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이 빨대” 추미애와 부승찬, 결국 민주당서 이런 처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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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부승찬에게 경고 조치 내리기로
더불어민주당이 소방 재정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부승찬 의원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에게 당 지도부가 추 지사와 부 의원에 대한 경고 조치에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잇단 소방 관련 실언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당 지도부가 공식 조치에 나선 것이다.

조 대변인은 "당사자들의 무거운 성찰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의미"라며 "당은 소방공무원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소방관 안전과 처우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추 지사의 국정감사 답변에서 시작됐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재정 문제와 국가직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뒤에도 소방 예산 상당 부분을 지자체가 떠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소방관들은 이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던 중 16일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 출동한 김진석 소방위가 17일 끝내 숨졌다. 추 지사는 17일 김 소방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사과를 하면서도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표현을 쓴 탓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오히려 커졌다.
추 지사는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추 지사는 전날에도 경기도청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관계자 등 소방관 대표 6명을 만났다. 추 지사는 이 자리에서 "잘못된 단어를 쓴 저의 불찰로 마음의 상처가 컸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불길은 같은 당 소속인 부 의원에게로 옮겨붙었다. 부 의원은 19일 같은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추 지사에 대해 "큰 잘못을 하셨지만 충분히 사과하셨다"고 말했다. 부 의원은 이어 추 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과 관련해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임에도 예산의 90% 정도를 지자체에서 부담하니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하면서 국정감사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부 의원은 "말 한마디에도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신중한 언행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공무원 여러분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그 헌신이 정당하게 존중받을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강화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9일 부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고 발언 경위에 대한 직권조사를 지시했다. 김 대표는 전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서 "모두가 말과 행동을 무겁게 해야 한다"며 다시 사과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도 전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소속 공직자들의 언행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정애 사무총장 명의로 각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 핵심 당원에게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을 각별히 삼가라고 요청했다. 공문에는 위반하면 중앙당이 엄정하게 조치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부 의원만 직권조사 대상에 올리고 추 지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자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발언의 발단을 제공한 추 지사는 놔두고 이를 옹호한 부 의원만 문제 삼는다는 지적이었다. 당 지도부는 애초 추 지사 징계보다 소방직 국가직 전환 이후의 재정적·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당내에서도 추 지사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도부가 추 지사에게 최소한 경고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영석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은 추 지사에 대한 징계는 물론 제명 요구까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두 사람에 대한 최고 수위 징계를 요구해 왔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추 지사와 부 의원에게 당 차원의 최고 수위 징계를 내려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망언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소방관 헌신 예우 TF'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재정 부담으로 치부하는 비정하고 몰상식한 언행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부 의원의 사과를 두고 "쇼하지 말라"고 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억지 사과로 국민을 우롱할 게 아니라 당장 입단속부터 시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