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 나주 어르신들 특별한 가을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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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치매안심돌봄학교 '추억의 교복DAY' 개최… 치매 예방과 정서적 교감 동시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가 치매 예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의 잃어버린 젊음과 웃음을 되찾아주는 특별한 가을 소풍을 기획해 지역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 치매 어르신과 가족이 함께한 힐링 나들이
21일 나주시에 따르면, 시는 관내 어르신들의 인지 건강 향상과 사회적 고립감 해소를 위해 운영 중인 ‘2026년 숲속치매안심돌봄학교’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지난 10월 13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가을맞이 야외 소풍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가을 나들이 행사에는 숲속치매안심돌봄학교에 등록하여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비롯해, 이들을 돌보는 데 헌신하고 있는 가족들, 행사 진행을 돕는 자원봉사자, 그리고 관련 협업 기관 관계자 등 총 200여 명이 대거 참여하여 성황을 이뤘다.
평소 야외 활동이 여의치 않았던 어르신들에게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신체적·정신적 활력을 충전하고,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긍정적인 정서적 자극을 주기 위해 세심하게 마련된 자리였다.
◆ 옛 교복 입고 찰칵… "기억 속 청춘을 소환하다"
이번 소풍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단연 ‘추억의 교복DAY’라는 이색적인 테마 이벤트였다. 주최 측이 미리 준비한 7080년대 옛 교복과 모자, 가방 등을 착용한 백발의 어르신들은 마치 까까머리 남학생과 단발머리 여학생 시절로 되돌아간 듯 아이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낯설고도 정겨운 옛 교복 차림을 보며 웃음꽃을 피웠고, 곱게 물든 단풍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인생의 아름다운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할 특별한 추억을 사진 속에 담았다. 과거의 긍정적인 기억을 회상하는 '회상 요법'은 치매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과 인지 기능 유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교복 이벤트는 그 의미를 더했다.
◆ 인형극부터 라인댄스까지 흥겨운 재능 기부 공연
교복 체험으로 한껏 들뜬 마음은 다채로운 문화 공연과 신체 활동으로 이어졌다. 어르신들은 울창한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조성된 숲길을 천천히 산책했다. 가족 및 동년배 친구들과 자연 속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정서적 유대감을 끈끈하게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오후 순서에서는 지역 문화 단체들의 따뜻한 재능 기부 공연이 펼쳐져 소풍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곡성문화원 소속의 할머니 인형극단인 ‘민들레’는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고전 설화 '심청전'을 각색한 인형극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신명 나는 고고장구 팀의 타악 공연, 경쾌한 리듬의 라인댄스와 지루박 댄스 시연, 그리고 향수를 자극하는 아코디언 합주 등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다채로운 무대가 쉴 새 없이 이어져 참석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 나주시, "치매 통합 돌봄망 더욱 촘촘히 짤 것"
공연 관람 후에는 어르신들이 직접 무대 위로 올라가 숨겨왔던 노래 실력과 춤솜씨를 뽐내는 장기자랑 시간과,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굳어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노쇠 예방 맞춤형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되었다. 어르신들은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고 크게 웃으며 신체적 활력을 되찾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나주시는 이번 소풍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 삼아, 산림 치유와 신체·인지 재활 활동, 그리고 체계적인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하나로 묶은 ‘숲속치매안심돌봄학교’의 통합 돌봄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올해 숲속학교의 모든 여정은 오는 11월 24일 눈물과 감동이 함께할 ‘2026 숲속치매안심돌봄학교 졸업식’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평소 외롭게 지내시던 어르신들이 옛날 교복을 입고 소녀 시절처럼 해맑게 웃으며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윤 시장은 “치매는 결코 혼자서 감당해야 할 질병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우리 나주시는 어르신들의 신체적, 인지적 건강 관리는 기본이고, 오늘처럼 정서적 위안과 활발한 사회 참여까지 세심하게 보듬을 수 있는 촘촘하고 다양한 치매 예방 및 통합 돌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모든 어르신이 존엄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시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