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행지 1위 일본…이제부터 여행 갈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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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000엔 과태료, 외국인 관광객 4분의 1이 적발된 이유
30년간 사라진 일본의 쓰레기통, 스마트 기술로 부활하다
도쿄도가 2028년 시행을 목표로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길거리 쓰레기 무단 투기 과태료 부과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시부야구가 선제 도입한 2000엔 과태료 현장 단속에서 적발된 인원의 상당수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된 만큼 일본 방문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트립닷컴 그룹이 발표한 아시아 주요국 연휴 기간 여행 예약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진 추석 연휴 동안 한국인의 해외 여행지 1위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아 비행시간이 짧은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지역의 수요가 집중됐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상 2025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268만 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190만 명 대비 약 1000만 명이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광객이 몰리는 도쿄 도심은 거리 곳곳에 쌓이는 쓰레기 문제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주쿠구가 지난해 번화가 일대에서 수거한 쓰레기양은 164t(톤)으로 2019년 대비 26t 증가했다. 지역 상인회 관계자들은 야간 시간이 되면 외국인 관광객과 일본인 방문객을 가리지 않고 길거리에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려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쿄도는 선제적으로 단속 조치를 시행한 시부야구의 사례를 참고하여 일본 광역자치단체(도도부현) 최초의 과태료 징수 조례를 마련하고 있다. 시부야구는 지난 6월부터 구 전역에서 담배꽁초나 음료 용기를 길에 버리는 사람을 적발해 현장에서 2000엔(약 1만 67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최대 60명의 지도원이 24시간 순찰 단속에 나선다. 시부야구청 자료에 따르면 규제 시행 이후 과태료 처분 건수는 6월 325건, 7월 183건, 8월 455건, 9월 584건으로 4개월간 총 1547건을 기록했다. 적발 대상 중 약 4분의 1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스즈키 다이스케 시부야 센터 상점가 진흥조합 상무이사는 단속 시행 이후 거리에 방치되던 쓰레기가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속 강화 기조 이면에는 쓰레기통 부족 현상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 관광청 조사 결과 외국인 방문객이 일본에서 겪는 불편 사항 1위로 2019년 이후 매년 쓰레기통 부족이 꼽혔다. 버릴 곳이 없어 관광객들 사이에서 비닐봉지를 지참하라는 조언이 공유되는 실정이다.

일본 길거리에서 공공 쓰레기통이 대거 사라진 결정적 계기는 1995년 발생한 도쿄 지하철 옴진리교 사린가스(맹독성 신경가스) 테러 사건이다. 옴진리교 신도들이 맹독성 액체가 든 봉지를 열차 안에서 터뜨려 14명이 사망한 참사 이후 공공장소의 쓰레기통이 위험물 은닉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쓰레기 수거 유료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처리 비용을 피하려 가정용 쓰레기를 길거리에 무단으로 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지자체들은 공공 쓰레기통을 아예 철거했다. 최근 들어 작은 쓰레기 무단 투기가 급증하자 관광 명소를 중심으로 쓰레기통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교토의 대표 관광지 아라시야마 상점가는 지난해 8년 만에 거리 곳곳에 스마트 쓰레기통(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얻어 쓰레기를 자동 압축하고 적재량을 원격으로 파악하는 정보통신 기기) 6대를 설치해 거리 환경을 개선했다. 도쿄 지요다구도 다음 달부터 애니메이션과 게임 상점이 밀집한 아키하바라에 스마트 쓰레기통 22대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JR동일본은 지난달 신주쿠역 구내에 자율주행 이동식 쓰레기통 3대를 시범 배치했다. 도쿄도는 새 조례안에 사업자의 책무를 명시해 기차역을 포함한 주요 공공장소의 쓰레기통 설치를 늘리고 무단 투기 단속을 병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