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꿀팁] 샤워 후 환풍기 '이 시간'만큼 더 돌려보세요…거울이 깨끗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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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직후 환풍기를 끄면 거울 김서림이 되살아난다.
최소 15분 더 돌리고 물기를 정리하는 아침 루틴을 담았다.

가을 아침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 거울이 뿌옇게 변해 있고, 닦아도 몇 분 지나면 다시 흐려진다. 창이 없는 욕실이 많은 국내 아파트에서는 습기가 빠져나갈 길이 천장 환풍기 하나뿐이라 이 문제가 더 두드러진다. 거울을 닦는 손길보다 먼저 따져 볼 것은 샤워 뒤에 환풍기를 언제 끄느냐다.
샤워가 끝나자마자 스위치를 내리면 김서림이 되살아난다
샤워 중에 켜 두었다가 욕실을 나서면서 바로 끄는 습관이 가장 흔한 실수다. 환풍기는 샤워하는 동안은 물론 끝난 뒤에도 최소 15분은 더 돌려야 공기 중에 남은 수증기를 충분히 빼낼 수 있다. 끄는 순간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수증기가 욕실에 그대로 머물고, 그 습기는 차가운 거울과 타일 쪽으로 옮겨 붙는다.
거울을 닦는 데만 매달리면 닦고 돌아서자마자 다시 흐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닦은 것은 표면의 물방울일 뿐 욕실 공기 속 습기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15분이 길게 느껴지겠지만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고 세면을 하는 시간과 겹치면 따로 기다릴 필요가 없다.
욕실은 집 안에서 가장 습한 공간이다. 따뜻한 샤워의 수증기뿐 아니라 변기 물을 내릴 때, 세면대 물을 틀 때, 물이 튈 때도 습도가 올라간다. 이런 습기가 쌓이면 곰팡이와 눅눅한 냄새, 들뜨는 벽지, 쉽게 벗겨지는 페인트 같은 문제가 따라온다.

거울이 뿌예지는 것은 찬 표면과 따뜻한 수증기의 온도 차 때문이다
따뜻한 공기는 수증기를 많이 품고 있다가 차가운 표면에 닿아 식으면 그 수증기를 물방울로 내놓는다. 샤워 전부터 벽과 거울 표면이 차갑게 식어 있는 가을·겨울 아침에 김서림이 유독 심한 까닭이다. 환풍기는 거울을 데워 주는 장치가 아니라 공기 속 수증기의 양을 줄여 맺힐 물 자체를 없애는 장치다.
그러니 환풍기가 제 힘을 내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모터 소리가 난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며, 커버와 내부에 먼지가 두껍게 쌓이면 습기를 빼내는 능력이 떨어지고 곰팡이가 자랄 가능성도 커진다. 심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서 자주 쓰는 욕실이라면 1년에 두 번쯤 청소하는 것이 맞다. 자주 쓰지 않는 욕실이라면 1년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환풍기 설치는 전문가를 부르더라도 청소는 직접 할 수 있는 일이다.
청소할 때는 먼저 욕실 전기 차단기를 내려 감전 위험을 없애고, 커버를 떼어 낸다. 커버는 대개 양옆의 철사 핀으로 고정돼 있어 핀을 양쪽에서 눌러 모으면 빠진다. 청소기의 솔 흡입구나 틈새 흡입구로 팬과 본체 안쪽의 먼지와 거미줄을 걷어 낸다. 커버를 다시 끼우고 전기를 올리면 끝나며, 본체를 풀어 해체하지는 않는다.

