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참석 농가들은 각 기술이 실제 재배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보며 도입 가능성과 기대효과를 확인했다. 고흥군은 앞으로도 농업인 교육과 현장 시연을 통해 스마트농업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 95억 원 투입해 300ha 스마트농업 구축
고흥군은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95억 원을 투입해 금산면 일원 조생양파 재배단지 300ha에 스마트농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에는 관정과 관로 등 농업용수 공급 기반시설 확충, 스마트 관수·관비 시스템 설치, 작물 생육환경 센서 구축 등이 포함된다. 드론과 위성정보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영농관리 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생육환경 센서와 농업 데이터를 활용하면 재배지별 수분과 생육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농가와 행정이 작물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수 있어 생산관리의 정밀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흥군은 스마트농업 기반 구축을 통해 고령화와 농촌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 불안정성도 줄여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생산량뿐 아니라 양파 품질을 높여 고흥 양파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 농업용수 긴급 공급 등 정식 지원 강화
한편 고흥군은 본격적인 양파 정식 시기를 맞아 농업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 정식 시기에 토양 수분이 부족하면 작업이 지연될 뿐 아니라 초기 활착과 생육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은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영농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살수차 등을 동원해 농업용수를 긴급 공급하고 있다. 적기 정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 상황을 확인하며 필요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고흥군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고흥 양파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노동력 중심 농업에서 스마트농업과 기계화 중심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인은 생산에 전념하고, 행정은 안정적인 생산 기반 조성과 판로 확대에 힘써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고흥군은 앞으로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농가 의견을 반영한 현장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물과 양분 관리의 자동화, 농작업 기계화, 데이터 기반 생육관리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고흥 양파산업을 기후와 인력 변화에 강한 미래형 농업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