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합 '2668만' 관객 동원했는데…드디어 3편 제작 확정된 레전드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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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돌아오는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세 번째 이야기
삶과 죽음 사이 아홉 세계, '구천'에서 펼쳐질 새로운 판타지

한국 영화 역사상 전례 없는 흥행 기록을 세웠던 판타지 블록버스터가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온다. 두 작품을 합쳐 무려 2668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시리즈다. 2018년 두 번째 작품이 개봉한 이후 8년 만에 세 번째 영화의 제작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한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호민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함께' 시리즈 /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덱스터 스튜디오
주호민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함께' 시리즈 /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덱스터 스튜디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용화 감독의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다. 김 감독은 신작 ‘신과함께-생과 사’ 제작을 확정하고 2027년 하반기 촬영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 영화 최초로 시리즈 1·2편이 모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인 만큼 새로운 이야기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주목된다.

두 편 합쳐 2668만 명…한국 영화 흥행 역사 새로 썼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함께’ 시리즈는 동양적 사후 세계관과 화려한 시각효과를 결합한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죽음 이후 펼쳐지는 저승의 세계를 독창적인 영상으로 구현하며 한국형 판타지 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2017년 개봉한 첫 번째 작품 ‘신과함께-죄와 벌’은 망자가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일곱 지옥에서 재판받는 이야기를 그렸다. 가족애와 인간적인 감정을 중심에 둔 서사에 화려한 시각효과를 더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최종 관객 수는 1441만 명에 달했다.

이듬해 개봉한 두 번째 작품 ‘신과함께-인과 연’도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개봉 첫날에만 124만 6692명을 동원하며 당시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최종적으로 1227만 관객을 모으면서 두 작품 모두 천만 관객을 넘어서는 이른바 ‘쌍천만’ 기록을 달성했다.

/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덱스터 스튜디오
/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덱스터 스튜디오

해외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두 작품은 대만에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2위에 올랐다. 특히 2편은 북미와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홍콩 등에서 개봉 당시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다.

국내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도 감독상과 기술상, 시각효과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대규모 시각특수효과를 활용해 웹툰 속 저승 세계를 스크린에 구현했다는 점이 ‘신과함께’ 시리즈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힌다.

하정우·주지훈·김향기까지…화려했던 출연진

‘신과함께’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또 다른 요소는 배우들의 연기와 개성 있는 캐릭터다.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는 각각 강림, 해원맥, 덕춘 역을 맡아 저승 삼차사로 활약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세 캐릭터는 망자의 저승 재판을 이끌며 이야기의 중심을 담당했다.

1편에서는 차태현이 연기한 김자홍이 저승 재판의 중심에 섰다. 2편에서는 김동욱이 연기한 김수홍의 재판과 함께 저승 삼차사의 천 년에 걸친 과거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정재는 저승세계를 총괄하는 염라대왕으로 등장했으며, 마동석은 성주신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덱스터 스튜디오
/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덱스터 스튜디오

두 작품은 처음부터 동시 제작 방식으로 기획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실제로 하정우는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1, 2부를 동시에 찍었다. 장장 11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촬영해야 했다"고 밝혔다. 장기간에 걸친 촬영과 대규모 시각특수효과 작업이 결합된 프로젝트였던 셈이다.

김용화 감독은 과거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을 처음 접했을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원작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전편을 다 봤다"며 작품에 담긴 통찰과 감정, 이야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영화화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방대한 원작을 약 2시간짜리 영화로 압축하는 데 부담을 느껴 감독 제안을 고사했다고 밝혔다. 대신 이승과 저승 이야기를 나눠 드라마로 만드는 방향을 제안했지만, 이후 제작사가 시나리오를 30고까지 수정하면서 영화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주호민 작가 역시 영화 시나리오를 존중한다는 뜻을 밝히며 각색을 허락했다. 김 감독은 자신도 원작을 사랑하는 독자였다면서 제한된 상영시간 안에서 이야기의 설득력과 감정적 폭발력을 최대한 끌어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구천'이 무대…아홉 세계 건너는 새로운 이야기

'신과 함께' 공식 포스터 /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덱스터 스튜디오
'신과 함께' 공식 포스터 /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덱스터 스튜디오

세 번째 작품의 제목은 ‘신과함께-생과 사’다. 기존 두 작품이 저승의 재판과 삼차사의 과거를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신작은 삶과 죽음 사이에 머무는 영혼들의 세계를 다룬다.

새로운 이야기의 배경은 ‘구천’이다. 죽어서도 미련을 놓지 못해 저승으로 떠나지 못한 영혼들이 머무는 공간이다. 주인공 솔이는 삶과 죽음 사이에 멈춰 선 인물로, 끝내 부르지 못한 노래를 찾아 아홉 개의 세계를 건너는 여정에 나선다.

첫 번째 작품이 망자의 일곱 지옥 재판을 통해 인간의 삶을 돌아봤고, 두 번째 작품이 저승 삼차사의 천 년 인연을 풀어냈다면 세 번째 작품은 또 다른 공간과 인물의 이야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구천’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어떤 영상으로 구현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시각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덱스터스튜디오도 다시 참여한다. 1·2편에 이어 이번 작품에도 투자사로 합류하며 시각특수효과(VFX), 디지털 색보정(DI), 사운드 디자인과 믹싱 등 후반 제작 전반을 맡는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앞선 두 작품에서 전체 장면의 90% 이상에 VFX를 적용해 거대한 사후 세계를 구현했다. 색보정과 사운드 작업까지 담당하며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번에는 기존 작품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천’의 아홉 세계를 스크린에 펼쳐낼 계획이다.

'쌍천만' 신화의 주역 김용화 감독…다시 한번 흥행 도전

쌍천만 이끈 한국 영화 /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덱스터 스튜디오
쌍천만 이끈 한국 영화 /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덱스터 스튜디오

‘신과함께’ 시리즈의 성공에는 방대한 웹툰의 세계를 실감 나게 구현한 시각특수효과와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다. 원작의 독창적인 이야기를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대규모 CG 기술이 활용됐고, 배우들 역시 실제 배경이 없는 환경에서 상당 부분 연기해야 했다.

김용화 감독은 과거 ‘쌍천만’ 흥행을 기념한 인터뷰에서 성공의 공을 배우들과 덱스터스튜디오 직원들에게 돌렸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김 감독은 "배우들과 회사 식구들이 저 하나 믿고 따라와 준 것"이라며 "관객분들은 편하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연기하고 촬영해야 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배우들이 연기한 영상을 보면 블루 매트 배경으로 촬영한 장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리우드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용과 부족한 제작 기간에도 높은 완성도를 만들어낸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유튜브, 롯데엔터테인먼트

김 감독에게 ‘신과함께’는 흥행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작품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1·2편 동시 제작을 전제로 기획된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였으며, ‘부산행’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 때문이다.

김 감독은 당시 극장에서 볼 영화와 집에서 볼 영화가 점차 구분되는 흐름을 언급하며 프랜차이즈 영화를 통해 관객과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의 흥행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도전할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제 관심은 세 번째 작품이 앞선 두 편의 흥행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쏠린다. ‘신과함께-생과 사’는 2027년 하반기 촬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2668만 관객을 동원한 시리즈가 새로운 공간 ‘구천’과 주인공 솔이의 이야기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