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폐사할 수도”…부산 명물 상어 '부캉이', 오늘 세 번째 구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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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바다 귀환 실패한 부캉이…오늘 3차 유도 작업
먹이 활동·몸 상태에 우려…수온 하락에 폐사 위험 커져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세 번째 작업이 오늘(21일) 진행된다. 앞선 두 차례 시도가 모두 실패한 가운데 수온 하락과 건강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당국이 다시 유도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2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관계 기관은 이날 오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할 계획이다. 해수부를 비롯한 10개 관계 기관은 전날 대책회의를 열어 작업 방식과 기관별 역할을 협의했다.
이번에는 앞서 실패했던 그물 작업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장비도 추가로 투입한다. 관계 기관은 이날 오전 장비 설치와 사전 준비를 마친 뒤 오후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현장에는 전문가들이 배치돼 부캉이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살핀다.
두 차례 실패한 바다 귀환…이번엔 그물에 부유시설까지

부캉이를 바다로 내보내는 작업은 이번이 세 번째다. 당국은 지난달 29일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쏘아 상어가 수로 출구 쪽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이달 2일에는 대형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몰아가는 방식으로 다시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당시 2차 작업에는 길이 50m, 높이 6.8m의 그물이 사용됐다. 수로 안쪽에서 출구 방향으로 그물을 움직였지만 바닥의 장애물에 그물이 걸리면서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수위가 높아진 틈을 타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는 일도 있었다.
당국은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이번에는 그물을 수상 작업용 부유시설인 '폰툰'에 고정하기로 했다. 폰툰은 작은 바지선처럼 물 위에 떠 있는 넓적한 시설로, 그물의 형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상어가 위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작업 인력도 폰툰 위에 올라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이동을 유도한다. 관계 기관은 전날 수중드론을 투입해 수로 입구의 바닥 지형과 장애물 등을 미리 살폈으며, 작업 중 부캉이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이동 속도와 방식을 조절할 예정이다.
9월 처음 발견된 3m 흑상어…관광객 160만명 몰렸다

몸길이 약 3m에 달하는 흑상어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바다와 연결된 수로를 따라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좀처럼 수로 밖으로 나가지 않고 같은 공간을 헤엄쳐 왔다.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라는 뜻에서 '부캉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가까운 거리에서 대형 상어를 볼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이후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60만명을 넘어섰다.
수로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부캉이는 한동안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바다로 돌아가지 않은 채 한 달 넘게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부캉이의 건강과 생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당초 전문가들은 무리하게 포획하거나 이동을 강요하면 상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스스로 바다로 나가도록 기다리는 방안을 권고했다. 당국 역시 두 번째 작업에 실패한 뒤에는 추가 조치를 서두르기보다 부캉이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자연적인 이동을 기다려 왔다.
먹이 활동 보이지 않고 몸에도 상처…수온 하락까지 겹쳐

하지만 최근 부캉이의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는 관찰 결과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수로 주변에 먹이가 될 만한 물고기가 있는데도 부캉이의 먹이 활동은 확인되지 않았고, 주둥이와 지느러미에서는 상처가 발견됐다.
좁은 수로를 헤엄치는 과정에서 벽면에 몸을 부딪쳤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부캉이가 수로 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장기간 체류에 따른 스트레스와 부상 우려가 커졌다.
날씨도 문제다. 부캉이가 머무는 수로는 수심이 약 2~3m로 얕아 외부 기온 변화에 영향을 받기 쉽다. 특히 22일부터 부산의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온 하락에 따른 건강 악화와 폐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현재와 같은 환경에 계속 머문다면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상어를 무리하게 몰아붙이는 작업 자체도 위험하지만, 수온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관계 기관들은 3차 유도 작업을 결정했다.
당국은 부캉이를 직접 포획해 옮기기보다는 수로 출구 방향으로 천천히 유도해 스스로 바다로 빠져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현장에는 해양생물 전문가와 작업 인력을 배치해 돌발 상황에 대응하고, 상어가 다치지 않도록 이동 과정도 면밀하게 살필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부캉이가 안전하게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에게 현장 출입 통제와 안전요원의 안내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 번째 유도 작업의 성공 여부는 이날 오후 현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