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들녘 일손 걱정 던다… 라오스 계절근로자 대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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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1500명 도입 목표로 협약 갱신, 송출 수수료 근절 등 권익 보호도 대폭 강화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매년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농촌 현장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윤병태 나주시장(오른쪽)과 아누선 캄싱사왓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 고용국장(왼쪽)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파견 및 도입에 관한 업무협약’을 갱신 체결한 뒤 협약서를 펼쳐 보이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나주시
윤병태 나주시장(오른쪽)과 아누선 캄싱사왓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 고용국장(왼쪽)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파견 및 도입에 관한 업무협약’을 갱신 체결한 뒤 협약서를 펼쳐 보이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나주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가 농번기 고질적인 일손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라오스 정부와의 계절근로자 도입 파트너십을 한층 더 공고히 다지며 안정적인 농업 인력 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라오스와 손잡고 농촌 인력난 숨통 트인다

22일 나주시에 따르면, 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은 지난 21일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파견 및 도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갱신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협약은 지난 2024년 12월 나주시가 라오스 측과 처음으로 맺었던 계절근로자 도입 업무협약의 연장선이자 그 규모와 내실을 한 단계 끌어올린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계절근로자 모집 지역의 대폭적인 확대다. 기존 3개 지역에 국한되었던 현지 모집 범위를 5개 지역으로 넓힘으로써, 더욱 우수하고 검증된 농업 인재들을 다방면으로 섭외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시는 특정 지역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불안정한 수급 구조에서 탈피하여, 각 농가별로 상이한 영농 시기와 세부적인 인력 수요에 발맞춰 필요한 근로자를 적재적소에 공급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 4년 만에 수요 폭발… 내년 1500명 유치 박차

나주시 들녘에 투입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규모는 해가 갈수록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촌 현장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뛰어난 업무 효율이 입소문을 타면서 농가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도가 본격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2023년 당시 360명 수준이었던 도입 인원은 올해인 2026년 무려 1,100여 명까지 세 배 이상 껑충 뛰었다. 내년 상황은 더욱 치열하다. 시가 지난 8월 관내 농가를 대상으로 2027년도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 사전 신청을 받은 결과, 400여 곳의 농가에서 총 1,500명에 달하는 막대한 인력을 요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나주시는 지난 9월 법무부에 내년도 유치 신청을 신속하게 완료했으며, 정부의 최종 배정 규모가 확정되는 즉시 라오스 현지에서의 근로자 선발 및 입국 수속, 농가 배치 등 모든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 부당 수수료 원천 차단, 투명한 송출 시스템 구축

이번 갱신 협약에서 단순히 도입 인원만 늘린 것은 아니다. 나주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머나먼 타국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인권 침해를 예방하고, 근로 조건의 투명성을 대폭 강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가장 먼저 모집과 선발, 그리고 한국으로의 송출 과정에서 브로커 등 제3자가 개입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관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조항을 협약서에 명시했다. 비자 발급 등 필수적인 행정 비용을 제외한 그 어떤 명목의 불필요한 수수료나 관리비도 근로자에게 전가할 수 없도록 강력한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과도한 빚을 지고 입국해 불법 체류자로 전락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공정하고 투명한 송출 절차를 확립하겠다는 나주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 촘촘한 안전망으로 '상생형 근로 모델' 완성

이와 함께 근로자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체류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한층 촘촘해졌다. 고용주인 농가의 책임을 명확히 하여, 낯선 농작업 환경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해 '농업인안전보험' 가입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혹시 모를 임금 체불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보증보험 가입 역시 필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반대로 근로자의 무단이탈 등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신속한 대응 매뉴얼과 제재 사항도 협약에 함께 담아 제도의 신뢰성을 높였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머나먼 라오스에서 온 계절근로자들이 우리 지역 농업 현장 곳곳에서 흘리는 땀방울이 극심한 농번기 일손 부족을 해소하는 절대적인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어 “내년도 현장의 폭발적인 인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라오스 정부와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협력해 나가겠다”며, “농가에는 꼭 필요한 우수 인력을 제때 공급하고, 근로자에게는 안전이 담보된 쾌적하고 공정한 근로 환경을 제공하여 이 제도가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완벽한 상생 모델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를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