환풍기가 도는 15분 동안 문과 물기를 이렇게 정리한다
환풍기만 돌린다고 끝이 아니라, 그 15분 동안 욕실이 빨리 마르도록 도와야 한다. 샤워부스 유리문이 있다면 나오면서 열어 두어 문과 벽, 바닥, 천장까지 공기가 돌게 한다. 샤워 커튼을 쓴다면 한쪽으로 몰아 뭉쳐 놓지 말고 가능한 한 평평하게 펴 두어야 주름 사이에 물기가 갇히지 않는다.
바닥에 고인 물도 방치하지 않는다. 물웅덩이는 환풍기가 도는 내내 수분을 새로 공급하는 셈이라 흡수력 좋은 발매트로 누르고 바닥 물기는 되도록 빨리 닦아 낸다. 젖은 바닥은 미끄러져 다칠 위험도 있다. 욕실 문은 구조와 사생활이 허락한다면 살짝 열어 두되, 습한 공기가 차가운 침실이나 문을 닫아 둔 옷방 쪽으로 흘러가지 않게 주의한다. 욕실 구조에 따라 문을 열었을 때와 닫았을 때의 환기 효과가 다를 수 있으니 하루 이틀 거울 상태를 보며 조정해 본다.
거울 닦는 순서는 물방울 걷기, 천에 뿌리기, 마른 천으로 광내기다
환풍기를 충분히 돌린 뒤에도 거울에 물방울이 남아 있다면 순서를 지켜 닦는다. 먼저 스퀴지나 마른 극세사 천으로 느슨하게 맺힌 물방울을 걷어 낸다. 김이 한창일 때 힘줘서 문지르면 닦는 대로 다시 맺히기 쉬우니, 큰 물방울만 먼저 걷고 마무리는 환풍기가 공기를 어느 정도 빼낸 뒤에 하는 편이 낫다.
유리 세정제를 쓴다면 거울에 직접 뿌리지 말고 천에 뿌린다. 액체가 거울 틀과 뒷면 가장자리로 흘러들면 변색이나 손상의 원인이 되고, 조명이나 콘센트가 달린 거울이라면 전기가 닿는 가장자리가 젖을 수 있다. 거울 뒷면 둘레에 액체가 지나치게 묻지 않게 한다. 천은 위아래든 좌우든 한 방향으로 겹치게 훑고, 마지막으로 보풀이 없는 마른 천으로 문질러 마무리한다. 거친 수세미나 연마 성분이 든 도구는 표면에 흠집을 내므로 쓰지 않는다.

아침 15분 루틴으로 묶어 두면 습관이 된다
순서를 정해 두면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거울이 덜 흐려진다. 샤워 시작 전에 환풍기부터 켜고,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서 유리문을 열고 바닥의 큰 물기를 닦는다. 그다음 스퀴지나 마른 극세사로 거울 물방울을 걷고, 이후 15분은 머리 말리기와 옷 입기로 보내면서 환풍기를 계속 돌린 뒤 마지막에 끈다.
아침이 너무 바빠 끄는 시점을 놓치기 일쑤라면 습도센서가 달린 환풍기를 고려할 만하다. 이런 제품은 욕실 습도가 높은 것을 감지해 스스로 켜지고 꺼진다. 사람이 들어오면 켜지고 나가면 꺼지는 동작 감지형도 있다. 겨울에는 빠져나가는 따뜻한 공기의 열로 들어오는 찬 공기를 데워, 환풍기가 집 안의 온기까지 빼앗는 것을 줄여 주는 열교환 기능 제품도 있다. 이미 쓰고 있는 환풍기가 센서나 타이머형이라면 도중에 스위치로 끊지 말고 설정된 작동 주기가 끝날 때까지 두는 편이 낫다. 찬 표면에 응결이 맺히는 계절이 본격화되기 전에 지금부터 이 순서를 몸에 익혀 두면 좋다.

거울 말고도 곰팡이·냄새·수납장 상태가 함께 달라진다
샤워 뒤 습기를 충분히 빼는 습관의 이득은 거울에만 그치지 않는다. 욕실에 습기가 오래 남으면 곰팡이와 눅눅한 냄새가 생기고, 벽지가 들뜨거나 페인트가 쉽게 벗겨지기도 한다. 합판으로 만든 욕실 수납장은 습기가 반복되면 표면이 들뜨거나 갈라질 수 있다.
반대로 15분 환기와 물기 정리를 매일 반복하면 유리문과 벽, 바닥, 천장이 빨리 마르면서 곰팡이 포자가 자랄 틈이 줄어든다. 환풍기는 습한 공기를 반드시 바깥으로 내보내야 제 역할을 하므로, 배기구 쪽 먼지도 환풍기 청소 때 함께 살펴 두자. 거울이 맑은 아침은 욕실 전체가 잘 마르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